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대세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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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대세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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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긴긴 추석 연휴 잘 쉬셨나? 대권 주자들도 바쁘게 움직였는데, 여야 빅4 중에서 가장 재미를 본 것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라는 게 중평이다. 그건 여론조사 수치로도 나타나는데, 윤석열이 한 달여만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수치가 20일 발표됐다. 그 결과 윤석열은 28.8%, 이재명은 23.6%를 기록했다. 5.2%p 차이다. 그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한 조사인데, 홍준표는 손해를 봐서 15.4%를 기록했다. 이른바 역선택을 받아서 최근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주춤하거나 하락했다.

TV토론에서 "조국 수사는 과잉"이라고 말해 야당 지지층의 반발을 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낙연은 현저히 밀려서 13.7%를 차지한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관심의 대상인 왜 이재명이 절었는가하면 이른바 대장동 개발 의혹에 휩싸인 탓이라서 불과 한 주만에 지지율이 4.2%p 급락했다. 그걸 도표로 보시면 이렇다. 하지만 오늘 당장 여론조사를 하면 이게 또 달라질텐데, 아마도 윤석열 지지율이 또 한 번 꽤나 치솟을 걸로 나타날 것이다. 왜? TV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해 친근하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9일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출연했는데, 내 눈에도 성공한 프로그램이었다.

뭔가 꾸며지고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인간 윤석열의 모습인데, 이게 진솔하게 다가왔다. 이날 윤석열은 자신의 집을 방문한 출연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환담을 나눠는 방식이었다. 당장 눈에 띄는 질문은 검찰총장 사퇴와 대선에 대한 것이었다. 검찰총장 사퇴는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한 것이었냐는 멤버의 질문에 윤 전총장은 “2년 임기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라서 지키고 싶었지만, 그 당시 그 자리에 앉아있는 자체가 굴욕이었다”고 털어놨는데, 과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가 진실로 느껴졌다.

인상적인 건 계란말이를 할 때 뜻밖에 식빵칼을 들고 나왔을 때였다. 저게 뭘 몰라서 잘못된 도구를 들고나온 게 아닌가 싶었했는데, 웬걸 거꾸로였다. 주방에 자주 서본 사람만이 왜 식빵칼이 주방 식칼보다 좋은가를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레 그리고 설득력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지금도 생각나는 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이다.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의 창구를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는 또 "절대로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 일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이야기하겠다"라고 공언했던 대목도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감성시대다. 논리적인 웅변도 그 뒷전인데 윤석열은 뜻밖에 선거전 중반 일단 승리자로 일어섰다. 현대사 인식 곳곳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정말 자유우파의 우리 사람이 맞나 하는 의문도 불러일으키는 게 윤석열이지만, 일단 그의 약진은 반갑다. 반면 추석 민심 대전에서 확실한 패배자는 이재명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지율 하락은 물론이고 이낙연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누구 말대로 성남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이재명이 연루된 것이 있다면 후보 사퇴 정도가 아니고 감옥 가야할 일이라면 앞으로가 더욱 흥미진진하다. 올봄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LH 신도시 투기 사건보다 더 정교한 성남시 주도의 조직적 비리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재명이가 아무리 그걸 ‘성공한 공공개발’이라고 주장해도 모든 게 불투명하다. 사업자 선정은 사업 계획서 접수 하루 만에 이뤄졌고 사업 시행권은 공모 1주일 전에 설립된 신생업체인 화천대유가 가져갔다. 이게 정상이냐? 사실 이번 사건은 등장인물이 많지만, 워낙 큰돈이 오고 간 만큼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 된다. 외려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른바 윤석열을 둘러싼 고발 사주 사건은 공수처·대검·경찰 등 수사기관이 총동원되고 있다. 이번 사건도 못지않은 결기로 다뤄야 한다. 이재명도 수사 요구에 “100% 동의한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적극 협조해야 하는데, 어쨌거나 추석민심 대전이라는 국면에서 볼 때 이재명은 큰 손해를 봤다. 물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아직 대선은 6개월이 남았고 초반전에 불과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세인양 보이던 이재명이 절거나 낙마할 수도 있다는 건 일단 흥미롭다.

※ 이 글은 23일 오전에 방송된 "추석 민심 대세 갈렸다, 윤석열 승 이재명 패"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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