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관련 아세안 외교장관 특별회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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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관련 아세안 외교장관 특별회의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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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세력간 다툼 극명한 대립 노출

▲ 아세안 외교장광 특별회의 독자 성명에 대해 루캉(陸慷, 육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밤 내놓은 담화에서, “(독자 성명은) 정식 문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애써 당혹감을 감추려 했다. 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밤 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동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귀국 일정 때문”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뉴스타운

미국의 ‘항행의 자유’에 동조하는 세력과 중국의 ‘해양진출지지’ 세력의 간극이 아세안(ASEAN)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중국 윈난성 위시(雲南省玉溪, 운남성옥계)에에서 개최된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 특별회의가 14일 오후 이미 예정되어 있던 ‘공동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았고, ‘공동 성명’조차도 내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중국이 이끈 아세안 외교장관 특별회의에서 공동성명이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은 것을 아주 이례적인 사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번 특별회의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토대로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유엔해양법조약에 따라 필리핀이 요청한 중재 절차의 결론“에 대한 반발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으나, 이날 특별회의 결과가 중국을 당혹하게 했다. 이날 회의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세력과 그동안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가진 세력 사이에 격렬한 대립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중국이 기대했던 두 가지 내용, 즉, ‘공동기자회견과 공동성명’이 무산되고 오히려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독자적인 성명’이 나옴으로써 중국을 더욱 당혹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독자 성명은 “남중국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무시할 수 없다”며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의도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성명이다.

독자성명은 이어 “중국의 행동은 신뢰를 깨고,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에 암초 매립 등을 자제하고 유엔해양법조약 등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했다. 영유권 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의 의견이 상당히 적용된 성명으로 보인다. 물론 필리핀 뒤에는 미국과 일본의 보이지 않는 지지가 놓여 있다. 이번 특별회의에서 아세안은 대체적으로 유엔해양법조약에 따른 중재 절차의 결론에 대해 중국은 이를 무시한다는 자세를 보였으나, 이에 중국 견제성 독자 성명이 나온 것이다.

특별회의의 독자 성명을 주도한 국가가는 ‘싱가포르(Singapore)’로 전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중 교섭창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친(親)중국 의장국인 라오스(Laos)는 신중론을 펼쳤으나, 이를 무릅쓰고 독자 성명이 발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중재 재판에서 불리한 중재 결과가 나올 경우라도 아세안이 이를 지지하지 않도록 힘을 기울였으나,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요약하면 미중 대결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패한 셈이다.

독자 성명에 대해 이견을 내건 국가도 있긴 하다. 말레이시아(Malaysia) 외교부는 독자 성명이 발표된 다음 “수정이 필요하다”며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독자 성명에 대해 루캉(陸慷, 육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밤 내놓은 담화에서, “(독자 성명은) 정식 문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애써 당혹감을 감추려 했다. 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밤 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동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귀국 일정 때문”이라는 궁색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로 의견 일치를 했다”며 특별회의의 성과를 부각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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