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국토교통부 주관 ‘2026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도시 재생 성과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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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국토교통부 주관 ‘2026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도시 재생 성과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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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황촌’ 우수정책 호평…빈집·노후주택 마을호텔로 탈바꿈
- 주민이 운영하고 수익은 마을로…지속가능 도시재생 모델 구축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장실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2026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을 기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장실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2026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을 기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주시 제공

100여 년간 철도로 도심과 단절되고 노후주택이 밀집했던 경주 황오동 일대가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호텔과 생활관광 거점으로 바뀌면서 전국 도시정책 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빈집과 낡은 건축물을 철거 대상이 아닌 지역 자산으로 활용해 유동인구와 관광사업체를 늘렸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경주시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도시대상’ 시상식에서 구 경주역 동편 도시재생사업 ‘일상이 여행이 되는 행복황촌’으로 우수정책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시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평가해 대통령상 1곳, 국무총리상 1곳, 장관상 11곳 등 모두 13개 지방정부를 선정했다. 대통령상은 경기 평택시, 국무총리상은 경주시가 받았다.

행복황촌 사업 대상지는 옛 경주역 동편 황오동 일원이다. 이 지역은 철도시설로 장기간 도심과 단절됐고 사업 추진 전 노후건축물 비율이 95.2%에 이를 정도로 주거환경의 쇠퇴가 심했다.

경주시는 빈집과 노후주택을 단순 철거하는 대신 숙박과 카페, 주민공동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도시재생을 추진했다. 주민들이 설립한 행복황촌협동조합이 마을호텔과 거점시설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행정기관이 사업을 조성한 뒤 주민이 운영을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사업 전후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은 2021년 2곳에서 지난해 21곳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카페는 5곳에서 16곳으로 증가했다. 유동인구는 1,295명에서 5,431명으로 약 4.2배 확대됐다.

빈집 정비와 집수리 실적도 같은 기간 4곳에서 39곳으로 늘었으며, 지역상생 프로그램 참여자는 2,571명에서 1만1,247명으로 약 4.4배 증가했다.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관광객 유입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 이번 평가에서 주요 성과로 인정됐다.

빈집 문제는 경주만의 현안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부터 전국 빈집 현황과 정비실적, 활용사례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빈집을 방치할 경우 안전사고와 범죄 우려, 경관 훼손, 주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방도시의 주요 관리 과제로 보고 있다.

통계청 주택총조사 기준으로도 2023년 전국 전체 주택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주택 비율은 7.9%였다. 2015년 6.5%와 비교하면 1.4%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이 통계에는 매매·이사 중인 주택이나 신축주택 등이 포함돼 있어 법률상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빈집’과는 개념이 다르다.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 경주시 제공

이 같은 상황에서 행복황촌 사례의 특징은 빈집 정비를 주거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소득사업으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황리단길과 대릉원 등 관광지가 가까운 입지 특성을 활용해 노후주택을 숙박시설로 전환하고 골목 안으로 관광객의 이동을 유도했다.

규제 개선도 병행됐다. 경주시는 노후건축물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록을 제한하던 기존 기준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고, 건축물 연식보다는 실제 안전성을 중심으로 판단하도록 관련 지침이 바뀌는 데 영향을 줬다.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생활형 관광사업의 진입장벽을 낮춘 사례다.

도시재생의 지속 가능성은 공공재정 투입이 끝난 뒤에도 지역에서 수익과 운영이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행복황촌은 주민협동조합이 마을호텔과 거점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발생한 수익 일부를 골목 환경정비와 취약계층 지원, 주민복지 등에 다시 사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다만 관광객과 유동인구 증가가 곧바로 장기적인 정주인구 증가나 안정적인 주민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증가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이나 기존 주민의 생활환경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관광 활성화와 정주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국토교통부도 올해 도시대상의 주요 평가 방향으로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대응, 도시재생 등 지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책 혁신을 제시했다. 단순한 시설 조성보다 주민 참여와 지역경제 회복, 지속 가능한 운영체계를 갖췄는지가 도시정책 평가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경주시는 앞서 2022년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수상은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온 도시재생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이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행복황촌의 유동인구가 4배 이상 늘고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도 2곳에서 21곳으로 증가한 만큼 외형적인 변화는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는 관광객 증가가 주민 소득과 지역상권 매출, 빈집 감소, 정주환경 개선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가 도시재생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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