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와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
태평양 섬나라와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0.08.21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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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제 막 승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이 지역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달 파푸아 뉴기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들과 함께 유엔결의안 투표에 참여해, 당당하게 중국의 가혹한 새로운 홍콩보안법을 지지했다.
중국은 이제 막 승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이 지역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달 파푸아 뉴기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들과 함께 유엔결의안 투표에 참여해, 당당하게 중국의 가혹한 새로운 홍콩보안법을 지지했다.

중국은 아프리카는 물론 태평양상의 많은 섬나라들에 외교적으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그들은 돈이 필요한 국가면 어김없이 나타나 원조를 무기로 접근한다. 그리고 우호적인 관계를 말하며, 어느 정도 원하는 만큼의 지원을 하면서 상황의 흐름을 면밀하게 살펴나간다.

중국의 전량 외교(战狼, Wolf Warrior diplomacy)’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량외교는 21세기 중국 외교관들이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격적이 외교스타일을 묘사하고 있다. 전량이라는 용어는 람보 스타일의 중국 액션 영화인 전량(Wolf Warrior : 늑대전사)에서 유래됐다.

중국의 외교는 전통적으로 논쟁을 회피와 협력적인 언어를 구사를 강조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량외교는 지지자들의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을 크게 비난하는 등 더욱 더 전투적인 것으로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말하기도 한다. ‘늑대전사외교는 최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Pandemic)속에서 중국의 외교 철학을 설명하는 말로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대외정책 기조, 미국의 적개심 증가. 중국 외교의 관료체제 내부의 변화 등으로 부상되고 있는 외교를 뜻한다.

전량외교는 지난 2017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늑대 전사 외교를 닮은 단호한 외교적 추진이 부각되었고, 이 외교의 등장은 중국의 유화적인 외교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개심이 증대된 것은 물론 시진핑의 정치적 야망과도 결부되어 있다

전량외교(늑대 전사외교)犯我中华者,虽远必诛(우리 중국을 범한 자,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응징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늑대 전사라는 영화의 끝부분은 중국 여권 표지였다. “이국땅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말라! 기억하시길, 당신의 등 뒤에 든든한 조국-중국-이 서 있다는 것을...)이라는 당당한 글이 있다.

중국 외교는 냉전시대나 현재나 반미, 반서방,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데탕트나 도광양회(韬光养晦 :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등에서 드러나듯이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편으로 펼쳐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교는 중화사상(中華思想, 자문화 중심주의적 사상) 등에 의한 과도한 민족주의와 경제패권주의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했고 또 경제적 부상만큼의 좋은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단지 좋은 이미지 형성이 안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중국 위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위험천마의 줄타기 외교는 보다 강경한 쪽으로 기

울어지면서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식민주의적인 접근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중국의 외교적 처신이 부적절한 국가운영기술이든 찻주전자속의 폭풍이든 특히 태평양 국가들에게 새로운 현실을 반영했다. 중국과 미국은 광대한 지역에서 종종 원조와 관심 끌기 행동으로 자신들의 영향력 키우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기술전쟁, 패권전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조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호주 국립대 아시아 태평양대의 카테리나 테이와(Katerina Teaiwa) 부교수는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태평양사의 섬들은 항상 다른 사람(나라)들의 지정학적 놀이터였다면서 그 모든 것을 감안할 때, 태평양 섬사람들은 그러한 상황들을 심각하게 여길 수밖에 없으며, 상당한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40만 평방 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는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적도 부근의 영국 식민지였던 키리바시(Kiribati)는 미-중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국과 워싱턴 모두에게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된 몇몇 태평양 국가들 중 하나이다.

그 중요성은 주로 위치의 문제다. 키리바시는 하와이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다. 태평양에 있는 인구 밀도가 희박한 수백 개의 섬들이 지구 표면의 15%를 차지하며 중국, 미국, 호주 사이에 흩어져 있는 체스 조각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시드니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태평양 제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조나단 프라이크(Jonathan Pryke)"이들 섬나라들은 작은 크기 때문에, 정말 심오한 전략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2차 세계대전 때 멀리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이 작은 섬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략적 중요성이 있었고, 그 이후 지리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제 막 승리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이 지역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달 파푸아 뉴기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들과 함께 유엔결의안 투표에 참여해, 당당하게 중국의 가혹한 새로운 홍콩보안법을 지지했다.

지난 1월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중요한 전투가 벌어졌던 솔로몬 제도는 대만(타이완)의 자주적 민주주의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로 주장하는 베이징으로 충성심을 옮겼다. 며칠 뒤 키리바시도 솔로몬제도의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즉각적인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는 양국이 이 섬나라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frastructure Initiative) 기반시설 구상에 끌어들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키리바시와 그 대통령이 '역사의 오른쪽에 있다(on the right side of history)'고 자축했다.

키리바시 대통령이 말한 역사의 오른편에서 right오른 편이라는 뜻과 옳은 편이라는 뜻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우파 논객 벤 샤피로의 역작인 '역사의 오른편 옳은 편(The Right Side of History)‘에서 오른 편은 기독교 윤리를 기초로 한 자유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올바른 것이라는 뜻이지만, 키리바시 대통령이 말했다는 역사의 오른편이 과연 중국의 정신이 올바른 것인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이 태평양 상의 여러 작은 섬나라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얻어가고 있는 듯하다. 중국의 착취 원조외교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빈곤 국가, 독재국가들의 약점을 충분히 이용한 패권과 착취를 일삼는 외교가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음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중국은 그곳(태평양 섬나라)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솟아오르는 바다를 피하기 위해 섬 일부를 물이 차오르지 못하게 들어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아 왔다. 키리바시 주재 중국대사관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에 따르면, 중국 고위 외교관의 키리바시 여행은 상호 이해 증진과 협력의 기회를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수하게 교육적이었다고 밝혔다.

피지에 본부를 둔 미국 국방부 부관인 콘스탄틴 파나이오투(Constantine Panayiotou)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아이들의 등을 밟고 걷는 것이 어떤 나라의 대사(또는 그 문제에 있어 어떤 어른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이라는 시나리오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미스터 탕(Tang)이라는 키리바시 주재 중국 대사는 지상근무 첫 대사로 부임, 그곳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현지 어린이들의 등을 밟고 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파나이오투 박사는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중국의 전량외교를 떠오르게 함과 동시에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오로지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고집스런 중국사람의 모습이 연상된다.

NYT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 호주 관리들도 비슷한 비판을 내놓아 그 의식에 익숙한 사람들의 반대가 쇄도했다. 엎드려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어른인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그 의식이 대사가 아니라 지역 원로들에 의해 시작된 존경의 표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이와(Teaiwa) 박사는 트위터에 이것은 주로 결혼식에서 볼 수 있지만 모든 섬은 아니다면서 마라케이의 국민들은 사람들을 어떻게 환영할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그들은 아마도 명예와 환대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한 관습적인 것을 시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이와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한 호주 대사가 비슷한 의식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호주 외교부는 그 어떤 호주 고위 외교관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파나이오투 박사는 피지 주재 미국대사관이나 국방부 공식 입장이 아닌 내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한다는 트윗글 외에는 언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른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하와이 남쪽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섬에 전략 전초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키리바시의 만연한 부패를 악용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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