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장관이 말하는 ‘프렌드쇼어링’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재닛 옐런 장관이 말하는 ‘프렌드쇼어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프렌드쇼어링 : 정치에 나쁘지만 비즈니스에는 더 나쁘다
- 프렌드쇼어링은 퇴행적
- 프렌드쇼어링은 가난한 나라에 해를 끼칠 것
- 프렌드쇼어링은 생각보다 어렵다
- 프렌드쇼어링은 가격을 인상할 것
정치가 중요한 공급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른바 ‘프렌드쇼어링’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를 들이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렌드쇼어링’을 직역하면 ‘(서로) 친구 받쳐주기’라고나 할까.
정치가 중요한 공급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른바 ‘프렌드쇼어링’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를 들이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렌드쇼어링’을 직역하면 ‘(서로) 친구 받쳐주기’라고나 할까.

중국의 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는 기존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국제질서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최근 새로운 용어 프렌드쇼어링(Friendsgoring)'이라는 말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용어임과 동시에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의미도 된다.

우선 프렌드쇼어링글로벌 경제에서 우방국가 혹은 파트너들 사이에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2022719일 한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Janet Yellen)미국 재무장관(전 미 FRB의장 역임)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LG화학 측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공개 발언을 통해 경제 회복력과 성장, 공급망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파트너와 동맹국 사이에 프렌드쇼어링(freindshoring)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반도체배터리등 한국의 미국 투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경제관계가 더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더 탄력 받고 건강해진다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양국이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병목 현상(bottle neck)을 해결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정학적, 경제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며, 제품 생산은 원활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주요 우방과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집중할 핵심 국가들에 더 집중해야 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뒤로 물러날 계획은 없다고 확언했다.

* 프렌드쇼어링 : 정치에 나쁘지만 비즈니스에는 더 나쁘다 ?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정치에는 나쁘지만, 비즈니스에는 더 나쁘다(Friendshoring is bad for politics but even worse for business)”말이 있다.

정치적 파트너 혹은 동맹국을 통해서만 공급망을 운영하는 사업전략의 대명사라고 할 프렌드쇼어링이라는 말은 결과적으로는 누구를 위한 용어인가라는 질문이 딸 붙을 수밖에 없다. 이 용어는 다자주의보다는 분열주의, 혹은 자국우선주의의 확장형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세계를 결속하는 것이 아니라 분열을 촉발하는 이분법적인 용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세계 전체의 경제에 피해를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신종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224)에 따른 에너지, 식량 등 공급망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강력한 봉쇄(Lockdown)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의 정치적 결정은 세계적인 해양수송과 제조의 지연 등으로 연결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밀(wheat)의 부족과 유럽이 에너지 공급 라인을 갑자기 재정비해야 하는 극박한 일들이 생겨났다.

미국, 유럽연합(EU)은 대만의 반도체 대기업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성이 생겨났다. 대만은 중국에 취약한 섬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국 내 반도체 공장에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을 원칙으로 삼고 언젠가는 무력을 통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할 섬으로 보고 있어, 늘 불안정한 섬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가 중요한 공급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은 이른바 프렌드쇼어링이라는 그럴듯한 용어를 들이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렌드쇼어링을 직역하면 ‘(서로) 친구 받쳐주기라고나 할까.

하나의 예로, EU가 미국에서 천연가스와 희토류(REM, Rare Earth Metals)를 구입해, 호주와 캐나다에 반도체 칩을 공급한다고 하면, 이 공급망은 확실히 러시아나 중국에 의존하지 않아, 정치 지도자들은 정치적 폭풍(political storms)을 보다 더 잘 견디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미국 펜실제이니아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각각 저널리즘과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런던 에 거주하는 인도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사만스 수브라마니언(Samanth Subramanian)은 최근 언론 매체 쿼르츠(Quartz)에 기고한 글에서 프렌드쇼어링의 나쁜 몇가지 점을 지적했다.

* 프렌드쇼어링의 4가지 나쁜 점

(1) 프렌드쇼어링은 퇴행적 :

냉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난 현재, 세계는 한 때 디폴트 프렌드쇼어링 모드(default friendshoring mode)로 작동했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미국과 옛 소련은 그들의 세력권을 가지고 있었고, 국가들이 한 블록 혹은 다른 블록과 연합하도록 강요했다.

냉전 종식의 약속은 더 많은 개방과 통합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털리나 게오르기예바( Kristalina Georgieva) 총재는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무역 블록(trade blocs)과 통화 블록(currency blocs)이 현재 통합적 세계경제였던 것을 무역과 통화가 각각 분리되면서 분열로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발간된 세계무역기구(WTO) 연구는 세계 경제가 '서방''동방' 블록으로 분리될 경우, 4조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5% 가까운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2) 프렌드쇼어링은 가난한 나라에 해를 끼칠 것.

세계화의 과정에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 경제적 효과 중에는 세계 경제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적 번영도 있었다. 미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수훈교수이자 경제학자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은 최근 쓴 글에서 프렌드쇼어링은 더 부유해지고, 더 민주적이 되기 위해 세계무역을 가장 필요로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제외시키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이들 국가들이 테러리즘을 육성하고, 수출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인 실패한 국가가 될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탈()동조화 경제(decoupled economy) 모델에서 미국은 경제 생산에서 1%를 잃지만, 인도는 9%, 다른 개발도상국은 7%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프렌드쇼어링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나라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3) 프렌드쇼어링은 생각보다 어렵다.

지난 2년 동안 매우 취약해 보였던 공급망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견고하고,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구조조정이 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온수 욕조의 공급망을 분해했을 때, 유타에서 온수 욕조를 조립하는 회사는 7개국의 1,850개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애플은 6대륙 43개국에서 아이폰 부품을 구입한다.

이러한 공급망을 다시 작동시켜 서방세계로만 흐르도록 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4) 프렌드쇼어링은 가격을 인상할 것.

몇 년 전, 리서치 회사인 IHS 테크놀로지는 당시 약 800달러에 팔렸던 아이폰5가 완전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면 거의 2,000달러가 들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프렌드쇼어링은 비슷한 방식으로 가격을 올릴 것인데, 이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서방 파트너들로부터 조달된 재료와 부품들이 높은 인건비와 생산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값싼 기기, 의류, 생활용품 등을 공급하기 위해 악용하는 비용의 차익거래는 사라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디플레이션 효과에 너무 익숙해져서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사회적 불만의 급증을 촉발할 것이다. 글로벌 정치 리스크의 영향을 회피하기 위해, 프렌드쇼어링은 국내에서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리스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