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모그' 되새기는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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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모그' 되새기는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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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트럭 도심 진입시 하루 28만원 부과

 
   
  ^^^▲ 승용차, 버스, 트럭이 혼재한 런던 시내 교통혼잡. 런던시는 4일부터 무게 12톤 이상의 화물트럭 등 도심진입시 무거운 부과금 징수하기로.1952년 '런던 스모그'경험의 런던시 과감한 조치 단행, 공기오염 없애는데 주력
ⓒ AFP^^^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국 런던시가 런던 도심가를 진입하는 화물트럭 등에 대해 무거운 도심 진입 부과금을 징수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최초로 런던의 도심가를 ‘저탄소배출지대(low emission zone)’로 지정하고 이곳에 진입하는 오염배출을 과다하게 배출한다는 화물트럭 운전자들은 4일부터 하루 295달러(약 28만원)의 부과금을 내야 할 운명에 직면해 있다.

런던시는 최우선적으로 공기오염을 줄이겠다는 것을 목표로 이 같은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과감한 조치만이 환경 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의 이 ‘저탄소배출지대’ 설정은 1,577㎢의 면적에 살고 있는 750만 런던시민들이 자유롭게 숨 쉬고 살 수 있도록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4일 전했다.

무게 12톤 이상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트럭, 자동차 여행용의 이동주택버스(Motor home), 말 운반용 화차(Horsebox)는 유럽연합이 제시하고 있는 기준치를 웃도는 차량으로 이 들 차량은 4일부터 런던의 외곽순환도로 M25(orbital motorway the M25)내를 진입할 경우 부과금을 지불해야 한다.

버스, 승합자동차, 소형 트럭, 밴 및 미니버스 등도 유럽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12톤 이상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2년에 걸쳐 부과금을 징수 받게 된다.

이 같은 런던 중심부 진입 부과금 계획은 이 계획의 지지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이미 5년 전에 도입됐었다. 지지자들은 교통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늘리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꾀해 공기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강력히 도심 통과 부과금 제도 실시를 주장했었다.

최근 런던시가 계획한 부과금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는 2012년까지 대부분 오염돼 가장 해로운 이산화탄소 배출을 16% 감축해야 하며, 나아가 2억5천만 파운드(약 4600억원)에 상당하는 호흡곤란 등에 의한 건강관리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강력히 도심 진입 부과금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켄 리빙스톤(Ken Livingstone) 런던시장은 지난 해 5월 이 같은 계획을 승인한 후 “세계의 현대 도시의 시민들은 그들이 숨 쉬는 공기가 오염되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가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의 교통망을 책임지고 있는 런던교통기관(TfL=Transport for London)은 런던을 운행하는 화물트럭의 2/3와 모든 버스의 절반은 유럽연합의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부과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런던과 런던 외곽에서 일하고 있는 1만 여대의 차량은 생계유지에 막대한 지장을 주며 그러한 대규모 공공 캠페인은 결코 성공적이지 못하다며 이 같은 과감한 조치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화물트럭협회도 유럽연합의 차량 엔진 배출 기준이 너무 엄격해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이 같은 부과금 부과 조치의 성과는 미미할 뿐이라며 조치에 반대를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한 법률안을 제정하고, 에너지 먹는 하마라는 백열전구 사용금지 조치, 지구환경을 살리는 생태환경도시인 ‘에코 타운’의 대대적인 건설, 관련 첨단 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21세기 환경기술 대국을 꿈꾸는 영국으로서는 이 같은 강력하고 과감한 조치만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952년 '런던 스모그(London Smog)' 되새기는 런던

한편 런던의 경우 지난 1952년 12월 4일 엄청난 환경재앙의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런던에는 이른바 스모그(smog=매연 smoke + 안개 fog의 합성어)로 한 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바람 한 점 없는데다 지면 근처의 대기온도가 상층부보다 낮은 기온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굴뚝에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지면 부근에 그대로 머무는 현상이 발생했다.

바로 런던 스모그(London Smog) 사건인 것이다. 템즈강에 정박해 있던 증기선이 배들을 들이 받고, 기차와 자동차 충동사고가 발생했으며, 길 잃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을 따라 집을 찾아가야 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졌다.

당시 런던은 아비규환 바로 그 자체였다. 장의사의 관, 꽃집 조화가 동이 났고, 병원 병실 복도에는 환자들로 가득 찼다. 가축전시회에 나온 소들도 혀를 빼물고 쓰려져 갔으며, 연기 속의 아황산가스가 황산으로 변해 생명체의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히는 등 기억하기조차 싫은 상황이었다.

6일 후에 바람이 불어 스모그가 사라질 때까지 런던에선 호흡기 장애로 4천명이 사망하고 후에 만성 폐질환 등으로 8천여 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20세기 최대의 환경 재앙을 경험한 런던이었다.

물론 환경대재앙이 들이 닥치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경제 우선”이라는 대의명분에 환경 대책은 숨조차 쉬지 못한 상황이었다. 결과는 20세게 최대의 환경대재앙을 불러왔던 것이다.

2007년 12월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건이라는 한국 최대의 환경 대재앙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자칫 ‘경제 살리기’라는 현안에 파묻혀 환경대책이 미흡하거나 무관심하다면 우리에게 어떤 재앙이 몰아닥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런던 스모그가 주는 교훈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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