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과 정치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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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는 ‘행동하는 용기 있는 정치인’ 요구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라야 유권자의 비난하는 손가락이 아니라 찬사를 보내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라야 유권자의 비난하는 손가락이 아니라 찬사를 보내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는 이제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 다가온 끔찍한 재앙을 품고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지금부터라도 잘 대응을 하면 끔찍한 재앙에 직면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미적미적 해온 대로 미래로 나아간다면 그 기후재앙은 현실화가 될 것이다.

이제 기후변화, 기후위기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특히 특권을 가지고 일반 국민들 위에서 군림한다는 낡아빠진 생각을 가진 정치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몰아내는데 앞으로는 기후변화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고 진보적 사고를 지닌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기상재해에 대한 몰이해, 몰상식한 행동을 하거나, 늑장대응, 혹은 잘못된 대응을 하면 그 정치인은 정치경력을 망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가진 정치인이 좋은 경력 쌓기와 활발한 미래 정치활동이 보장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근 미국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한파와 홍수, 가뭄과 열파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위기 징후가 인간에게 생생한 대응방안이 무엇인지, 얼마나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지난 주 미국에서는 미 전제 국토의 3/4지역에서 한파가 몰아닥쳐 정전을 물론 식수까지 끊기는 등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 무려 6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기록적인 한파와 정전 사태 이후 텍사스 주의 비극적인 상황은 사람들(유권자들)은 한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CNN방송은 20(현지시각) 한 정치인의 잘못된 여행이 사람들의 손가락이 그를 향하게 했다고 전했다.

CNN아마도 그 분노는 텍사스 상원의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가리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드 크루스 상원의원이다. 그는 따뜻한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을 간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앞으로 어떤 정치적 파장이 일어날지 알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CNN의 전망이다.

사람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역사에서 제대로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역사가 말해주는 것은 정치인이나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들의 지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그리 머지않은 과거가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의 여파는 루이지애나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당시 뉴올리언스의 시장이었던 레이 나긴(Ray Nagin)과 같은 일부 정치인들은 폭풍우가 지나간 후 재선될 수 있었다.

당시 루이지애나 주지사였던 캐슬린 블랑코(Kathleen Blanco)는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블랑코는 2005년 폭풍 이전의 주지사로서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점수 높은 정치인이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 고 간 이후, 다수의 유권자들은 그녀의 성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녀의 지지율은 조금도 회복되지 않았고, 2007년 두 번째 임기를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겨울 폭풍도 정치인들을 놓아두지 않았다. 2010년 복싱 데이(Boxing Day : 크리스마스 뒤에 오는 첫 평일을 공휴일로 지정)에 눈보라가 몰아쳤을 때, 마이크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3선 중임을 맡고 있었을 때였다.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바꾼 눈보라가 도시의 허를 찔렀고, 일부 뉴욕시 거리는 며칠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었다. 블룸버그 시장의 지지율은 55%에서 39%로 급락했다.

블룸버그에게 더욱 나빴던 것은 폭풍이 진행되었을 때, 그는 버뮤다에 여행가 있었던 것이다. 지난주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멕시코 칸쿤으로 떠난 것을 상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급거 귀국은 했지만 이미 크루즈의 물그릇은 일부 깨진 후였다.

재난이 닥쳤을 때, 자신들 곁에 없는 정치인보다 유권자들이 더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블룸버그가 재기를 포기한 블랑코와는 달리 결국 그는 어느 정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일 텍사스 정치인들이 그들의 평점이 나빠진다고 본다면, 그것은 상당히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있다. 애벗(Abbott)의 임기는 2022년까지, 테드 크루즈의 임기는 2024년까지가 아니다. 정치인들이 기후재앙의 잘못된 대응과 처리로 인해 즉시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현상이 항상 그렇게 운이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1979년 마이클 빌란틱(Michael Bilandic) 시카고 시장이 눈보라 대응에 이어 재선에서 패배한 경위에 대해 쓴 이야기가 있다. 변덕스런 날씨가 꼭 정치경력을 상실하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 경력을 구할 수 있다.

공화당 소속인 토마스 레이놀즈(Thomas Reynolds)2006년 하원 의원직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그 해 민주당으로서는 그 자리를 차지할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던 해였다.

레이놀즈는 마크 폴리라는 의회 근무자와 주고 밭은 이메일이 드러나면서 레이놀즈가 이메일을 통해 무엇을 알아내려고 했는지 의혹이 크게 제기되면서 여론조사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절회의 기회가 다가왔다. 그해 10월 과거와 달리 기이하게도 눈보라가 뉴욕 서부의 레이놀즈 의회 지역을 강타했다.

그런데 레이놀즈는 모든 언론에서 목격되었고, 유권자들은 그의 움직임에 대한 보상 움직임을 보였다. 그의 득표수는 회복됐고, 4포인트 차로 재선에 성공을 하기도 했다. 물론 여론이 전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여름, 미국 본토에서 허리케인 하비와 이르마(Hurricane Harvey and Hurricane Irma)’가 미국 대부분에 큰 피해를 주었으나, 대응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해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사례도 있다. 다만,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Maria)’에 대한 대통령의 대처는 훨씬 불리한 시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여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의 지지율은 4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애벗과 크루즈와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텍사스에서 가진 여론조사에서 낙선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텍사스 주와 같은 공화당 강세 지역은 웬만하면 공화당 출신이 의원에 당선된다. 텍사스 주는 지난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민주당에 의석을 내어 준 적이 없다.

전대미문의 성격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은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으로 인한 악영향이 미치고 있는 환경에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평온할 때와는 달리 너무나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과학자 케이트 마블(Kate Marvel )의 저서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희망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하다(We Need Courage, Not Hope, to Face Climate Change)”에서 알 수 있듯, 일반인들을 이끌고 갈 수 있다고 하는 정치인들은 수만 번의 좋은 말보다, 어떠한 희망만을 말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용기(a courage to act)'가 필요해 보인다.

과거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요즘 정치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용기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용기가 없어 보이는 정치인들에게는 용기가 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은 용기를 천명하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다(The bravest thing you can do when you are not brave is to profess courage and act accordingly)”고 말한 코라 해리스(Corra Harris)의 명언을 선물로 주고 싶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라야 유권자의 비난하는 손가락이 아니라 찬사를 보내는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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