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중국’ 뚜렷한 베트남, 대미관계 극적 개선
‘반(反)중국’ 뚜렷한 베트남, 대미관계 극적 개선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12.2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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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라인 재편에 한국의 선택은 ?

▲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거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질서 재편에 한국의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대처방안이 앞으로 한국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운

한때 공산주의라는 이념으로 뜻을 같이해온 중국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베트남전쟁을 치루며 적대관계였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한국이고 일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라는 너무나도 상식적인 말이 베트남과 미국사이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이후 양국 관계는 극적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의 순으로 5개국 순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0일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을 들렀고, 그 다음날에는 수도인 하노이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남중국해에 있는 파라셀 제도는 베트남 영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이 비밀리에 이 제도를 지배해버렸다. 지금도 베트남은 파라셀 제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수의 첨단무기들이 없다. 그렇지만 중국과의 대립에서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이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제의 친구인 중국과 어제의 적대 세력인 미국이 베트남을 놓고 서로 손을 벌리고 있다. 그러나 한 때 적군이었던 미국의 큰 손이 베트남의 손을 덥석 잡아당기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의 과반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현지 여론조사도 있다. 상당히 놀라울 일이다. 세월의 흐름이 적과 친구를 바꿔 놓은 것이다.

베트남의 길거리에는 젊은이들이 종종 “중국은 법률에 따라라. 중국은 침략자”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한다. 물론 베트남은 아직도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른 시위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국의 영토인 파라셀 제도를 중국이 자기네 땅이라며 실효지배를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다.

친구였던 중국과 지금은 덜 친하거나 아니면 친구 같지 않은 중국임과 동시에 새로운 친구로 미국이 등장하면서 베트남사람들의 인식 역시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했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모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줄곧 주창해온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다시 한 번 외쳤다. 그는 지난 1월 20일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다. 베트남도 이미 회원국으로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매우 섭섭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은 물론 경제력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미국은 베트남을 ‘반중국(Anti-China)'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고 있어, 베트남과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내전 종식 이후 클라크 미국 공군기지와 수빅만 미국 해군기지를 폐쇄해 오랫동안 쌓아온 미국과의 관계가 매우 서먹해지고 있다. 특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보다는 중국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 두테르테는 미국의 돈보다는 중국의 돈이 더 필요한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친(親)중국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세계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상황변화에 전통적인 관계를 변화시키려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까지 치렀던 베트남을 끌어들여 중국견제에 나서고, 맹우관계였던 필리핀은 미국으로 멀어지면서 중국과 친구처럼 지내려 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한미일 3각 동맹을 맺고, 그 외곽선인 미국-일본-한국-호주-인도에 이르는 인도-태평양전략을 구사해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 핵 문제 풀이로 중국의 역할을 도외시할 수 없고, 일본과는 역사문제,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 등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없는 관계로, 한미일 삼각 동맹도, 인도-태평양전략에도 선뜻 끼어들지 못하는 매우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있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거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질서 재편에 한국의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대처방안이 앞으로 한국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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