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7(바티칸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테러 전술(terrorism tactics)’을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교회 단지로 피신했던 두 명의 기독교 여성을 이스라엘군이 살해했다는 보도를 개탄했다.
로이터 통신 이날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례 축사에서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Latin Patriarchate of Jerusalem)이 16일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총대주교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나히다 칼릴 안톤(Nahida Khalil Anton)과 그녀의 딸 사마르(Samar)라고 이름 붙인 두 여성이 신성한 가족 교구 내 수녀원으로 걸어가는 도중 그들을 저격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가자지구로부터 계속해서 매우 중대하고 고통스러운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이 폭격과 총격의 대상이다. 심지어 테러리스트가 아닌 가족, 아이들,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 수녀들이 있는 성가족 교구 단지 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 ‘저격병들(snipers)’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테레사 수녀가 세운 수녀원이 이스라엘 탱크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는 총대주교청의 성명을 언급했다.
교황은 이어 “어떤 이들은 '전쟁이다. 테러다'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그렇다, 전쟁이다. 테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아직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 중이며, 교황의 말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IDF는 테러범과 테러 인프라(terror infrastructure)만을 대상으로 하며, 종교와 상관없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22일,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이스라엘 친척들과 가자에 가족을 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따로 만난 후, 그는 "이것이 전쟁이 하는 일이지만, 수도원 단지 내 살해 해위는 전쟁을 뛰어 넘는 테러행위“라고 강조했다.
교황을 만난 팔레스타인인들은 그가 ‘대학살(genocide)’이라는 단어를 가자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는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바티칸은 그가 ‘대학살’이라는 용어를 썼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대인 단체들은 지난달 교황의 '테러' 발언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압박만이 인질 석방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 후, 이스라엘은 밤사이 가자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고 17일까지 최소 40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말했다.
한편, 유대교의 이스라엘과 이슬람교의 아랍 세계, 특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하마스(Hamas, 열의 혹은 열정의 뜻)사이는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讎)이다. 같은 하늘 아래서는 함께 살 수 없다는 원수지간이다.
그 원초적 뿌리는 ‘적자(適子)’와 ‘서자(庶子)’사이의 화해할 수 없을 정도의 ‘차별의식’으로 보인다. 둘 사이는 원수지간으로 비춰져 왔다. 아브라함의 조강지처(糟糠之妻 : 정실)인 ‘사라’ 사이에서는 자식이 없었다. 그러자 사라의 여종인 ‘하갈’을 아브라함이 첩(妾)으로 취해 아이를 낳았다. 후에 사라 사이에서도 자식이 생겨났는데 그 이름이 ‘이삭’으로 ‘유대인’ 뿌리가 됐으며, 몸종 하갈의 자식인 ‘이스마엘’은 이슬람교 아랍인들의 조상이 됐다.
궁극적으로는 유대인들의 조상은 ‘적자’이며, 아랍인의 조상은 ‘서자’라는 뿌리 깊은 ‘차별의식’도 현재의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첨예한 대립의 근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초민족주의자(Ultra-nationalist)이자 극우주의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구상에서 ‘하마스’를 완전 청소해버리겠다며 무차별적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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