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중국 외교 ‘늑대 vs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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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중국 외교 ‘늑대 vs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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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은 강대국 경쟁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미중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전략적 싸움이 오랜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점증하는 적대감은 양국 고위 외교관들 사이의 직업적인 겸손, 상호 존중, 신뢰를 고갈시켰다
미-중 양국은 강대국 경쟁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미중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전략적 싸움이 오랜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점증하는 적대감은 양국 고위 외교관들 사이의 직업적인 겸손, 상호 존중, 신뢰를 고갈시켰다

중국이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을 하는데 귀엽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얼굴의 모습의 판다(Panda)’를 연상시킬까 아니면 거칠고, 무자비한 듯 하고, 강력하며 딱딱한 얼굴의 모습의 늑대(wolf)'를 연상시킬까?

사람이나 국가나 얼굴 모습은 다양하다. 흔히들 두 얼굴이라는 말을 하는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의 외교는 늑대전사(Wolf Warriors)’가 옛 판다 외교관(panda diplomats)’을 대체했지만, 늑대외교에서 신뢰할 수 있고 존경할만한 스타일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은 거의 모든 면에서 마찰을 빚으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뒤를 잇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와 치열한 대결 국면에 처해 있는 중국의 늑대외교는 그러한 갈등관계를 해결할 수 있을까?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미중 양국 관계의 온도를 측정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무엇이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의 발흥을 이끌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기사를 8일 게재했다.

국제관계대학 교수이자 중국세계화센터(CCG) 부소장인 추 교수는 7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대외 홍보에서 내부 선전을 미러링(mirroring)하는 것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늑대전사 스타일의 공격적인 중국 외교관들을 배치 외교의 거울에 공격성이 선명하게 비춰지고 있다.

추 교수는 초기에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우리는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유창하고 관용적인 영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외국의 상대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싱가포르의 중국어 일간지 연합조보(联合早报, Lianhe Zaobao)715일 처음 보도한 것으로 홍콩과 대만 현지 및 외신들이 널리 보도했다. 보도 직후 추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중국 외교부를 불쾌하게 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그러나 이 신문의 한 기자에 따르면, 추 교수가 중국 외교부가 당황했다는 고위층의 경고를 받은 다음날 이 보도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신문도 추 교수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국내 언론들도 추 교수의 발언에 대한 후속 기사를 모두 삭제했다. “추 교수는 단지 그의 걱정을 표현했을 뿐이었다. 그는 그런 평범한 발언이 그를 걱정거리와 심지어 곤경에 빠뜨릴지도 몰랐다고 추 교수의 친구가 말했다.

추 교수는 CCG가 발간한 중국 대외홍보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 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책을 홍보하기 위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평가에 대한 반발은 중국 외교 정책 커뮤니티에서 판다와 늑대 사이의 내부 갈등이 더 커졌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말한다.

중국 본토에서 자유주의적이고 거침없는 학자인 추 교수는 인도를 조롱하는 글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여, 소셜 미디어에 민족주의 정서에 대한 자신의 우려에 대해 많은 기사를 실었다. 그는 세미나에서 중국이 국제적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메시지 전달에는 세 가지 주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이 접근방식이 중국과 외국 정부 사이에 더 큰 갈등과 문화적 오해로 이어졌으며, 이야기의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지도부의 의도된 의미를 외부에 제대로 전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중국내 강경 여론 주도 층의 세계적인 평판 훼손도 있었다.

추 교수 발언 사건으로 중국이 수년 동안 채택한 평화 애호 판다 외교(peace-loving panda diplomacy)”가 얼마나 늑대 전사 외교(Wolf Warrior diplomacy)’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는데, 이 용어는 중국 외교관들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보다 강경한 접근을 묘사한 인기 있는 애국적 영화인 늑대 전사 2’에서 따온 용어이다.

중국 외교관들은 점점 더 전투적인 스타일로 알려지면서 늑대 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들 중 한 명인 자오 리젠(赵立坚, Zhao Lijian)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 전염병의 발원지인 우한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입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포함, 종종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외국 상대국들을 공격해왔다.

