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일 미국과 쿠바 정부가 양국 수도에 각각 ‘대사관’설치를 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미국과 쿠바 지난 1961년 외교단절을 한지 54년 만에 공식으로 국교가 회복된다. 1962년 쿠바 위기로 심각하게 대립했던 양국 관계는 이로써 역사적인 대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미국 정부는 올 5월 29일 쿠바를 ‘테러지원국’명단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대사관 재설치에 대한 국교정상화의 길을 열었다. 이외에도 미국 플로리다에서 쿠바 아바나까지 왕래하는 페리 서비스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쿠바 양국 정부는 상호 수도에 두고 있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한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7월 하순 쿠바 아바나를 방문, 미국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조치는 오마바 대통령으로서는 아주 귀중한 외교 성과로 대통령의 업적 하나를 추가하게 됐다. 이로써 임기 약 1년 6개월 정도 남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내친 김에 다른 남미의 이른바 ‘반미(反美)정권’들과 관계 개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12월 국교정상화 교섭 개시 방침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는 앞으로 라울 카스토로(Raul castro,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교섭을 통해 대(對)쿠바 경제제재 해제와 정상간 상호 방문 등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과제가 남아있다. 보수 공화당에는 대쿠바 강경파들이 많이 있어 그동안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 등 쿠바의 인권문제를 뒤로한 채 양국 정상화의 길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화당 다수의 상원에서도 대사인사 승인 등 의회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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