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새로운 계산법 내놓아야, 태도변화 요구
- 북한, ‘불신 지속되면 그에 화답할 것’ 미국에 위협
- 트럼프, ‘북한 5곳 핵 시설 중 김정은 1~2곳만 해체 제시’ 김정은 기만에 선긋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지난 2월 하노이에서 가진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은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북-미 대화 재개는 없을 것이고, 핵 문제 역시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롭게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일괄적 비핵화 빅딜을 주장하면서 대북 제재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히라, 태도를 바꾸라” 등 여러 차례 미국을 나름대로 압박해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국의 비핵화·대화 전략에 대해 비난하면서 “하노이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이 꼬인 근본적 원인은 미국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 태도를 취한데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핵·미사일 실험발사 중단 등)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우리에게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 결렬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며,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것을 미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지금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게 할 수 없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더해질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 역시 따라서게 될 것을 명백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베트남을 떠날 때,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핵시설 1~2곳을 없애길 원했지만, 그는 5곳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기만전술에 분명한 선을 그은 셈이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초조함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나아가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는 도발을 했다. 이에 미국은 불법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던 북한 선박인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압류하고 몰수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공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을 활용한 불법적인 환적(transshipment)을 통해 에너지를 획득하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선박에 대한 압류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감시와 압박이 보다 더 촘촘해지고 더욱 더 강화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우려감이 한층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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