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보다 더 반일로 똘똘 뭉친 언론과 제1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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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보다 더 반일로 똘똘 뭉친 언론과 제1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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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21회

방송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오늘은 좀 더 솔직하게 요즘 제 심경을 털어놓겠다. 어쩌면 독자 여러분들도 저랑 비슷한 심경이 아닐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지난주 토요일자 배달된 조간신문을 보면서 저는 사실 절망했다. 이 나라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한일 양국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가능성이 있기는 있을까? 이 나라가 온통 반일에 미쳤는데, 개선될 가능성은 과연 있을까? 문재인 못지않게 반일로 하나 된 꼴의 언론·야당을 보면서 아, 절망 또 절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상황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문재인의 반일 불장난이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그 원인제공을 한 문재인이 왜 정치적 백치이고 바보인가를 드러내고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언론·야당이 왜 문재인을 도와주는 지 정말 답답하다.

상식이지만 지금 대한민국 안보의 위협은 우리의 적인 북한에서 온다. 그런데도 문재인은 엉뚱하게도 동맹인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채 앙앙불락하는 미친 짓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걸 정확하게 지적하는 이 나라 언론과 제1야당이 없다는 게 문제다.

우선 자유한국당인데, 그 당은 말할 것도 없다. 아베가 제2차 경제 제재를 발표하던 날 그 당에서는 공식 논평 첫 번째를 발표했는데, 제목이 “일본이 기어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이다. 참담한 노릇이다. 정상적인 야당이라면 “문재인의 반일 불장난 드디어 대형사고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 짓을 할래?”라고 물어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왜 일본을 때리는가? 이러니까 민주당 2중대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 참 답이 없는 집단이 아닐 수 없다.

그 다음 이 나라 언론의 살펴볼 참인데, 토요일 아침 조선일보를 보고 정말 놀란 게 그 신문 논설고문인 강천석의 칼럼이었다. “일본, 무슨 의도로 미국 동맹국 한국에 선전포고하는가” 제목부터 황당하다. 일본을 향해 애시당초 선전포고를 한 게 누구인데, 일본을 붙들고 늘어지다니. 그 회사 주필을 지내고 그 전에 주일 특파원 출신인 강천석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가?

객관적으로 볼 때 적어도 이번 한일 갈등을 불러온 1차적 책임은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책임있는 언론인인 강천석까지 문재인의 반일 장난에 놀아난다? 놀라운 일이다. 이러니까 조종동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이다.

물론 아베 내각의 최근 일련의 조치를 잘했다고 편들 생각은 없다. 엔간하면 우리정부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왜 없겠는가. 하지만 맹목적인 국수주의 정서에서 벗어나 이번 사태의 본질을 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번 한일 분쟁에 대해 한국의 편을 들어줄 국가는 거의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조선일보 강천석은 그 칼럼에서 “이 나라의 독립과 번영을 가로막을 땐 언제든지 반일을 할 것이다”고 선언하는데, 뭘 모르는 청와대 대변인도 못할 헛소리를 지껄인다는 게 다시 놀라웠다.

논설고문이 이런 수준이니 조중동 전체 지면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을 짚는 글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당연하다고 할까? 중앙일보 사설도 가관인데, 겨우 한다는 게 양비론이다. 여기까지 온 것은 한일 양국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인데, 상황이 이러하니 국민들이 섣부른 반일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문재인이 공개발언에서 "향후의 모든 책임은 일본에 있음을 경고한다"거나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따위의 발언을 했는데, 그 유치한 수준을 지적하는 메이저 언론이 왜 없는지 거듭 답답하다. 이 나라 위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멈출 수 없는 대목이다.

조중동 중에서 가장 수준이 떨어지는 건 동아일보였다. “자유무역 짓밟은 日의 無道… 단호히 대응하되 냉정하게”라고 된 사설은 이렇게 천지분간을 못한 것은 물론 하나마나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일본의 조치는 세계 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는 게 동아일보의 시각이다. 한마디로 하품이 절로 나온다. 조중동 전체를 통틀어 지금 상황에 정확한 인식을 가진 기사나 칼럼은 한 꼭지도 찾아볼 수 었다는 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때문에 여기에 원인제공을 한 문재인이 왜 정치적 백치이고 바보인가를 드러내고 공격하길 기대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해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왜 저 지경인가는 우리가 잘 안다.

집권한 문재인이 3년차인 지금까지 저렇게 활개치며 나라를 망가뜨릴 때 한국당만 정신을 차렸어도 이렇게는 안 됐다. 한국당이 사실상 도우미 역할을 하는 바람에 문재인이 국가해체를 멋대로 했다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한일문제의 핵심도 이해 못한 채 문재인 들러리나 서주는 꼴이다. 그리고 언론문제인데, 그건 조중동 기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바보가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보긴 어렵다.

조중동은 어쩌면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그게 일제시대에 창간됐기 때문에 저항적 민족주의, 저항적 반일을 바탕에 깔고 있다. 당시엔 필요한 기능이고 정서였지만, 지금은 낡고 불필요한데, 그걸 아직 떨치지 못했다. 그런 싸구려 반일 정서 혹은 반일 히스테리를 틈만 나면 반복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저런 조중동과 제1야당은 우리사회의 애물단지다. 저걸 놔두고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고통스러운 질문을 오늘 하면서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6일 오전에 방송된 “문재인보다 더 반일로 똘똘 뭉친 언론과 제1야당"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21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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