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러시아가 필요 없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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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러시아가 필요 없는 세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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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자원이 마련되면서, 에너지로 유럽을 협박하려는 푸틴의 시도는 실패
- 유럽, 더 이상 러시아의 가스가 필요하지 않아
- 우크라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서방세계의 승리는 가시권에 있다.
FP : 세계경제 더 이상 러시아 불필요 / 사진 : MSNBC화면 캡처 

아래의 글은 레스터 크라운(Lester Crown) 경영 실무 교수이자 예일 경영대학원 수석 부학장인 제프리 소넨펠드(effrey Sonnenfeld)와 예일 최고경영자 리더십 연구소(Yale Chief Executive Leadership Institute)의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티안(Steven Tian)이 대외 정책에 관한 전문 매체인 ‘포린 폴리시’에 지난 19일에 기고, 주장한 글입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대부분을 “세계 경제를 자신의 변덕의 볼모로 잡고, 에너지 만능의 힘을 과시해왔다.”

푸틴은 지난해 여름에는 더위에 헐떡거리게 하고, 겨울에는 추워서 덜덜 떨게 하려는 의도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불가능하기를 바라며, 유럽 향(向) 천연가스의 파이프라인을 닫아버렸다.

처음엔 푸틴의 위협은 강력했다. 2021년 러시아 가스의 83%가 유럽으로 수출됐었기 때문이다. 하루 700만 배럴의 석유와 연간 2000억 입방미터(bc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의 전 세계 수출액은 연방정부 수입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상품 수출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공급의 46%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금속과 비료를 포함한 다른 러시아 제품에 대한 의존도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제 푸틴의 침공 1주년이 다가오면서 러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과거의 경제력을 영구히 상실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때 아닌 따뜻한 유럽의 겨울 덕분에 푸틴의 최대 지렛대의 순간은 무사히 지나갔고, 우리가 지난 10월 정확하게 예측했듯이, 푸틴 가스전의 가장 큰 희생자는 러시아 그 자체였다. 푸틴의 천연가스 레버리지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데, 세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이 더 이상 러시아 가스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은 얼어 죽기는커녕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빠르게 대체가스 공급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전후 미국의 유럽 LNG 수출량의 2.5배인 55bcm가 포함됐다.

재생 가능한 자원, 원자력, 그리고 그 사이에 석탄의 공급 증가와 함께, 이러한 대체 공급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총 가스 수입의 9%로 줄였다. 사실, 유럽은 지금까지 러시아 가스를 구매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했다.

게다가, 유럽의 계절에 맞지 않게 따뜻한 겨울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저장 탱크가 거의 내려가지 않아 내년 겨울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월에 독일 저장 탱크는 작년 54%에서 증가한 91%로 기록적으로 가득 찼다. 이는 유럽이 2022년보다 2023년에 훨씬 적은 양의 가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영향은 엄청나다.

유럽은 이제 최소한 2024년까지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보장받으며, 더 저렴한 대체 에너지 공급(재생 에너지와 탄소중립으로 가기까지의 가교역할을 에너지-bridge fuel 모두)이 유럽 내에서 완전히 탑재되고 운영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게 됐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연간 200bcm 가스 수출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LNG 수출 능력이 2024년까지 추가로 완료되는 것이 포함된다.

게다가, “러시아 주도의 공급 압박(Russia-driven supply squeezes)” 속에서 세계적으로 비싼 에너지의 시대는 영원히 끝났다. 유럽의 LNG 예상 수요 감소에다, 중국은 국내 공급원에 유리하게 글로벌 LNG에서 선회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LNG 공급과 함께, 가스 선물 시장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가스 가격을 전쟁 전 수준보다 더 싸게 책정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반면 푸틴은 남은 레버리지가 없고 이전의 주요 고객을 대체할 방법이 없다. 그는 공급자가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보다 소비자가 신뢰할 수 없는 상품 공급자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어려운 방법을 찾고 있다.

