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왜 저래? 북에 무슨 약점 있나?
문재인 왜 저래? 북에 무슨 약점 있나?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7.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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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17회

지난 주 참으로 희한한 장면을 보았다. 평양 돼지 김정은이가 문재인을 딱 지목해서 대놓고 공갈협박을 한 것이다. 이게 남북 역사에서 전례 없는 일인 게 국제사회가 다 보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도 지켜보는 데 북한 최고권력자가 대한민국 군통수권자를 지목해서 당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압박을 하는 모양새다.

독자 여러분 이런 상황을 전에 보신 적이 있느냐? 개인 대 개인으로 따지거나 분풀이하는 상황을 전에 보신 적이 있느냐? 지금은 둘 사이가 틀어진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르는 새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무슨 약점이 잡혀 속절없이 끌려가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일이 없이 어찌 이런 해괴한 상황이 발생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자 좀 살펴보겠다. 김정은이는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쏘는 자리에서 "남조선 당국자 즉 문재인을 지칭하면서 최신 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지난해 4월과 9월 남북 정상회담 때와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지 말라"는 으름장까지 했다.

김정은은 그날 “남조선 당국자 즉 문재인이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뒤돌아서는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 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했다”며 문재인을 위선자 이중인격자로 몰고 갔는데, 이걸 두고 발언 강도가 세다,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분석이 있지만, 그런 게 중요한 거 아니다. 핵심은 둘 사이의 권력관계다. 김정은이 갑이고, 문재인은을 중의 을이다. 마치 고양이가 쥐 사냥을 하듯 김정은이 문재인을 몰아가고 있다는 게 포인트다. 문재인이가 어쨌던 이 나라 대통령인데,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걸 지켜보는 우리들의 기분은 참 묘하다.

이게 처음있는 일도 아니다. 지난 4월이죠?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석상에서 문재인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같은 걸 하지 말라”고 공갈을 쳤다. 대놓고 개인적인 모욕을 준 꼴이고, 그동안 해왔던 문재인의 외교를 정면부정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김정은 발언을 두고 많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가 군부의 불만을 달래고 체제를 결속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하거나, 실은 대미 압박 메시지란 해석도 하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다. 얻어터진 게 창피한 꼴인데 그걸 그렇게 엉뚱하게 둘러대려는 한국 언론의 저질스러운 행태가 저는 정말 부끄러울 뿐이다. 그건 우리의 무기 도입과 훈련을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분석하던데, 그 역시 본질이 아니다.

김정은이 문재인을 마치 자기 아랫사람 부리듯 했다는 게 여전히 중요하다. 더 놀라운 일은 문재인의 대응이다. 자기가 당한 건 결국 국민이 당한 것인데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마치 그런 일이 없다는 듯 딴전까지 피운다. 말도 안된다. 2년 전 8.15 경축사에서 문재인은 “모든 걸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호언을 했고,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대한민국이 결정한다” 헛소리를 했는데, 그럼 지금 상황에서 김정은이에게 멱살을 잡혀 끌려가는 상황이 아니냐? 그럼 문재인은 뭐라고 해명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25일에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도 아무런 언급 없이 일주일 가까이 침묵만하고 있다. 특히 2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건 북한 눈치만 살살 살피는 짓이다. 문재인은 다음날인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불교 지도자 간담회에서는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한가한 소리까지 했다. 정말 부끄러워서 못 살겠고, 또 불안해서 못 살겠다.

지금부터가 제가 하는 분석인데 세 가지를 점검하겠다. 첫째 남조선 당국자 어쩌구하는 김정은 발언은 이미 평양의 시선에서 볼 때 대한민국은 북한의 인질 국가라는 상황 인식을 전제로 한다. 절대무기인 핵을 가진 북한과 그게 없는 대한민국은 지주와 머슴의 관계, 상전과 아랫것의 관계가 됐으니까 그렇게 알라는 식의 안하무인 태도다. 당신들은 무릎 꿇고 살라는 뜻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무얼해야 할까? 지난해 합의한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카드를 들고 나오는 게 정상이고, 전술핵 재배치 등을 서둘러야 하는데, 이 모두 문재인이 할 리는 없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

둘째 평양 돼지 김정은이가 문재인을 향해 대놓고 공갈협박을 한 배경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봐야 한다. 둘은 벌써 여러 차례나 만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이 때 혹시 문재인이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할 이면 약속 같은 걸 덜컥 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일테면 김정은이 “지난해 4월과 9월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것과 같은 바른 자세”라고 못 박은 걸 밑줄을 긋고 유심히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합리적 의혹에 대해 문재인은 사실 여부를 국민 앞에 확인해줘야 할 의무기 있다.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그걸 실토할 사람이 아니니까 야당은 추궁을 제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면 약속을 했다면 그건 엄연히 직권남용이고, 명백하게 대한민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 이적 행위다. 더구나 그게 개인적 관계를 떠나 국가안보 재앙을 낳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조사 같은 것도 요구할만하다고 본다.

세째 나는 또 다른 의구심도 품고 있는데 사실 이건 방송에서 대놓고 말하긴 힘든 게 사실이라서 오늘은 윤곽만 제시하겠다. 즉 문재인이 북한에 무슨 치명적인 약점이 잡힌 것은 아닐까 하는 대목이다.

약점이 잡힌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 일 수도 있고, 그 이전일 수도 있다. 그 이전이라면 일테면 2004년 7월 문재인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이산가족상봉 명목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자기 이모라는 여자 강병옥을 만났는데 그때 뭔가 사단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세간에는 그때 만난 강병옥이 정말 이모가 맞냐는 의구심도 있지만, 그건 본인이 해명하지 않는 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이다. 또 그밖에 문재인이 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라지만, 그것도 본인 주장일 뿐 우리가 잘 모르는 출생의 비밀 같은 것도 있고, 그러 저런 이유로 북한 김정에게는 단단히 약점이 잡힌 것일 수도 있다.

이 대목은 좀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 번 언급하려한다.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은 이렇게 에둘러서 말할 수밖에 없는 점 독자 여러분은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문재인이 해온 대북 저자세도 그렇고 도무지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으니까 이런 추정도 나오는 것이다. 정말 위기상황의 연속에서 문재인 정권이 정말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고, 문재인의 약점도 들여다 보자는 제안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29일 오전에 방송된 “문재인 왜 저래? 북에 무슨 약점 있나?"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17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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