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수입을 금지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간의 기술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중국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핵심 공급망을 보호하고자 하며, 중국의 AI 기술 성장에 대한 규제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통해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자국의 기술 발전을 기회”로 보고 반박하고 있다.
FCC는 28일(현지시간)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해당 로봇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세계 강대국 간의 기술 경쟁 심화로 이번 결정은 양국 관계에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경쟁국보다 훨씬 더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85%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FCC의 금지 조치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 보행 로봇’(quadrupeds, 흔히 네발 달린 로봇 개-four-legged robot dogs라고 불림)은 물론 외국산 전력 인버터의 신규 수입이 포함된다.
FCC는 이번 결정에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이러한 첨단 로봇들이 미국의 공급망에 취약점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및 국가 안보 위험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르(Brendan Carr)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핵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드론을 포함한 수입 금지 조치를 통해 중국 기술의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규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술 정책을 전문으로 하는 싱크탱크 뉴 아메리카(New America)의 선임 연구원인 샘 색스(Samm Sacks)는 “9월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재적 갈등 요인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순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데 이어 9월에 다시 만날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투자 은행 및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즈(Barclay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량의 약 85%가 중국에서 이루어졌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분석가들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0년까지 150억 달러(약 21조 7,14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애널리스트 캉위샤오 리(Kangyuxiao Li)는 “중국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해외 경쟁업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해 왔다”면서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중요한 미래 시장을 없애고 미국 개발자들이 잠재적인 가격 경쟁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국내 제조 기반 규모와 다른 수출 시장의 기회를 고려할 때, 이는 중국의 전반적인 휴머노이드 개발을 크게 늦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연구 및 자문 그룹인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적으로 출하될 약 15,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중 중국 최대 첨단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와 AGIBOT은 각각 5,000대 이상을 출하한 반면, 미국의 테슬라(Tesla)와 피겨 AI(Figure AI)는 각각 수백 대 이하를 출하했다.
*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산 휴머노이드의 위력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차이나 쇼크 2.0(China Shock 2.0 : 제2차 중국발 충격)”이 자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자, 중국은 자국의 기술 발전을 위협이 아닌 세계의 기회로 보고 반박해 왔다.
최근 미국의 금지 조치는 미국과 중국 기술 기업 간의 협력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옴디아’의 수석 분석가인 리안 제 수(Lian Jye Su)는 말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지난 6월 중국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섀시(chassis)를 사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유니트리를 비롯한 여러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을 중국 군과 연계되거나 중국 군을 지원하는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는데, 이에 대해 베이징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봇을 포함한 첨단 로봇의 핵심 시장으로 유럽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옴디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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