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그는 분명 大人이었다.
부끄럼을 잘 타는 그는 면전에서 누가 칭찬하면 쑥스러워하고 육영수와 선 보러 갈 때는 가슴이 떨려 소주를 마시고 간 사람 이었지만, 1961년 5월16일 새벽, 한강 다리 위에서 혁명군 선발대를 저지하는 헌병들의 집중 사격으로 총알이 날아올 때에는 태연했으며, 8.15, 경축사 낭독 중 문세광의 총탄에 육영수 여사가 피격되어도 연설을 계속 할 때, 비정하리만큼 냉정했음은 인간 박정희를 보는 좋은 예일 것이다.
그리고 여순 반란사건 이후 군내 남로당 조직 수사에 연루되어 체포, 전기 고문을 당한 뒤 생사 권을 쥐고 있던 수사 책임자 백선엽 정보국장에게 구원을 요청하던 그의 모습은 전혀 비굴하지 않고 의연해, '도와 드리지요.'라는 말이 무심코 나오더라고 백선엽 장군이 회고했다. '인격'이 그를 살린 것이다.
신뢰하던 로마군 브루투스에게 배신당한 카이사르는 '믿었던 너마저'....., 하고 죽었고, 철석같이 믿었던 경호 실장 차지철은 비열하게 화장실로 도망가 "살려 달라" 빌었지만, 신뢰하던 김재규에게 배신당한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딱 이말 뿐이었다. "난 괜찮아"
인간은 가장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인격을 확연히 알 수가 있다.
키 165, 64kg, 작은 거인, 그는 분명 대인(大人)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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