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 아베에겐 '붉은 중국'을 부추길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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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 아베에겐 '붉은 중국'을 부추길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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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운동단체, 문재인 정부 중국눈치로 홍콩문제 도외시 ?
“아베 총리는 거의 확실히 자기 당의 보수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화나게 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또 너무 비판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인들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거의 확실히 자기 당의 보수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화나게 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또 너무 비판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인들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

우선 많은 일본인들은 홍콩 시위대와의 연대를 촉구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눈에 띄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영국 런던 출신이지만 일본에서 24년 동안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세계 각국의 출판물에 기로를 하는 줄리안 랼(Julian Ryall)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2일 기고한 글에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홍콩의 시위 활동가들에 대한 지지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반감을 나타내는 척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1일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보안법을 시행에 들어가자 이에 항의로 거리로 뛰쳐나온 370여명을 체포한 것은 일본 내 중국에 대한 분노의 비난과 SNS를 통한 홍콩인에 대한 지지표현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면, 일본인들의 반응은 빠르고 강했다. 로버트 두자릭(Robert Dujarric) 템플대학(Temple University :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공립대학교) 도쿄지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러한 반응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입법에 대한 의견 차이보다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반감을 나타내는 척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경제계에는 이런 변화에 경각심을 갖고, 중국에 불만을 가질 만한 영업활동이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웹사이트에 올린 글들이 '붉은 중국(Red China)‘을 공격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대만이나 영국, 다른 나라와 같은 인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선동가들은 베이징을 상대로 점수를 따는 기회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와 재팬 투데이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도 일부에서는 베이징에 대한 정부의 제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매운동, 심지어 그들이 살게 될 새로운 정권을 두려워하는 홍콩 사람들을 환영하기 위해 일본의 문을 열자고도 했다.

한 포스터에는 일본 지도자들은 중국공산당이 인간의 존엄성을 노예화하고 소멸시키는 잔인한 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제적, 정치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그신장위구르족과 다른 억압된 민족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줄리안 랼은 말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중국은 기본적인 인권을 원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이제 나치당이 됐다. 자기 정부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할 때, 그렇다면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중국 공산당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나 또 다른 포스터에는 일본은 세계 다른 나라들과 함께 강해져야 한다. 중국 공산당을 수백만 명의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 고문, 처형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비난하라고 적혀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을 대폭 줄이고, 중국 본토로부터의 관광을 엄격히 제한하며, 젊은 홍콩 거주자들에게 일본 정착에 대한 빠른 접근을 제공하기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는 이 사람들은 고학력, 부유함,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일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홍콩인들은 일본인과 매끄럽게 어울릴 것이다. 홍콩의 청춘을 구하라! 홍콩 정부, 깡패 경찰, 당국과 싸워라!”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있었는데, 청년운동단체인 글로벌 시티즌스(Global Citizens)중국으로부터의 보복을 우려하여, 문재인 정부가 다른 쪽을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제 홍콩 시민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당했던 끔찍한 탄압보다 더 끔찍한 국가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과 전 세계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고 그들은 성명에서 말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에 연연하며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청년운동단체는 문 정부를 비난했다.

대표적으로 보수적인 한국 신문인 조선일보는 운동가들이 홍콩에서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고, 서울과 일부 지방 도시에 있는 여러 대학들에서 이 홍콩보안법을 비난하는 포스터를 붙였다고 보도했다고 기고 글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홍콩 출신 운동가 3명이 일본 외신기자클럽이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새 입법을 비판하고, 일본 정부에 거부감을 표시하라고 촉구한 지 한 달 만에 이 문제가 불거졌다.

활동가 아그네스 주(Agnes Chow)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가 정말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일본에 초청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면서, 홍콩의 인권상황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진핑의 일본 방문 초청은) 매우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했지만, 오는 11월에 중국 지도자를 일본에 초청할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이어 동료 활동가 조슈아 웡(黃之鋒, Joshua Wong)과 아우녹힌(區諾軒, Au Nokhin) 전 홍콩 입법부 참의원 등과 함께 세계 38개국 791명의 정치인 가운데 100명의 일본 국회의원이 19977월 홍콩을 중국 주권으로 되돌린 조약에서 중국 정부가 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는 홍콩의 마지막 총통인 크리스 패튼(Chris Patten)이 작성한 서한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시마다 요이치(Yoichi Shimada) 후쿠이현립대(福井県立大学, Fukui Prefectural University)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는 매우 어려운 입장에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중국 공산당의 반감을 두려워해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꼬집고,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일본이 워싱턴의 선례를 따르고, 중국의 행동을 비난하는데 훨씬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는 거의 확실히 자기 당의 보수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화나게 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또 너무 비판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인들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일본이 미국이 주도하고 많은 다른 나라들의 지지를 받는 캠페인에 기꺼이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이는 불가피하게 아베의 손을 약하게 한다. 일본이 이미 조용히 하고 있는 또 다른 전술은 일본 기업들에게 중국에서의 조업 중단과 동남아 국가로의 이전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2019년 일본으로부터 3372000만 달러의 물품을 수입했다. 전자 장비가 무역 부문으로는 가장 많았고, 기계류와 보석용 원석, 금속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홍콩에 진출한 기업이 1900여개에 이르고,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은 2019년 일본 전체 무역의 2.5%를 차지해 일본 9위의 교역국이 된다.

두자릭(Robert Dujarric) 템플대학 교수는 중국이 일본 경제에 매우 중요하고, 아베 총리는 무역 관계가 보호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기 전에 수많은 문제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공격할 수 있는 경제적 도구가 있지만, 일본 입장에선 그것이 조율된 과정의 일부일 경우에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거래'를 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자칫 일본을 완전히 곤경에 빠뜨리고 잔뜩 뿔이난 베이징에 직면하게 할 수도 잇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템플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연약외교(weak-kneed diplomacy)’라고 비난했던 자민당 내 보수주의자들의 반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이러한 요구는 아베 총리의 인기가 더 떨어질 때에만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일본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유행에 대한 정부의 반응이 느리고 불만족스럽다고 한 후, 아베의 인기는 올해 큰 타격을 입었다. 심지어 아베 총리조차 이 바이러스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직면했던 가장 큰 위기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5월 호주의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보고서는 약하고, 분열된 반대파와 자민당 내 심각한 경쟁자의 부족 등으로 아베 총리의 입지는 확고해 보였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과 관련, 도쿄와 베이징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올봄부터 연기한 뒤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 교수는 개인적으로 아베 총리도 이번 방문을 영구히 보류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어느 순간, 이번 방문은 아베 총리가 정치인이자 외교적 수완이 뛰어난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오히려 정치적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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