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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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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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敵)의 적은 동지가 아니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요즘 정치인을 보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놓은 것처럼 두껍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 누구라도 정치인이 되면 진실과 정의가 숨어버린다. 그리고 모든 사회적 이슈는 정쟁(政爭)감으로 둔갑한다. 일단 정쟁에 휘말리면 진실과 거짓이 뒤엉켜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어느 것이 틀린 것인지 모를 정도로 혼란이 이어진다.

몇 달 남짓 남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치판을 보면 이 같은 생각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마치 두꺼비처럼 눈만 껌벅이며 오리발까지 내민다. 왜일까? 체면과 양심, 상식을 염두에 두면 정치를 하기 가 힘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안면몰수하고 얼굴에 철판을 까는가보다.

철판을 깔아야 정치인? 그렇다보니 개와 더 닮은 정치인들이 많은 것 같다. 이웃집 개가 짖으면 덩달아 짖고 그만 짖으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짖고, 먹을 것을 주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꼬리부터 흔들어댄다. 또 무서운 사람을 보면 꽁지를 내리는 게 닮았다.

누가 뭐라 해도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표다. ‘국민을 위한’은 순전히 사탕발림으로 하는 소리다. 표가 없으면 금배지도 달 수 없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납작 엎드리고 투표에 도움이 될라치면 무슨 짓이라도 망설이지 않는다. 인기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마자들이 광대 짓과 바보짓도 마다하지 않는 게 정치판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서 잊히는 것이다. 그래서 개처럼 자꾸 짖게 된다. 또 사건을 만들기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개와 닮은 것이 또 있다. 물고, 뜯고, 짖고, 땅에 떨어진 것은 무엇이든지 집어 삼키려는 정치인들이야 말로 개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런 멸시를 당하면서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것은 창조주이신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12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개 짖는 소리가 더욱 시끄럽게 들린다. 왜 그리 시끄럽게 짖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짖을 기회가 왔으니 짖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직 건재하고 힘이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곧 있을 대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짖어야 듣는 사람들도 있고 인기도 올라간다.

그러니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고 이맛살을 찌푸려도 계속해서 열심히 짖을 수밖에 없다. 과욕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망각한 채 마냥 짖기만 한다.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났어요. 하지만 진짜 한 번 더 했다면 난 인간적으로 완전히 파멸했을 거예요. 건방지다 못해 교만에 꽉 차서 내가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을 것입니다”

미 연방하원의원에 내리 세 번이나 당선되고 백인들만 사는 동네에서 시장까지 되었던 김창준 전 의원이 네 번째 출마해 낙선된 후 한국 모 방송국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예로부터 멈출 때 멈추고 그칠 때 그칠 줄 아는 것이 최고의 지혜요 지략이라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승승장구 잘 나갈 때라도 자신을 제어할 능력이 없으면 그 순간부터 모든 화의 근원이 되는 것은 세상이치다.

일단 3자대결 구도로 된 대선 판, 모두가 요란스럽게 짖어대지만 생색내기를 주제로 한 편곡 같은 비슷한 소리로 들린다. 그럴 때마다 유권자들은 ‘닥치고’ 구경이나 하는 가련한 신세가 된다. 혼란스러워도 그렇지만 너무나 강렬하고 가증스러운 행위에 대해 그보다는 다수표를 얻은 자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탓도 있다.

김창준 전 의원은 미 연방하원의원 배지를 달고 위세를 떨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낙선을 하고 모든 것을 다 잃은 후 비로소 보잘 것 없는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에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진실이 후퇴하고 비상식적인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 선거와 갈등이라는 괴물이 지금 우리 사회의 상식을 물어뜯고 있다. 그 소리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점점 강하게, 아주 강하게 짖으며 물어뜯는다. 전부가 아니면 전무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바탕 시끄러운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모양 세다.

어떤 대선 후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고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는 다르다. 자기가 하고 싶다는 의욕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정치다. 그런데도 자신의 영욕을 위해 국민을 내세우며 짖는 소리만 요란할 뿐 알곡이 없다.

특히 대통령은 하고 싶다는 의욕만 갖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운이 바뀌고 좌우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에 달렸다. 일단 유권자가 표를 찍고 나면 뒤집을 방법이 없다. 유권자가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라의 운명이 그들 손에 달려있기에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고 발가벗겨져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검증을 네거티브로 내몰아 유권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도 한다. 정책과 이념에 상관없이 오직 집권당의 재집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야권 단일화를 통해 집권야욕을 꾀하는 것은 선택권을 가진 유권자인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남을 물어뜯고 마구 짖어대면서 자신의 비리는 감춘 채 오직 표만 달라고 하는 것은 정치사기다. 무책임하게 정권만 쟁취하면 그만인가.

정책과 능력을 보이지 않고 찍은 표가 승자가 되었다면, 결국엔 국민 모두에게 불행의 독이 될 수도 있다. ‘적(敵)의 적은 동지’라고 생각하는 정당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아주 커다란 오해다.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뿐이라는 나쁜 정치인들이 많은 나라, 얼마나 더 물고, 뜯고, 짖는 소리를 낼지 그 짖는 소리를 듣는 국민들은 참으로 참담하고 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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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 2012-10-23 03:31:14
1993년 최초의 한인 연방의회 의원이 된 김창준은 한국 기업으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 등의 혐의로 하원 역사상 불법선거자금과 관련된 ‘기소건수 최다’라는 기록도 남겼다. 법원이 선고한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연금’ 된 상태에서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그랬던 그가 한국에서 ‘선진정치 전문가’ 행세를 하는가 하면 ‘워싱턴 코리안 아메리칸 포럼’의 대표로 한인사회에서 강연 등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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