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외교 망친 문재인, 전두환에 한 수 배우라
대일외교 망친 문재인, 전두환에 한 수 배우라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7.1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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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10회

요즘 파국으로 치닫는 한일관계를 지켜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일본이 무섭다는 점이다.

자기들이 받은 것을 하나하나 기억해뒀다가 결정적일 때 되갚은 철두철미한 자세를 보면서 깨닫는 게 많다. 그래서 생각하는 게 역대 대통령들의 대일 외교인데, 그걸 살펴봐야 한다.

우선 가장 망쳤던 건 김영삼 시절이다. 그는 최악의 대일 외교로 국민과 기업을 고통에 몰아넣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가 뭐라고 했나?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발언을 해서 일본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지 않았느냐?

그런 발언으로 국익에 도움 된다면 백 번 천 번이라도 하자. 그러나 역효과가 난다는 걸 우리가 다 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빠져나갔고, 그 직후 외환위기가 가시화되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끝내 거절했다. IMF 직전 우리나라의 공식 외채는 약 1천2백억 달러였는데, 그 중 약 23%는 일본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었다. 일본은행들이 한국을 괘씸하다고 보고 외채 상환기한 연장을 거부한 채 바로 회수해간 것이 외환위기의 시작이었다.

뼈아픈 교훈이다. 반일의 깃발을 들고 민족주의 정치를 하다가는 당한다는 뜻이다. 김영삼 발언은 다분히 허세였는데, 지금 문재인은 보다 본격적이고 보다 근본적이다. 즉 같은 반일 노선이라고 해도 질이 다르다. 그게 바로 문재인식 적폐청산 반일외교인데, 지금 그게 나라를 거덜내고 있는 중이다.

문재인이 취임한 뒤 한 게 무엇이었느냐? “박근혜 정부 시절 위안부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대통령으로서 사과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정대협 아이들을 불러 밥을 먹으며 한 말인데, 그거 미친 짓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 물론 가슴 아프다. 그러나 그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5천만 국민들을 미래의 위안부로 만들고 징용공으로 끌려가게 만드는 상황이 아니냐? 일본과의 외교가 무너지면, 결국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5천만 국민 모두가 그렇게 된다. 그걸 왜 당신만 모르냐? 일본은 오래 전부터 "위안부 합의를 변경 시도할 때는 한일관계는 관리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하지 않았느냐?

따라서 오늘은 문재인이 배워야 할 게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접근법을 잘 공부할 것을 권하는데, 한일관계 모범의 하나는 김대중 정부시절이었다.

김대중은 재임 중 일본을 방문해서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와 미래 지향적인 합의안을 도출했다. 위안부 문제로 더 이상 양국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다방면의 한일교류 강화에 합의했다. 오케이? 전임자들은 문재인, 당신처럼 함부로 까불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은 위안부 회담 타결 직후인 2015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도 김대중과 닮은꼴이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런 충정에서 나온 위안부 합의가 왜 적폐 외교인지 나는 정말 동의할 수 없다. 그걸 오해했고 없던 일로 한 것은 문재인 당신의 최대 과오였다.

실은 5공의 대일 외교도 매우 전향적이었다. 몇 해전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을 보면 문재인 당신이 배워야 할 게 수두룩하다.

이른바 신군부 등장 이후 한미 밀월시대를 열었던 것에 대한 전 전두환 대통령의 자부심이 크다. 당연히 대일관계도 순조로웠다. 한국 국가원수의 일본 공식방문도 전두환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회고록에는 "나의 일본 방문 자체가 가해자(일본)에 대한 용서의 뜻을 함축하고 있으며", 그것은 "과거를 청산하는 화해의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의 싸구려 반일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결과 일본 천황은 우리에게 사과를 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4년 “금세기의 한 시기 양국 사이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다”고 발언했다. 그건 전 대통령을 위해 베푼 만찬장에서의 공식 발언이었다. 당시 천황의 발언이 사과의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고 해서 잠시 논란이 없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시느냐? 그래서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이번엔 아키히토 일왕이 또 한 번 사과했다. 그게 유명한 ‘통석(痛惜)의 염(念)’이란 표현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게 노태우 정부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한일관계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일테면 1990년 노 대통령도 일본을 방문했고, 그곳 의회 연설에서 일본은 물론 한국을 감동시켰다. 연설이 이렇게 멋졌다. 나는 이 연설을 건국 이후 우리 나라 대통령 연설 중 최고의 스피치 중의 하나라고 보고, 대일관계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노태우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해서 실은 일본까지 감동시켰다. “지금 오늘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자성할 뿐, 지난 일을 되새겨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음 세기에는 동경을 출발한 일본의 젊은이들이 현해탄의 해저터널을 가로질러 서울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북경과 모스코바로, 파리와 런던으로 대륙을 잇고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우정 어린 동반여행을 하는 시대를 우리가 만들어 갑시다"

그게 한일관계의 표본이어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은 지금 거꾸로 한다.

지금 오늘의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스스로를 자성하지 않으며, 지난 일을 두고 일본 탓만하고 원망하면서 친일청산을 외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한일관계 악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1980~90년대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반일보다는 극일이 한국인의 명제였다. 우리보다 잘 하는 상대에게서 배운다는 입장이고 일본보다 더 잘 살아서 멋진 복수, 아름다운 복수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박정희 대통령이 물려준 유산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런 배경에서 반세기 전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뤄졌다. 그걸 새삼 증언해줬던 게 2015년 김종필의 중앙일보 연재물의 이 대목이다. "필요하면 원수와도 손을 잡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다. 반일보다 어려운 게 용일이란 얘기는 나와 박 대통령이 종종 나눴던 대화 주제다"(중앙일보 5월11일)

혹시 오늘 방송이 친일적이라고 해서 흥분할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친일 맞다. 현단계에서는 친일이 애국이며, 반일이 매국이라는 입장 때문에 오늘 방송은 친일이 맞다. 단 문재인의 반일은 매국임이 분명하다. 당신이 역사에서 배울 것이 많다는 얘기와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12일 오전에 방송된 “대일외교 망친 문재인, 전두환에 한 수 배우라"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10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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