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유토피아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
김정은의 유토피아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2.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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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사회주의 유토피아 건설에 강제노예노동 성행, 앞길 갈수록 암울
- 2016년 돌격대 노동자수 약 40만 명
- 국가 돈 없으니 국민의 피 뽑아내면 돼
- 돌격대의 목숨은 김정은의 것
- 북 매체 : 돌격대를 2차 세계대전 중 싸웠던 선조들과 비유
- 김정은의 이상향 “금준미주”는 “천인혈”
북한에서는 이런 강제동원노동자 없이 그렇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북한이 완성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노동력을 완전히 확보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국영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획책을 하면 할수록 강제노동현장에서의 이탈자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북한에서는 이런 강제동원노동자 없이 그렇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북한이 완성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노동력을 완전히 확보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국영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획책을 하면 할수록 강제노동현장에서의 이탈자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북한을 오랫동안 독재 지배를 해오고 있는 고()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권력을 마음대로 세습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원지로 잘 알려진 백두산에 수천 명의 학생들이 지난 1월 강제 동원됐다. 백두산 근처의 삼지연(三池淵)에 김정은 위원장은 대규모의 경제 거점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8일 서울 발 장문의 기사에서 이 같이 글을 시작했다.

백두산과 인근 삼지연은 자립경제 운동의 일환으로 자신이 앞장서는 최대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이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은 227, 28일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최소한 5차례나 중국 국경 접경 지역인 삼지연을 시찰했다. 이 혁명적 성지에 대한 혁명화를 자신이 명령한 지 불과 4년이 되는 오는 2020년 말까지 이 곳에 새로운 공동주택, 호텔, 스키리조트 시설은 물론 상업 문화 의료시설을 갖춘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자는 계획이다.

북한의 국영 매체들은 애국적인 학생들이 혹독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얼어붙은 쌀을 먹어가면서 건설에 매진하지만, 학생들을 인솔해온 교사들은 이 같은 참혹한 현실에 눈을 감고 있으며, 매체들은 거대한 건설현장에서 죽기 살기로 열심히 일을 하는 학생들의 감동적인 모습만을 보도하며 김정은 일가 즉 백두 혈통의 신적 우상만을 그려냈다.

이번 같은 대규모의 학생 동원은 김정은 조선노동당에 대한 충성을 가장한 노예노동(奴隸勞動)과 같다는 것이 탈북자들은 물론 많은 인권운동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젊고 어리기까지 한 노동자들은 보수도 물론 없으며, 빈약하기 그지없는 음식에 하루 12시간 최장 10년 동안 노동에 매달려야만 한다.

그러나 북한의 민간시장이라 할 장마당은 활발히 움직이고, 정치적 지위보다는 경제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젊은 노동자들을 징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유리한 취업기회로 이어지는 조선노동당원 자격이나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도 징병 모집에 응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당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노동봉사의 기반은 충성심이지만 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당 충성심은 그저 사치에 불과할 것이다.

* 뜨겁게 치솟는 혈기, 국민의 피 뽑으면 만사 O.K.

김정은은 지난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완료를 선언한 후, 국민행복이 최우선사항이라며 정책의 축을 경제로 옮겼다. (이전에선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이라는 이른바 병진노선을 견지해왔었다)

세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현대적인 산간도시 모델로 선전되고 있는 삼지연의 새로운 경제 이니셔티브는 경제 건설의 기둥이다. 이 밖에 연안도시 원산에 관광명소를 만들려는 프로젝트도 야심차게 진행시키고 있다.

돌격대(강제 청년 동원 노동집단)’로 불리는 노동봉사조직은 한반도가 1910~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뒤 철도와 도로 전력망 등 인프라 정비를 목적으로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고()김일성 주석이 창설한 조직이다.

서울에 있는 인원단체인 오픈 노스코리아(Open North Korea)의 추산에 따르면, 돌격대가 가진 근로자수는 2016년 현재 기준으로 약 40만 명에 이른다.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한 지난 2014년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그 수는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지방별로 2만 명에서 10만 명에 이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왜 이렇게 대규모 건설사업에 인력(man power)과 자원을 동원할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필요하면 국민들로부터 뽑아내면 된다는 인식이다. 많은 탈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이 같은 국민의 피를 뽑아내면 된다는 인식이라는 것이 일치된 견해이다.

