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은 심복으로부터!"
"부정은 심복으로부터!"
  • 지만원 박사
  • 승인 2014.12.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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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심복, 박정희의 심복, 모두 다 그들의 주군을 죽이지 않았던가

▲ ⓒ뉴스타운
"부정은 심복으로부터" 이 말은 필자가 1974년 미국 해군대학원 경영학 과정으로 유학가서 감사(audit) 과목을 선택했을 때 감사 교과서에서 맨 처음 읽은 생생한 구절이다. 미국에서도 피붙이는 한 시스템에서 일하면 안 된다. 장애인 부인이 미국방성 조달부서에 근무했다. 그 남편은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업체의 핵심 엔지니어 였다.

어느 날 미국방성 조달청은 레이더 시스템 구매를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그런데 굉장한 경쟁력을 가진한 남편의 회사가 입찰을 포기했다. 한 엔지니어에 불과한 직원과 국방성 입찰부서에 근무하는 장애인 와이프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를 이해의 상충(conflict of interest)이라 한다. 이렇게 엄격한 것이 미국의 건강을 지탱하는 도덕율이자 법률이다.

미국에서 1975년에 엄격히 적용됐던 이 법률, 지금 한국에서는 어떤가. 이른바 김영란법이다. 김영란법은 이보다 강도가 아주 못 미치는 부정방지 베이비 법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베이비법 마저 국회에서 베이비처럼 기어 다니고 있다. 한국 아직 멀었다. 선진국으로부터 배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말했다. "나에게는 15년 동안 나를 지킨 3인방이 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 나는 그들을 철저히 믿는다. 그 누구로부터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나는 그들을 믿는다. 무서울 게 없다. 나는 그들을 지킬 것이다."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

물론 이 말을 액면 그대로 신뢰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끝까지 헤어지지 말자고 손가락 거는 이들의 의리와 믿음을 아름답고 낭만적이라며 쌍수 환영-존경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식 있는 국민이라면 3인방의 농단을 의심-경계할 것이다.

심복보다 더 심복이 피붙이가 아니던가. 피붙이는 신뢰할 수 없어 멀리 멀러 내쳐서 접근을 못하도록 원천봉쇄했다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15년 심복은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 폭탄선언을 했다. 그러면 미국의 석학들은 감사 교과서를 멋모르고 썼다는 것이 아니던가.

그 훌륭하셨던 이승만 대통령, 또 다시 훌륭하셨던 박정희 대통령, 이 두 어른들은 어째서 불행한 최후를 맞았던가? 처음에는 심복을 경계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면서 심복을 너무 믿었다. 심복을 무조건 믿었던 그 순간부터 주군은 심복들의 밥이 되는 것이다.

이승만의 심복, 박정희의 심복, 모두 다 그들의 주군을 죽이지 않았던가. 심지어 나 같은 이름 없는 인간도 심복에 당했다. 나는 이론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단언한다. 박근혜는 그의 15년 심복들로부터 눈물 나도록 당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두고두고 냉소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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