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차기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는 누구 ?
이란 차기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는 누구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6.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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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차기 대통령 (사진 : 위키피디아)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차기 대통령 (사진 : 위키피디아)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사법부 수장(대법원장)이 이란의 중요한 시점에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보수당 지도자는 그는 누구이며 그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보수적이고 강경한 혁명 진영과 그 기반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60세의 라이시(Raisi)8월 초 중도 퇴임하는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하니 대통령이 사임하고, 그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때까지는 대법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처럼 라이시는 검은 터번을 쓰고 있는데, 이는 그가 예언자 무함마드(Muhammad)의 후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시는 82세의 하메네이가 세상을 떠날 때 후계자로 언급돼 왔다.

* 1979년 이란 혁명 전

라이시는 이란 북동부의 마슈하드(Mashhad)에서 태어났으며, 8번째 이맘 레자(Imam Reza)의 사당을 모시는 시아파 이슬람교도의 주요 도시이자 종교 중심지였다. 성직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라이시는 종교 교육을 받았고, 15세 때 쿰(Qom)에 있는 신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하메네이를 포함한 몇몇 저명한 학자들 밑에서 공부했다.

대선 토론회에서 자신의 교육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신학교육 외에 법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며, 고전 교육이 6등급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1979년 이슬람 공화국을 불러온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불과 몇 년 전, 그가 쿰의 영향력 있는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많은 이란인들은 결국 폐위된 모하마드 레자 샤 파흘라비(Mohammad Reza Shah Pahlavi)의 통치에 불만을 가졌다. ‘파흘라비허용감한 전사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라이시는 를 강제 추방하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Ayatollah Ruhollah Khomeini) 최고지도자 밑에서 새로운 성직자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란 혁명 후

이란 혁명 이후 라이시는 이란 남서부 마제드 솔리만(Masjed Soleyman)의 검찰청에 합류했다. 이후 6년 동안 그는 다른 여러 사법부에서의 검사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그가 차석검사로 임명된 후 1985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이주하면서 중대한 발전이 있었다.

인권단체들은 3년 후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지 불과 몇 달 안 되어 그는 수천 명의 정치범들이 사라지거나 비밀리에 처형되는 것을 감독하는 이른바 죽음 위원회(death commission)"의 일원이었다.

라이시는 대규모 처형에서의 역할과 대중 시위 진압으로 인해,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첫 번째 이란 대통령이 될 것이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에브라임 라이시에게 반인륜적 범죄 협의를 제기할 것을 요구해왔다.

라이시는 1989년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반열에 오른 후, 이란의 사법 체계 내에서 계속 크게 부각된 인물이다. 이후 테헤란의 검사 역할을 맡았고, 이후 총감찰기구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2014년까지 10년 동안 차장을 지냈으며, 이 기간 동안 2009년의 민주화 녹색운동(pro-democracy Green Movement) 시위가 벌어졌다.

차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6년 라이시는 남()호라산(South Khorasan)에서 사망시 최고지도자의 후임자를 선정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기구인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의 멤버로 처음으로 선출됐으며, 2021년 현재도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라이시2014년 이란의 법무장관으로 승진, 2016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으며, 비록 이번에는 사법체계의 밖이었지만 최고지도자에 의해 자선기금인 본야드(a huge bonyad, or charitable trust) 아스탄-에 쿠즈 라자비(Astan-e Quds Razavi)의 관리인으로 임명됐다. 본야드는 이만 레자 성지와 그 부속기관을 관장하는 규모가 매우 큰 자선기관이다.

라이시는 이 자리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소유하고, 이란 제 2도시인 마슈하드(Mashhad)의 종교계 및 사업계 엘리트와 인연을 맺었다.

두 딸을 둔 라이시는 불꽃 튀는 극보수 성향의 연설과 논란이 많은 발언 등으로 유명해진 마슈하드의 강경한 금요예배(Friday prayer) 지도자 아마드 알라몰호다(Ahmad Alamolhoda)의 사위이기도 하다.

* 대권의 꿈

2017라이시는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 서방과 2015년 이란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하는 대가로 다자간 제재를 해제한 세계 강대국들과의 교전을 옹호하는 온건파 하산 로하니(현 대통령)를 상대한 주요 후보가 됐다.

라이시와 그의 동맹관계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2020년 개혁파 후보들의 낮은 투표율 속에서 새로운 강경파 의회의 의장이 됐다가 하산 로하니에게 패배했다. 당시 라이시는 73%의 투표율로 16백만 표, 38% 미만의 표를 얻는데 그쳤다.

그는 잠시 물러난 뒤 2019년 최고지도자는 그를 대법원장으로 임명했다. 그 자리에서 라이시는 부패에 대한 확고한 반대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려고 노력했다. 그는 공개 재판을 열고 정부와 사법부에 가까운 인물들을 기소했다. 부패 척결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의 대통령 선거 운동을 효과적으로 시작했고, 이란의 32개 지방 대부분을 방문했다. 그러한 방문에서 종종 자신이 미국의 제재 하에 열심히 일하는 이란 사람들의 옹호자이며 지역 기업들을 활성화시키는 등, 파산 직전에서 큰 공장을 되찾았다고 발표하곤 했다.

라이시는 이 같은 주제를 2021년 선거운동 구호로 활용했다. 다른 후보들 중 누구도 나쁜 경제 상황과 낮은 투표율, 그리고 개혁파와 중도파 후보들의 광범위한 무자격 논란 속에서 상대진영 후보들은 대권에 도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사법부에 있는 동안, 선거를 앞두고 메시지 앱 시그널, 보이스 채팅 앱 클럽하우스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올해 초 금지시켜버렸다. 이란에서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제외한 주요 소셜미디어와 메시징 앱이 모두 차단돼 있다.

* 경제와 핵 거래

라이시는 다른 후보가 압박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5월 일방적으로 포기한 이란 핵 협상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대해 논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는 이 JCPOA에 반대했었지만, 이번에는 이 협정을 지지할 것이고,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강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세계 강대국들 간의 6차 회담이 비엔나에서 진행 중에 있는데, 이 협정이 성공적이면, 이란이 현재 63%까지 농축을 한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어, 더 이상의 농축 방지를 위해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내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잠정 합의 시한인 624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단은 6차 협상이 최종 라운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시가 취임하기 전에 합의가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는 하다.

한편, 83백만 명의 이란 인구는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부는 상당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고, 중동에서 가장 치명적인 코로나19 전염병을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620일 오전 9(한국시간)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3백만 명을 넘어선 3,086,974명이며, 사망자는 82,85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국제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감염 확진자 수로를 현재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라이시는 금융 투명성과 부패 척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최소 1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고, 결혼하는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특별 대출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하메드 무사비(Hamed Mousavi) 테헤란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층 사이에 로하니 정부의 잘못된 경영이 현 상황을 초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잘못된 관리가 고쳐지면 경제는 고쳐질 것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내부적으로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제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라이시가 협상에서 얼마나 많은 융통성을 보여줄 것인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핵 협상을 위해 누구를 임명할 것이냐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타샤 린드스테트(Natasha Lindstaedt) 영국 에식스대(University of Essex) 연구원에 따르면, “라이시 당선은 미국과의 유대 관계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란 대통령이 발표할 수 있는 미사여구의 유형은 때때로 미국의 대응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라이시는 어떤 면에서 볼 때 보다 포퓰리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인 아마디네자드에 복귀한 것으로 본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가 매우 긴박했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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