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우파가 주도하는 보수통합이란 사기극
위장우파가 주도하는 보수통합이란 사기극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1.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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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소식 들으셨지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체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지난 주말 출범했는데, 위원장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맡는다고 한다. 

이른바 보수 빅텐트 치기라는데, 위원장 박형준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확정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혁통위는 보수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형식인데, 목표는 중도ㆍ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 창당이라고 한다. 

이걸 목표로 이미 8개 안을 의결했는데, 굵직한 것은 세 개로 요약된다.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더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등이다. 

그래서 박형준 “통합 추진의 3가지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이며 안철수까지 참여할 것을 원한다”는 말까지 했다. 

의원들의 통합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한국당 초선 의원 18명은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통 크게 통합하자”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앞다퉈 전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방식의 보수 통합, 보수 빅텐트 치기가 모두 엉터리이고, 끝내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하는데, 우선 혁신통합추진위라고 하는 작명부터 잘못이고, 거기에 목숨 건 사람들의 면면들도 위장우파에 불과하기 때문에 끝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우선 이 운동의 큰 줄기로 보도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붙어있는 혁신이라는 모자 자체가 문제 있다고 본다. 왜냐? 보수는 점진적 改善과 개혁이 가는 방향이고, 가는 길이다. 돌연한 변혁을 연상케 하는 ‘혁신’ 같은 용어부터 보수에 어울리지 않는다. 혁신 어쩌구를 넣은 것은 그런 운동하는 이들이 보수 이념의 기본을 모르고 있거나, 좌파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되풀이 말하지만 개혁적 보수, 따듯한 보수 등의 용어도 수상쩍다고 보시면 된다. 그 따위 수식어를 갖다 부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개혁적 보수란 말은 기분이 나쁜데 배신자 유승민을 연상시키고 그 사람을 품겠다는 바보짓이 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보수 앞에 무어라고 수식어를 갖다 부치는 건 사이비(似而非) 보수다. 보수는 그냥 보수라야 한다. 그게 보수주의 철학의 아버지인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 이후 상식에 속한다. 에드먼드 버크는 영국 사람인데,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 한국 좌빨의 원조인 쟈코뱅의 무리들 때문에 이웃나라 프랑스가 수십년동안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보수주의 철학을 완성했다. 

그런 에드먼드 버크가 보면 박형준이 말하는 혁신보수 타령을 듣고 껄껄대고 웃을 것이 뻔하다. 에드먼드 버크가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이 대국민사기극에 다름 아닌 보수통합에 등 돌릴 것이다.

그리고 박형준을 포함해 이 위원회의 위원장단이 보수인지도 의문이다. 나는 그들을 한마디로 강남좌파 성향을 가졌다고 보며, 가장 좋게 봐도 위장우파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우선 위원장 박형준은 이명박 청와대의 정무수석 출신이다. 이념의 시대는 끝났다는 대통령 이명박의 보수 포기 발언을 옆에서 조언한 것이 그 사람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광우병 데모 때 이명박이 폭도들 앞에 투항하도록 조언한 것이 박형준이 아니겠는가. 

언론인 이영석 선생의 말대로 “미국 소 광우병 소”라는 거짓말, 죽창 등 살상 무기를 휘둘러 500여 경찰관이 다치게 만든 불법폭력에 대통령이란 자가 백기를 들게 한 순간 대한민국이 죽었고 위대한 보수의 정신이 쓰레기통에 내던져졌다.

그런 박형준이 자기가 지은 죄를 어찌하고 보수 합동이라는 정치에 주역으로 다시 나서는가? 이 나라 앞날이 아찔할 뿐이다. 상황이 그러니까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 등의 엉터리 원칙이 난무할 뿐이다.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라고 하지만 혁신은 앞에서 말한다로 좌파에 대한 콤플렉스를 담고 있다. 그리고 통합을 말하지만 원칙있는 통합이 중요하지 중도와 보수를 섞어찌개로하는 통합은 통합이 아니다.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고 저들은 하지만 이 중 공정은 좌파의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하다. 또 탄핵이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선언도 엉터리 중의 엉터리다. 그 말은 유승민 이 보수통합 조건으로 내건 소위 '보수재건 3원칙' 중 하나인 '탄핵의 강을 건널 것'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건 무책임한 소리다. 박근혜 탄핵으로 얼마나 대한민국이 위태로와졌고, 국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걸을 다 아는 우리로선 정말 참기 어려운 말에 불과하다.

이러저런 이유로 박형준의 혁통위가 추진하는 보수통합은 곧 파산이 될 것을 나는 예언한다. 

황교안 '보수통합 3원칙' 수용하려다 친박 반발에 멈칫하는 모습도 참 딱하다. 저렇게 지혜가 모자라고 정치적 식견이 없을까 걱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출발부터 잘못된 박형준의 혁통위의 문제점이 무언가를 잘 살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3일 오전에 방송된 "위장우파가 주도하는 보수통합이란 사기극"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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