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푸 vs 트럼프] ‘신 냉전’ 구축
[시푸 vs 트럼프] ‘신 냉전’ 구축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3.2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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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변덕 vs 시푸의 장기독재, 무모, 제어불능 충돌

▲ 러시아의 차르(황제) 푸틴과 중국의 시 황제, 두 지도자의 미국의 패권에 대한 대응이 시작됐다. 시진핑(Xi jinping)과 푸틴(Putin) 즉 “시푸(XiPu)"시대가 영향을 미칠 국제사회는 ? ⓒ뉴스타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의 길이 트이고,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최근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76% 득표라는 압승을 거둔 후 러시아의 다른 나라 침공, 불안 조성, 개입, 그리고 제어 불능적인 성격에 충동적 행동으로 세계 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서구사회의 주장과 신형 국제관계로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 등이 섞이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우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섰고, 바로 앞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영구집권이 가능하게 된 시진핑 국가주석 겸 총서기를 확보하게 된 중국은 푸틴의 재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차르(황제) 푸틴과 중국의 시 황제, 두 지도자의 미국의 패권에 대한 대응이 시작됐다. 시진핑(Xi jinping)과 푸틴(Putin) 즉 “시푸(XiPu)"시대가 영향을 미칠 국제사회에 관한 세계 언론의 논조를 훑어본다.

* 중국-러시아, 맞잡은 손 ;

중국의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는 지난 3월 20일자 사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압승을 거론하며, “중국과 함께, 새로운 국제관계(신형 국제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호소했다.

사설은 먼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인대에서 재선된 지 이틀 후 푸틴 대통령도 4선에서 압승했다고 지적하고, 두 사람이 축전을 교환했을 뿐 아니라 지난 19일 전화통화도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례없이 긴밀한 관계에 다다르고 있으며, 한층 더한 전략적 협력강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설은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을 “전략적 경쟁자,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수준은 긴밀하고도 고도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서로에게 유익하다면서, “상호 존중 협력, 윈윈(상생)을 특색으로 신형 국제관계를 함께 조성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로 “트럼프 정권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20일 사설에서 푸틴의 당선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구사회의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 사회의 단합을 촉구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정치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나폴레옹, 히틀러를 꺾은 적이 있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인들은 푸틴에게 76%라는 압도적인 득표의 영광을 안겨주었다며 서구사회의 러시아 제재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서구사회는 “푸틴 이후 시대에 러시아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논의가 벌써 시작되고 있다면서 “서구사회는 푸틴의 출현은 우연에 불과하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의 국익에 의해 창출되었으며, 그 국익이 푸틴을 지지하는 원동력”이라는 분석까지 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 사설은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가 다 끝나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러시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의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며, 그러한 양국관계가 신형 국제관계를 형성해 미국과 서구사회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 서구 언론 : 위험하고 무모한 푸틴, 끝없는 침략 야욕 ;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9일(현지시각) 4선에서 압승을 거둔 푸틴이 세계 각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WP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 나라 정부를 침공하면서 불안을 불러들이고, 개입하는 러시아의 냉전 전략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푸틴이 또 다시 동서 냉전 시대와 같은 정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의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크림반도(Crimea)를 일방적으로 병합시켜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당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두고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초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부활시키는 대규모 전략”이라며 “서방과 러시아는 냉전시대로의 회귀 가능성을 점점 더 증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다른 기사에서 복수의 외교전문가들의 견해도 소개했다. 옛 소련의 구성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를 거점으로 하는 한 연구자는 “민주주의는 현직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제도”라는 정치학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와 기타 옛 소련의 국가들은 점차 정반대의 현실로 바뀌어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이들 지역에서는 민주주의적 요소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에이피(AP)통신도 19일 분석기사에서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관계는 이미 26년 전 소련 붕괴 이루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푸틴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임기는 푸틴에게 미국 정부와 협상을 모색하는 동기를 거의 주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이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 수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이어 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의 임기에 대해서도 “푸틴은 헌법상 오는 2024년에 임기가 끝”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임기 제한 철폐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후계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푸틴의 권력은 지속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Financial Times)신문도 푸틴의 무모함과 장기집권과 독재를 지적하며 비판대열에 섰다.

F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얼마나 위험한가?”라는 해설 기사에서 “푸틴은 4선이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더욱 더 무모함에서 대결적으로 변모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하나의 예로 3월 초 영국에서 러시아의 전 이중스파이가 신경제 습격으로 중태에 빠져든 사건을 들어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어 FT는 “푸틴은 무모하기는 하지만, 비합리적이지는 않다. 그의 무모한 행동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는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의 일방적 병합했을 당시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는 우크라이나 키예프까지 침공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었으나 크림반도 이외에는 영토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FT는 무모하지만 비합리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대러 압박과 제재에 따른 위협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FT는 “서방이 강력하게 주의를 보내지 않으면, (푸틴은) 큰 위험부담이라도 감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서방의 그러한 강력한 경고와 주의에 푸틴이 뒤로 물러갔다”며 푸틴은 그러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위험한 것은 “푸틴이 착각해 제어 불가능한 충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FT는 푸틴의 강경 외교 자세는 러시아에 자주 화근이 되어 왔다는 것이 해설기사의 분석이다. 신문은 이어 “신경제까지 사용한 간첩 습격 사건에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유럽연합 탈퇴)문제나 트럼프 미국 정권의 통상정책 등에서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서구사회의 푸틴 억압과 제재는 그를 장기집권의 길을 터준 역할을 한 셈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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