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둔 삼성 이재용, 왜 자살골 넣었나?
재판 앞둔 삼성 이재용, 왜 자살골 넣었나?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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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여러분 소식 들으셨죠? 삼성 그룹과 그룹 내 계열사를 감시하는 어마어마한 권한을 가진 준법감시위원회가 다음 달 출범하는데, 여기엔 이른바 좌파성향의 변호사, 시민단체 인사 등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앞으로 대외 후원금이나 공정거래 분야, 부정청탁 등에 그치지 않고 노조 문제, 경영권 승계 이슈 등 경영 전반에 걸쳐 감시활동을 하는데, 이런 성격의 기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가 드물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이 기구 출범의 앞뒤 배경은 이렇다.

지난해 말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이례적인 숙제를 하나 내줬는데 삼성 외부에서 뇌물을 달라는 요구가 올 때 그룹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를 다루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방안을 마련해 다음 번 재판 때 전까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문제의 그 재판이 17일 열리는데,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화답했던 것이 이번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이다. 이재용 부회장으로선 이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이걸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미리 오늘 방송 내용을 밝히자면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의 경영에 간여하고 내부를 휘저을 수 있는 합법 조직을 좌빨들에게 갖다 받친 것에 불과하다. 이걸 교두보로 해서 투명경영 도덕경영을 앞세운 경실련, 참여연대 등 좌파 시민단체 등이 보다 더 난리를 칠 것이 불보듯 뻔하다. 

그동안에도 좌파들은 삼성에 대해 감 내놓아라, 배 내놓아라 해왔는데, 앞으론 이게 제도화 합법화된다는 게 문제다. 이들은 삼성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백혈병 문제 등 각종 노동 문제와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물론이고, 경영권 상속 문제나 그룹 총수의 고유 영역에까지도 끼어들어 좌파들의 이익을 대변하려고 난리를 칠 것도 우려된다. 

실제로 준법감시위원회가 돌아가는 메카니즘은 이렇다. 동아일보 자료를 보시겠는데, 이 조직은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 이사회의 의결사항을 사전에 보고 받고, 사후에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삼성 내 경영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휘두를 수 있다. 밖에서 난리치던 좌파들이 삼성 안에 들어가 월급을 받아가며 큰소리치는 완장부대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은 “준법 감시 분야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위원회 구성과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보장 받았다는 것이다. 희한한 것은 좌파들은 이번 삼성의 조치에 불만을 빵빵 터트린다는 점이다. 

이번 기구 출범은 다음번 17일 재판에서 집행유예 등을 받기 위한 꼼수이고 결국엔 일회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공격이다. 준법감시위원회에 실효적 권한이 있네 없네 하면서 차제에 더 내놓으라고 겁박까지 하고 있다. 반면 우파는 아뭇소리 못한 채 엎드려있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삼성그룹이 고개를 넘다가 호랑이를 만나서 급할 김에 팔뚝 하나를 뚝 베어서 내놓았는데, 호랑이는 몸통까지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는 꼴이다. 좌파와 문재인 정권이 원하는 목표는 삼성 해체이고, 그걸 위해 이번에 한 발을 걸치는데 성공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실제로 감시위원 7명 중의 성향은 한마디로 반기업 심리로 꽁꽁 무장했다. 한국인들이 품고 있는 최악의 정서가 반기업 심리인데, 그걸 신념으로 한 사람들이 전부다. 기업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너른 시야를 가진 거의 사람은 없다고보시면 된다. 감시위원의 한 명인 고계현이란 사람은 뼛속까지 반삼성, 반 기업심리로 뭉친 사람인데, 1994년 경실련과 인연을 맺은 뒤 22년을 일해왔다. 

좌파는 이 준법감시위원회가 재판이 끝난 뒤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봐도 단발성 조직으로 그칠 것 같지도 않다. 조직의 생리가 그러하다. 이런 조직이 만들어지면 무언가 한껀 하려고 드는 법이 아니냐? 자기네 소속인 좌파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라도 삼성의 크고 작은 것을 부풀리고 까발려서 우리가 한 껀했다는 걸 보여주려할 것이다. 

이들이 외부세력과 연계투쟁도 불사할 수도 있다. 실로 무서운 상황이라서 나는 삼성이 암세포를 자기 몸 안에 이식했다고까지 표현하고 싶다.

오늘 중요한 점 두 개를 말하겠다. 

첫째 지금 위기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삼성이 기여할 것은 좌파에 아부하고 팔뚝 하나 베어주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고사 위기에 놓인 자유우파를 지원할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 그러냐? 지금 삼성은 거꾸로 하고 있다. 그리고 둘째 삼성이 한국사회에 기여할 최대의 선물이 있는데, 그건 지금 쪽 퍼져있는 반기업심리를 치유해주는 것이다. 

그 최악의 반기업 심리를 없애주고 달래려면 한국사회에 아부를 할 것이 아니라 쇼크 요법을 써야 한다. 쇼크 요법이 뭐냐? 그 조치의 하나가 삼성 본부를 해외로 옮기는 것이라고 본다. 삼성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엄청난 규모의 법인세를 삼성이 내지 않게 되면, 국민들은 어떻게 춥고 고달픈 삶을 살지를 뼈져리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개돼지 국민들에게 안겨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삼성이 한국사회에 기여할 최대의 선물이다. 

나만이 아니다. 지금 많은 이들이 그 얘길 하고 있다. 그 얘긴 다음 기회에 더 얘기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다.

※ 이 글은 13일 오후에 방송된 "재판 앞둔 삼성 이재용 왜 자살골 넣었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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