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력갱생” 발언 왜 기분이 더럽지?
문재인 “자력갱생” 발언 왜 기분이 더럽지?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7.16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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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13회

여러분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고 마음에 걸리는 게 문재인 ‘자력갱생’ 발언인데, 오늘 이 문제를 한 번 점검해볼까 한다. 왜 이 나라 주류 언론에서 그걸 문제 삼지 않는지 너무 답답하다.

문재인은 10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와 관련해 대기업 총수 30명을 모아 놓고 '자력갱생'을 장기적 해법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역보복에 대비해 우리 주력산업의 핵심기술·부품·소재 등을 국산화하고, 대외의존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력갱생이란 게 전형적인 북한 용어 아니냐?

우리는 이런 말을 예전에 민간이나 정부 당국자가 쓴 바 없다. 지나가는 말도 아니고 그 날 발언의 키워드였다. 그래서 거의 모든 언론기관이 그걸 제목으로 뽑았는데, 우선 말 자체가 잘못됐다.

자력갱생은 대외의존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거 중대한 오해다. 북한에서는 경제의 문을 닫아걸고 대외교역 자체를 하지 않는 폐쇄 경제를 뜻한다. 사상이 수상한 문재인이 은연 중 그 따위 폐쇄경제를 옛날 운동권이 말하던 민족경제 정도로 알고 쓴 건 아닌가? 그게 내 의구심이다. 참 문제는 문제다.

더욱이 대기업 총수 30명을 모아 놓고 버젓하게 그런 용어를 대놓고 쓴 것부터 문제다. 한국의 무역 의존도는 40%를 조금 넘은데, 다른 나라의 두 배 정도다.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건 외국의 경기변동에 따라서 흔들린다는 뜻이 있으므로 반드시 좋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대통령이 무역으로 밥 먹지 마는 자력갱생 경제 발언을 했다는 건은 심히 부적절하다. 때문에 문재인은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자신의 본의는 이런 것이었으니 기업과 국민들은 오해하지 마시라고 적절히 해명하고 앞으로 북한용어를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본다. 자유한국당은 뭐하냐? 그런 걸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정말 기분 나쁜 건 문재인이 잊을만 하면 북한 용어를 쓴다는 점이다. 아주 버릇이다. 대표적인 게 조미회담이라고 말한 게 아닐까? 북미회담도 기분 나쁜데, 완전히 북한에서 쓰는 공식용어인 조미회담? 이게 대체 뭐냐?

지난해 5월 문재인이 북한 김정은과 만난 자리에서 ‘조미(朝美) 정상회담’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써서 한때 논란이 됐다. 김정은에게 “이렇게 ‘조미 정상회담’이라는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라고 한 번 썼고, “‘조미 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라고 또 한 번 썼다. 어떻게 그걸 김정은 앞에서 그 따위로 떠드는지 참 어이가 없다. 왜 문제냐? 그건 문재인이 완전히 북한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냐? 그렇다면 문재인은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다. 탄핵 사유 그 이상이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문재인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루어진 엄청난 역사적인 사변이”라는 대목이다.(그 발언을 담은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사진을 보겠다.) “역사적 사변” 그것도 북한에서 쓰는 용어이지 우리는 쓰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그 똑똑한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가 “그걸 읽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을까?

실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용어의 선택이야말로 그 사람의 멘탈과 의식구조를 잘 보여주는 증거다. 대기업 총수 30명을 모아 놓고 뜬금없이 '자력갱생‘을 떠들어낸 문재인은 누가 봐도 문제있다. 북한 김정은과 만난 자리에서 ‘조미(朝美) 정상회담’이란 말은 또 뭐냐? 김정은이 얼마나 문재인을 가소롭게 한 수 아래로 보겠느냐? 둘 사이의 서열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5000만 명의 입장이 뭐가 되느냐? 거기에다 지난 해 가을 문재인이 평양에 가서 연설할 때 자신을 ‘남측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대한민국이란 정식명칭을 포기한 사람이다.

오늘 방송의 핵심이다. 제가 존경하는 정치학자 양동안 교수는 우리 같은 비공산국가에서 활동하는 공산주의자의 언동상의 특징 11개를 발표한 바 있고, 문재인이 이 채점표에서 얼마나 공산주의자답게 움직였나는 지적한 바 있다.

11개는 이렇다. 1. 공산국가의 주장 정책에 동조한다. 한국의 경우 북한정권의 주장과 정책에 동조한다. 2. 공산주의자들을 존경한다. 3. 공산주의 체제/사회에 대한 호감/동경의 태도를 취한다. 4. 과거에 있었던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을 미화 찬양한다 8. 반공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한다. 11. 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하나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지 않는다 등등이 있는데 저는 오늘 이 11개 항목에 결정적으로 하나를 더 추가할 것을 권한다. “12.부지불식간에 북한의 전형적 용어를 내뱉는다” 제 말 잘 이해하셨지요? 감사합니다.

※ 이 글은 16일 오전에 방송된 “문재인 '자력갱생' 발언 왜 기분이 더럽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13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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