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거인' 리콴유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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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거인' 리콴유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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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 리콴유

▲ 대한민국 근대화 산업화 영웅 박정희 대통령과 싱가폴의 국부 리콴유 전총리 ⓒ뉴스타운

싱가폴의 국부 리콴유 전수상의 서거를 접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싱가폴은 말레이연방에서 축출되어 독립한 도시국가 였다. 당시 상황은 지저분하고 낙후되고 인종적 분규가 잠재하는 전형적 동남아 도시에 불과했다. 이 도시가 세계적 부와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탈바꿈 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영국에 유학한 리콴유는 싱가폴을 '아시아의 스위스'를 만들고자 했다. 자신이 보기에 아시아인은 야만과 가난의 실체였다. 그는 먼저 이것을 고치기 위해 강력한 법치국가를 만들었다. 예컨대 열대기후임에도 반바지 외출을 금지시키고 교양없고 지저분한 껌은 생산과 판매도 금지시켰다. 심지어 자동차의 경우 도시국가라는 조건을 감안하여 과속이 불가능 하게 기능을 개조하게하고 이들의 법을 어길 경우 내외국민을 가리지 않고 태형과 같은 엄격한 제재를 가했다. 법치가 인권을 능가하는 '공포의 도시', '1984'가 현실화 된 것이다.

리콴유 수상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솔선수범과 장기집권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연방주의를 내세우는 야당 지도자들의 정치적 반대에도 투명성(청렴)을 요구하는 리콴유 정부의 접근에 싱가폴 국민들은 여당을 지지했다. 리콴유에게 서구 민주주의는 제한되어야 하는 숙명이었다. 왜냐하면 도시국가로서 생존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서구적 보편주의로서 민주주의의 환상을 경계했다.

리콴유는 싱가폴을 강소국으로 만들기 위해 천민자본주의를 배격하고 거대한 학습도시로 재탄생시켰다. 체계적인 도덕과 윤리교육을 도입하여 차별화 하고 자신이 앞장서 평생학습을 문화코드로 이식했다. 그는 크롬멜식 도덕국가이자 세계적 기업들이 환영할 도시기반을 조성한 것이었다. 또한 외교군사적 면에서도 영국 등의 협조로 결코 얕볼 수 없는 "독새우(규모는 작지만 주변국에게 취약하지 않는 자주국방을 의미)"가 된 것이었다.

그의 일관되고 장기적인 실험의 성공으로 싱가폴은 부패의 대륙 아시아에서 기적의 성공을 가져왔다. 다국적 기업들은 호의적이었고 선진국들은 싱가폴의 국부 창출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싱가폴은 자신의 세대만의 성공이 아닌 문화적 유산이길 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은퇴에 대비하여 신세대 지도자를 양성했다. 그의 후임인 고촉동과 그의 아들 리센륭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는 정계 은퇴 후에도 선임총리나 총리 특벌보좌역 등으로 자신의 경험을 활용했다.

리콴유에게 카리스마적 지도자에게 따르는 독재자란 평가도 있는 것도 숨길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그에게 이것은 오히려 칭찬이었다. 그가 보기에 박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북괴와 대치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위인이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여 재임시 한국을 방문하여 존경심을 드러낸 바도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한국은 더 이상 본받을 대상이 아니었다. 김동길 박사의 평가처럼 "민주화의 미명하에 국가는 흔들리고 질서는 사라지고 경제는 도약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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