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가 영웅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 왜 최악인가?
김재규가 영웅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 왜 최악인가?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1.20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우석 칼럼

여러분 그 사실을 아십니까? 1000만 관객이 들었던 한국영화의 상당수는 대선이나 총선이 치러지는 해를 맞춰서 전략적으로 개봉되고, 그건 젊은이들의 수백만 표를 끌어가기 위한 장난질의 일환이란 점이다. 

그게 무얼 말해주느냐? 그건 영화판이 예술하는 곳이 아니고, 정치판보다 더한 곳이고, 작품 자체를 대선용이나 총선용 기획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들에게 영화는 좌익-좌파의 선전선동부대다. 

사실 지난 20년 한국영화가 돌아가는 핵심은 간단하다. 돈파와 좌파의 사악한 결합, 즉 좌익 상업주의로 굴러간다는 건 영화판을 아는 이들이 다 하는 얘기다.

몇몇 사례를 들어보자. 광주 5.18을 다룬 최악의 영화 ‘화려한 휴가’ 역시 대선이 코앞이던 2007년 개봉했다. 그렇게 발악을 하고도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게 기적이었다. 그리고 광주 5.18을 다룬 또 다른 최악의 영화로 ‘택시운전사’ (관객수 1218만 명)가 개봉됐던 것도 2017년 여름이었다. 개봉 타이밍 역시 철두철미 대선용 상품임은 두말할 것도 없는 그 영화 개봉 당시 좌익-좌파는 느긋했다. 대통령 탄핵에 이미 성공했고, 대선에서도 승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대한민국 현대사를 무한 왜곡-저주하면서, 그걸로 돈다발이나 세어보자는 심보였다.

그뿐 아니다. 노골적인 노무현 옹호 영화로 영화배우 이병헌이 주인공을 등장했던 ‘광해-왕이 된 남자’(관객수 1200만 명)의 경우 2012년 대선 3개월을 앞두고 개봉했다. 즉 노무현 향수를 자극해서 그의 후계자 격인 문재인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한 용도가 바로 그 작품이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저들의 꿈이 무산됐지만, 그 작업에 실패한 뒤 다시 젊은이들에게 노무현 신화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던 게 ‘광해-왕이 된 남자’ 그 이듬해인 2013년 말에 개봉됐던 영화 ‘변호인’이다.

반복해 말하지만, 영화 내용이 좌경화됐고, 좌파들의 가치를 은근슬쩍 심어주는 게 아니다. 한국영화는 그런 차원을 뛰어넘어 철두철미 정치화된 장르이고, 정치상품이다. 그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 나라 영화의 대부분은 “이래도 대한민국이 반칙-특권이 판치던 더러운 나라였다고 믿지 않을래? 저주하지 않을래?”를 묻는다. 

지난 주말 문재인이가 봤다는 영화 ‘천문’도 수상한 영화라고 보면 된다. 조선시대를 띄우면서 결국엔 대한민국은 태어나서 안 될 나라라는 심리를 조장하는 싸구려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어디 한국영화뿐인가? 이 나라의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한 온갖 지식정보가 온통 그렇게 결정적으로 오염됐다. 제 용어로 말하면 문화권력을 좌파에게 빼앗긴 결과다. 

자 어쨌거나 여러분 총선이 3개월 앞인데, 이 상황에서 돈을 쏟아부어 만들어진 좌파 영화가 하나 또 개봉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사실이다. 문재의 작품이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인데, 한마디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했던 김재규를 영웅으로, 안중근 같은 의사로 열사로 떠받들고 있고, 박정희 대통령을 사악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이병헌은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역할을 하고, 그가 박 대통령 시해하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김재규는 이름을 바꿔서 김규평으로 등장하고, 또 다른 중정부장 김형욱은 박용각으로, 그리고 경호실장 차지철은 곽상천으로 나온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는 그렇게 하면 명예훼손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잔꾀를 낸 것이다. 이름을 바꿨지만, 그건 누가 봐다 유추가능하다. 그래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는 지난주 영화제작사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름을 바꾸고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내용을 봐가면서 법적인 조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월 총선이 9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게 선거법 위반일 가능성도 있어서 고발조치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저는 박정희재단 이사의 한 사람으로 22일 개봉되는 그 영화를 보고 내용상의 문제점을 별도로 방송을 통해 고발할 생각이다. 그게 재단 이사이고 아니고를 떠나 그런 게 바로 정상적인 시민으로 상식적인 대응이 아니냐?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는 홍보비만 30억 원 이상을 썼고, 제작비도 200억 원 이상을 썼으니 최소한 500만 관객을 모아야 흥행에 수지타산을 맞춘다고 하는데, 제 추정으론 최소한 1000만 관객은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싸구려 정치영화에 입맛이 길들여진 관객들이 우르르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라서 1000만 관객은 어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그럴수록 한국인들에게 현대사를 주입하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란 구호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왜 문재인이 집권하자마자 박정희를 적폐의 시작, 그래서 원조 중의 원조 적폐라고 규정했던 인물이 아니냐? 문재인 영화판은 그 좌표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어낸 것뿐이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22일 개봉되는 그 영화를 보고 내용상의 문제점을 별도로 방송을 통해 고발한다는 걸 재확인하며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20일 오후에 방송된 "김재규가 영웅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 왜 최악인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온종림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