푸틴은 이미 가스 판매에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그가 이전에 유럽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판매했던 150bcm가 중국으로 가는 16bcm로 대체되었고, 비용을 겨우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전 세계 LNG 판매에서 주머니가 탈탈 털렸기 때문이다.

푸틴이 그 150bcm 부족분에 가까운 것을 대체할 시장은 없다. 중국은 적어도 10년 이상 더 걸릴 수 있는 필요한 파이프라인 용량이 부족하고, 어쨌든 중국 국내 및 다양한 에너지원을 선호하는 반면, 러시아의 느린 기술로 LNG 수출은 코딱지만큼(a slow trickle)만 늘어나게 돼있다. 

사진 : MSNBS 화면 캡처 

푸틴의 석유 레버리지도 줄어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를 시장에서 철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2주 동안 40%나 폭등시켰던 시대는 지났다. 사실, 우리가 개발을 도왔던 G-7 유가 상한선(oil price cap)의 지난 달 출범에 대응, 푸틴이 2월 1일부터 가격 상한선을 수용한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를 발표했을 때, 유가는 실제로 하락했다.

왜냐고? 이제 세계가 더 이상 푸틴의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석유 시장은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섰는데, 이는 러시아 원유 생산량의 감소 가능성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 언론에 정부가 2023년 최대 7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지금은 전쟁 전보다 유가가 낮아져 2022년 하반기에만 미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브라질 등 생산국에서 하루 400만 배럴씩 공급이 급증했다.

올해 훨씬 더 많은 새로운 공급이 예상됨에 따라, 손실된 러시아 원유는 몇 주 안에 원활하고 쉽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푸틴은 2022년 10월처럼 석유수출국기구 ‘OPEC+’ 생산 할당량을 대폭 줄임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조에 나서도록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것은 OPEC+의 상당한 잉여 미사용 용량에 대한 국제적 정밀 조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제 중요한 사우디 무기 및 기술 이전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의 지렛대도 증발한 것은 G-7 가격 상한선이 푸틴이 무엇을 하던 간에 러시아의 에너지 지위를 약화시키는 오로지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선택(a lose-lose choice)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명시적으로 상한선 조치에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와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등 강력하게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인도가 1년 전보다 33배나 많은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이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더 비싼 운송비 외에 44달러의 손익분기점 생산비를 감안할 때 큰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이 위협했던 것처럼 생산량을 더 줄이면, 그는 점점 더 과잉 공급되는 석유 시장 속에서 푸틴이 오랫동안 집착해 온 중요한 석유 시장 점유율을 상실하고, 이미 현금에 굶주려 있을 때 자신의 수익을 더욱 더 줄이게 될 것이다.

심지어 푸틴의 다른 상품 카드도 모두 사용됐다.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그의 노림수는 명목상의 동맹국들조차 그에게 등을 돌리자 비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니켈, 팔라듐, 티타늄과 같이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지배했던 특정 금속 시장에서 협박을 두려워하는 구매자들은 더 높은 가격과 함께 제조업의 본국 회귀(reshoring)를 가속화하고, 중요한 광물 공급망 및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휴면기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다시 활성화했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으며, 많은 미개발 광물 매장량의 본거지이다. 실제로 코발트와 니켈과 같은 몇몇 중요한 금속 시장에서 향후 2년 안에 개방될 새로운 광산의 생산량을 합치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러시아 금속을 영구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푸틴의 실패한 경제적 도박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그의 과소평가부터 서구의 집단 통합과 의지력에 대한 과소평가까지 점점 더 긴 목록에 추가해야 할 또 다른 오산(誤算)이다. 물론 푸틴의 실패한 경제 및 에너지 전쟁이 결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급 효과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고, 공급망을 변화시키고, 무역 흐름을 변화시켰으며, 소비자들은 새로 발견된 낮은 가격이 경제를 통해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전히 높은 가격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손인 에너지와 상품을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영구적으로 약화시켰기 때문에, 다시는 세계 경제에 이러한 혼란과 폐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을 것이다.

전장에서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면에서는 승리가 가시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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