정치평론가이자 전 상하이정치법대 교수인 천다오인(Chen Daoyin)늑대전사 외교의 압도적인 영향력은 중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투쟁' 정신을 거듭 촉구하는 지도부의 투쟁 전략(struggle strategy)’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접근방식이 중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거나 고양시키는지에 대해서는 관측통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들은 중국이 다른 나라,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공격성을 지닌 늑대전사외교 접근방식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펑(Zhu Feng) 난징대(南京大學, Nanjing University) 국제관계학 교수는 조 바이든이 취임한 이후 중국을 더욱 강하게 탄압하고 중국에 대한 반격을 전방위로 밀어붙이면서 오늘의 미-중 양국 관계의 질적 변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베이징과 워싱턴은 민감한 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티격태격 제재를 계속하는 한편 대만,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둘러싼 이견은 물론 대유행(Pandemic)의 기원설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과 관측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없애는 것과 같은 전임자의 중국 정책 중 일부를 뒤집기를 희망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제재와 더불어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 결정과 함께 군용기 한 대 대만 도착, 동맹국들과 협력,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일 등과 같은 문제들로 인해 미중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주펑 교수는 -중 양국은 강대국 경쟁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미중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전략적 싸움이 오랜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점증하는 적대감은 양국 고위 외교관들 사이의 직업적인 겸손, 상호 존중, 신뢰를 고갈시켰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중국의 정치적 의제와 이미지를 홍보할 때, 국내외 청중들을 위해 판다 외교(panda diplomacy)’라고 불리는 겸손하고 평화로운 어조를 외교에서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채택했었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 때, 중국은 자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빛나게 하기 위해 막대한 대외 홍보 예산을 늘렸다. 중국은 그 해에만 450억 위안(79,542억 원)을 해외 미디어 조직을 확장하는 데 썼다.

이코노미스트는 그 후 몇 년 동안 중국은 연간 100억 달러(114,450억 원) 이상을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데 썼다고 조지 워싱턴 대학 정치학자인 데이비드 샴보(David Shambogh)중국의 소프트 파워 구축에 관한 연구(China’s soft power build-up)‘를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2017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이 강대국 건설의 새 시대(a new era to build a strong country)’에 진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전통적인 파더 외교는 보다 공격적인 늑대 전사들로 대체됐다.

그는 중국의 단호한 국수주의적 공공 외교(nationalistic public diplomacy)는 트럼프 행정부를 앞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항상 그래왔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샴보는 지난 7월 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몇 년간 훨씬 노골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비꼬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re)가 지난 7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최고 경제대국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고 미국 대통령이 된 뒤 미국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반등했다.

퓨가 지난 2~517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인 1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개국(싱가포르를 제외한 역대 최저치 또는 그 근처)에서 시진핑 주석의 신뢰도는 12~36%였다. 반면 바이든의 신뢰도는 평균 73%를 넘었다.

그는 중국이 공공외교를 포함한 대외선전에 지출하는 것은 대부분 낭비된 돈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늑대전사 외교는 중국에게 결코 좋은 접근이 아니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고 손상시키며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비치고 있다. 책임감 있고 선량한 세계 강대국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월 말 공산당 회의에서 당의 최고 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정치국)에게 보다 신뢰하고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한스타일로 국제적 소통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 주석의 그 같은 주문이 늑대 전사 전술의 안정성을 예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에 본부를 둔 학습시보(學習時報, Study Times)’의 편집장이었던 덩위웬(邓聿文, Deng Yuwen)은 늑대전사 정책의 진전은 모든 면에서 중국과 미국의 계속되는 대립과 경쟁으로 고무된 것이다.

주펑 교수는 중국이 미국을 상대할 때 늑대 전사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다른 나라들에게는 판다 외교를 계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점점 더 많은 친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스타일의 차이는 부분적으로 두 부처 간의 갈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외교부는 매파적인 늑대 전사 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을 대할 때 인민해방군(PLA)이 너무 '부드럽고 약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시진핑 주석에게 외교부의 늑대전사 외교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 덴마크 주재 인도 대사이자 중국-인도 관계 전문가인 요게시 굽타(Yogesh Gupta)는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늑대전사 외교 옹호 이후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고위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Deng Xiaoping)이 언급했듯이, 강대국들은 낮은 자세로 누워 욕설과 공격적인 언사에 빠져서는 안 되며, 이러한 행동은 더 많은 적을 만들고 불필요하게 이미지를 망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 소재 군사 전문가 니 레시옹(Ni Lexiong)은 칼 마르크스(Karl Marx)와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 Mao Zedong)이 추천한 유명한 프로이센 군사 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가 쓴 전쟁 철학이 유용한 참고 자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니 레시옹은 클라우제비츠는 자신의 전쟁에 관한 저서에서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정치적 상황이 치명적인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적에 대한 흥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좋은 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을 겨냥했던 것이지만, 이는 또 다른 훨씬 더 강력한 적국인 미국에 도발한 것이라며, “전쟁 철학(war philosophy)이 외교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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