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스, 영국, 인도에 이어 휘발유와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 금지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한 주간지 최신호에서 “휘발유차와 디젤차의 판매 종료 시한 설정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전기자동차의 충전 인프라나 기술이 더 진전하면 전면적인 전환이 구조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일의 기술자 카를 벤츠가 휘발유 자동차의 특허를 출원한 때가 1886년으로 올해로 131년이 흘렀다. 이후 독일은 자동차 제조국으로 우뚝 서게 됐으며,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 BMW, 포르셰 등 대형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세계 시장을 누볐다.
그러나 약 2년 전에 폴크스바겐(VW)의 배기가스 조작 비리가 터지면서 올 7월 대기업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배기가스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럽의 독점금지법 당국이 조사하겠다고 표명, 독일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에 대한 신뢰는 물론 품질 자체에 대해서는 믿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독일 자동차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게 됐다.
오는 9월 24일 선거에서 제 4기를 지향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해 대기오염 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기오염 악화를 우려하며, 디젤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에 열린 정부 관리들과 자동차 업계 간부회의에서는 디젤차 약 500만 대를 개량해서 배기가스 배출량 삭감하자는데 합의했다.
독일 정부는 기후변화에 관한 ‘파리협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도 배기가스 감축 압력이 거세다. 메르켈 총리는 인터뷰에서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를 80~ 95% 삭감한다는 환경 목표를 세웠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삭감을 한다 해도 이 목표치는 너무 야심에 찬 목표로 보인다는 게 독일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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