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철수 배경,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감
아프간 미군 철수 배경,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감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7.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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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은 아프간 문제에 관한 계획을 행정부에 질문할 때마다 “이제부터라는 답이 돌아온다”면서 “이런 섣부른 결정으로는 미군은 가까운 장래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은 아프간 문제에 관한 계획을 행정부에 질문할 때마다 “이제부터라는 답이 돌아온다”면서 “이런 섣부른 결정으로는 미군은 가까운 장래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를 적극적으로 진행시키는 배경에는 10년 이상 전부터 쌓여온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지난 2009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에 취임하기 직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방문,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당시 아프간 대통령에게 아프간 시민 전원을 위한 통치에 착수하지 않는 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르자이 당시 아프간 대통령은 미국은 아프간 시민의 죽음에 무관심하다고 응수했다는 것이다. 바이든과 카르자이 사이의 논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든은 물수건(냅킨)’을 내팽개쳤고, 저녁식사는 감자기 중단됐다고 그 자리에 있던 몇 사람이 증언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타도한 후, 바이든은 아프간 재건을 위한 강력한 군사 및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을 지지하던 시절이었다. 탈레반은 20019.11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지원했고, 미국의 공격은 그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러나 2009년 아프간 방문 당시 불쾌한 경험을 한 바이든은 아프간 전쟁이 미국을 수렁에 빠뜨리고 승리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아프간에서 귀국을 한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 직전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아프간에 증파할 때가 아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2009년 아프간 방문으로 바이든과 동행한 오래된 전 측근 조나 블랭크는 그것은 단순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 속에서 낙관적인 마음은 해를 거듭할수록 없어져 갔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바이든은 자신이 주장한 정책이 논쟁에서 패배했고, 오바마는 결국 아프간에 미군을 증파를 명령, 2017년 임기 말까지 전쟁이 이어져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일부 군사전문가와 민주, 공화 양당의원, 인도주의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프간 주둔 미군의 거의 전명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사이에 20215월까지 미군 전면 철수에 합의했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를 깨면 미군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불러,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아프간에서 새로운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군 철수의 결의를 거듭 나타냈다. 미국은 외교와 인도주의 지원은 계속하지만, 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프간 자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과반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아프간에서 목적을 완수했다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으며, 43%는 미군이 지금 철수하면 알 카에다를 도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간 탈레반이 평화프로세스나 민주선거에 참여하거나 알 카에다와 결별한다는 보장이 없는 가운데, 미군이 철수하는 것에 대해 일부 미국 정부 고위관리를 포함한 비판세력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철군은 90%가 완료됐다. 탈레반은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지역에도 공격을 개시했으며, 8일 현재 이란과의 주요 국경을 장악했다. 아프간 전 국토의 80% 가량을 장악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2009년 아프간 방문에 동행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최근 알 카에다가 아프간에서 다시 대두, 미국을 재공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우려를 지적했고, 민주당의 진 샤힌 상원의원은 아프간 정세를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미군의 아프간 철수는 대참사다.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주둔 미군을 지금 철수시키는 것은 간단한 결단이 아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의 아프간 방문에서, 아프간 정책이 실패한다고 확신했다.

당시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해 내놓은 회고록 약속의 땅에서 바이든은 이때 보고 들은 것을 통해 전략 전체를 재고할 필요성을 확신했다고 적고 있다.

2011년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것은 오바마에게는 큰 성과였지만, 바이든은 작전에 회의적이었다. 다만 오사마 빈 라덴의 피살로 미국이 이 지역에 대규모 부대를 유지할 이유는 또 하나 제거된 셈이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는 2014년 회고록에서 바이든은 프로세스 전체를 통해 이 전쟁이 아프간 내정적(内政的)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평화협상에서 재정 지원을 내비침으로써 탈레반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신속한 철군은 탈레반에 행동의 자유를 줄 수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는 탈레반으로부터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철군에 합의한 것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의원이나 지원 그룹으로부터도,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이 불충분하다고 염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은 아프간 문제에 관한 계획을 행정부에 질문할 때마다 이제부터라는 답이 돌아온다면서 이런 섣부른 결정으로는 미군은 가까운 장래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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