뜻밖의 이재명 킬러 원희룡 100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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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이재명 킬러 원희룡 100배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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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지난주 국민의힘당 TV토론 보셨을 것이다. 명색이 윤석열와 홍준표는 1, 2위 후보 토론인데도 좀 실망스러웠고 긴장감도 덜했다. 홍준표는 누구 말대로 토론에 나온 목적이 윤석열은 안된다는 걸 부각시키자는 것인 듯 정공법으로 정책토론하지는 않고 괜히 상대방을 비야냥대고 하던데 실망했다. 비유컨대 76년인가 그때 일본의 레슬링 선수 이노키와 복싱선수 알리와의 한판 싸움 이종격투기 비슷했다. 그때 이노키는 팬들을 실망시켰는데, 그때 링의 중앙에 벌러덩 누워서 싸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면승부가 없었고, 싱겁게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홍준표는 정말 그답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의 판정승이다. 중요한 건 원희룡의 재발견이었다. 3, 4위 전 유승민과 붙었는데, 특히 원희룡은 생각 이상으로 야무졌다. 특히 이재명을 잡을 킬러가 맞는데, 그를 어떻게 잘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아니 그를 이참에 국힘당 최종 후보로 뽑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어쩌면 그게 준비 덜 된 윤석열, 5년 전보다 후퇴한 홍준표보다 확실하겠다는 생각까지 잠시 해봤다.

꿩 잡는 게 매 아닌가? 아무리 원희룡이 운동권 출신이고 좀 못마땅한 구석이 적지 않지만 현상황에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쨌거나 그 원희룡 자신이 요즘 연일 상종가다. 지난주 대구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선 압승했지만, 거기에 점 하나를 가운데 찍어주려고 한다"며 "압승의 승 자에 점 찍으면 압송이 된다. 이재명을 의왕구치소로 압송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데 이른바 '화천대유 특강'으로 대박을 쳤다. 한 번 들어가 보시라. 그 복잡한 사건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조회수 목표는 2천만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허황된 게 아니다. 국민들이 2천만 번 조회해본 상황이 되면 이 지사가 어떤 거짓말을 해도 안 먹힐 것이라는 게 원희룡의 목표다.

그런 원희룡의 전투력을 두고 같은 검사 출신의 윤석열이 부럽다고 말했을 정도인데, 왜 그게 가능할까? 그 점도 흥미롭다. 사실 그는 1995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하여 재개발조합사기, 딱지어음, 다단계 피라미드 등 주로 경제사범 소탕에 열중했던 경력이 있다. 그게 이번 이재명 때려잡기에 훌륭한 밑천이다. 그런 원희룡인지라 ‘대장동 게이트’에 딱 맞는 사람이다. 사실 대장동 비리는 1조원대 개발이익을 유령회사 화천대유 등에 빼돌린 단군이래 최대의 비리사건이다. 부패한 좌익 지방권력과, 부동산 투기꾼들이 결합한 양상이라면 같은 지사 출신인 원희룡에게는 딱 어울리는 먹잇감이란 소리다.

현상황은 만만치 않다. 문재인이 수사 지시를 한 이후 검찰은 빠르게 움직이는 척하면서 부실한 엉터리 수사로 연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힘당에서는 대선예비주자 원희룡을 보다 극적으로 전진배치해서 아예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특위 위원장 감투까지 씌워줄 것을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 특검 아니면 민란이 터진다는 으름장을 놓으면서 대장동게이트의 크고 작은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아까 지적처럼 이재명이 민주당 경선에선 압승했지만, 거기에 점 하나를 가운데 찍어어 의왕구치소로 압송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그래서 정말 후보교체가 이뤄진다면 게임은 끝난 것이다.

어수선한 틈을 타서 정권교체는 정말 가시권에 들어온다. 문제는 시간이다. 국힘당 최종후보를 뽑는 경선일은 11월 5일이다. 시간이 촉박한데, 어쩌면 이 과정에서 준비 덜 된 윤석열, 5년 전보다 후퇴한 홍준표보다는 원희룡이 보다 확실할 대중성을 가지면서 왕창 뜬다면 국힘당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아직은 가능성이 낮지만, 그가 최종후보가 안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원희룡이 이 경선에서 2위 이하로 밀려난다면 그때는 그를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켜셔 이재명을 때려잡는 첨병으로 내세우면 된다. 아무튼 원희룡의 발견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는 걸 재확인한다.

※ 이 글은 18일 오전에 방송된 "뜻밖의 이재명 킬러 원희룡 100배 활용법"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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