북한의 관영 매체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혈기를 삼지연에 바치자며 호소하고, 연재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정은도 건설자재나 보급품을 현지에 보낸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삼지연 건설 현장에 보내기 위해 겨울철 재킷과 공구, 구두, 담요, 비스킷을 상자에 담아주는 가족들, 다른 이들의 모습들이 기사와 함께 사진들을 나열하고, 그 뜨거운 열기를 전달하며 김정은의 경제건설에 희생양이 되어 가고 있다.

국가가 제공하는 시멘트나 철강재 등 건설 자재에 한계가 있어 돌격대 노동자들이 스스로 하천 부지에서 자갈과 모래를 실어 나르고 있다. 국가라는 이름을 가진 김정은의 업적을 위해 북한의 젊은 학생들이 오늘도 돌격하고 있다. 돌격대의 목숨 모두 김정은의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 TV매체들도 지난해 12월 일후 10회 재방송되는 60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서는 폭설 속에 돌을 나르고, 보호할 안전 장비 하나 없이 높은 구조물 위에서 벽돌쌓기 작업을 하는 젊은 돌격대들의 모습이 화면에 포착된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달 대학생 수천 명이 수작업으로 바위를 부숴 작업 첫날에만 100m높이의 자갈 산을 쌓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2차 세계대전 중 대일본제국군과 싸웠던 선조들에 노력에 비유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기온은 낮고 쌀밥은 얼음처럼 굳어 있지만, 그것을 다시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1초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언 밥을 씹으면서 항일 혁명에 순직한 사람들을 생각했다는 한 학생의 일기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를 조성하기 위해 국영 언론에서는 주민들에게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돌격대는 사지(死地 )에 내몰린 목숨을 담보하고 건설현장에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머리를 보호해야 할 헬멧은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돌격대 학생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다. 조금이라도 남은 힘()을 뽑아내는 것만이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 돈이면 무엇이든 O.K. 충성심은 이제 꺼져라 !

김정은의 통 큰 경제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건설노동자들의 상당수는 미숙련 노동자들과 병사들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보수 노동과 공출 강요에 대한 일반 북한 주민들의 저항 고조는 삼지연이라는 김정은의 야심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탈북자들이나 지식인들은 말하고 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일당 독대 세습국가이기 때문에 우선 출신성분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돌격대, 인민군대에 입대해 10년이 넘게 복무한 후 그렇게도 염원하던 노동당원 입당을 시도하지만 극히 일부만 소원성취를 하고, 상당수는 그 꿈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또 강제노동 현장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는 극도로 심각하며, 따라서 도주하거나 그 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하는 등 인권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흥부자들은 자식들을 그곳에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 누군가에 뇌물을 주고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거나 유력자에 돈 뭉치를 건네주고 눈감아 주는 방식으로 강제노예노동을 피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풍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른바 돈도 없고 출신성분도 좋지 않은 최하층 가정 출신들이 돌격대 등 강제노역에 동원된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인권단체인 휴면 라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측도 이 같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현실을 폭로하고 신흥부자와 최하층 사이의 격차 확대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혐오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17년 강제노동의 대규모 동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인권 침해의 하나라고 표현했고, 미 국무부는 7명의 개인과 2개 건설사를 포함한 3개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장마당(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강제노동에 대한 시민들의 혐오감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돌격대 대부분에서 노동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삼지연에서의 건설 작업 중 일부가 지난달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중단됐다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데일리NK는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이런 강제동원노동자 없이 그렇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북한이 완성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노동력을 완전히 확보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국영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획책을 하면 할수록 강제노동현장에서의 이탈자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강제노예노동 실태는 춘향전에 나오는 술동이의 술은 백성들의 고혈(금준미주천인혈 : 金樽美酒千人血))”이라는 뜻 즉, 김정은의 이상향인 술동이의 술(金樽美酒)은 마구잡이로 주민들을 동원 대우하지도 않고 100% 착취를 일삼는 천인혈(千人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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