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국력, 국부의 삼위일체(tr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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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국력, 국부의 삼위일체(tr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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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간의 통합과 소통이 바로 지성인 것이다

▲ ⓒ뉴스타운

흔히 국가의 3요소로 국민, 주권, 영토를 든다. 그러나 이러한 피상적 상식적 인식은 이제 본질적으로 재검토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질적이고 문화적 개념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간이 만든 최대 최고의 단위 국가는 한편으로 국력과 국부와도 호환적이다. 국력은 전기와 같다는 말이 있다. 오랫동안 보이는 형태로 저장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조직과 기술 등 기본적이다. 최근에는 국부가 새로운 의제가 되고 있다.

부(Wealth)는 전통적으로 경제적 개념이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부는 권력, 명예와 함께 3대 사회적 가치였다. 하지만 후기 산업사회와 지식자본주의 시대에서 부는 경제 개념을 넘어 미래를 창출하는 정치적 사회적 개념이 되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은 국부를 지하자원, 물적자본, 사회자본, 인적자본으로 구체화하고 평가 기준을 새로이 규정한 바 있다. 여기서 선진국들의 부는 주로 사회자본과 인적자본에 집중되었다.

오랫동안 중진국에서 선진국 진입에서 실패해온 한국은 국부 이론에 따르면 사회자본과 인적자본에서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민주화 이후 '한국병'이란 국가 지도력의 실종으로 사회자본과 인적자본 형성을 위한 의식과 노력에서 실패해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자본이란 상호신뢰성, 문화적 교양이 사회적 형태로 나타난 경우이며, 인적자본 역시도 개인의 지적 창조적 능력이 집단지성으로 평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취약점은 이러한 집단지성을 파괴하는 교육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의 교육은 성공의 좋은 예 였다. 유교적 문화로 교육에 높은 관심으로 6.25 당시에도 천막교사에서 학구열을 불태웠고, 세계문학전집과 세계철학사전을 출판하여 지성사의 한 획을 그었었다. 조국 근대화기에는 "독서하는 국민" 이란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가 나라를 뒤덥고 일인일기의 실용주의와 이병철 회장이 만든 삼성문고는 지적 혁명을 주도했다. 당시 세계인들은 전쟁과 빈곤속에서 배우려는 향학열과 책을 읽는 풍토를 보고 한국의 미래를 밝게 보았었다.

민주화는 한국의 집단지성에 치명적 효과를 낳았다. 민주화 초기부터 '한국병'이란 국가 지도력의 실종은 지적으로 보면 반지성의 결정체였다. 단임제=민주화의 등식으로 정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었고 역대 대통령들은 무책임과 반지성의 산증인이 되었다. 한국의 조국 근대화는 지성적으로 취약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근대화의 주체는 군인, 기업가, 관료들이었고 이들의 교양과 지식은 한계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한국의 정치 현장은 민주화의 미명하에 부정부패, 외교적  실패, 자원배분의 왜곡, 정국 불안정이란 국가 지도자가 스스로 초래하는 위험만 가중시킨 것이다.

현재 세계는 신경제와 과학 기술의 혁명기를 맞고 있다. 신경제란 1980년대 중반이후 나타난 탈산업적 혁신경제로 특허, 지적소유권, 브랜드파워, 연구개발 등으로 이루어진 지식(무형)자본이 주도하는 경제구조이다. 여기서 지식자본은 기술(분야)과 창의성을 갖춘 창조 노동자들이 주축이되는 보이지않는 자본으로 집단지성이 관건이 된다. 이제 혁신자는 에디슨과 벨의 시대가 아니라 수많은 창조적 지식인들이 자신의 생활과 미래를 위해 거주하는 도시를 재창조하는 시대인 것이다.

오늘날 선진국들의 교육은 교양과 지식이란 양립적 통합 즉 지성(the intellectual)으로 압축된다. 이미 지식의 대명사가된 과학은 불과 2-3년을 주기로 배증되는 지적 폭발의 시대이다. 이러한 과학을 통제하고 주도 하려면, 인간의 역사와 지혜의 세계인 교양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한때 산업혁명의 본국이자 해가 지지 않았던 대영제국의 전통을 가진 영국은 여전히 강력한 독서 도시들을 갖고 있다. 또한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독서 프로그램으로 압도한다. 프랑스와 독일도 이에 질세라 독서 강국으로 가기위한 험난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미국은 패권국으로 지적 세계에서도 패권을 꿈꾸어 어린이들의 독서 지도를 포함하여 독서 도시, 세계최고의 국립도서관을 비롯하여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지식도 이미 "아는 것이 힘" 이란 베이컨경의 시대가 아니다. 지식은 크게 보아 1차원적 상식, 2차원적 과학, 3차원적 양식(교양), 4차원적 영성으로 나눌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간의 통합과 소통이 바로 지성인 것이다. 선진국에서 전국민이 독서인이 된 것은 과거 근대사회에서 독서 국가의 전통에서 진화된 것이자, 이미 교양과 지식이 통합된 지성이 하나의 문화양식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성국가의 양식은 국가, 국력, 국부의 삼위일체를 관통하는 역량인 것이다. 읽어라 아니면 멸망하리라(read or pe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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