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쉬쉬 해온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
언론이 쉬쉬 해온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
  • 조우석 평론가
  • 승인 2019.07.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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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제108회

오늘 외교 정상화 이래 최악인 한일관계를 점검해보겠는데, 좀 긴 시야로 이 문제를 재검토해보겠다.

저번에 방송에서 말씀드린대로 문재인이 이걸 풀려면 위안부 협상 타결을 받아들이고, 강제징용자 문제 또한 국내에서 조용히 해결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 풀린다. 문제는 문재인이 그렇게 할 리가 없다는 것까지 언급했다.

오늘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를 말씀드리는데 첫째가 일본의 이번 작전은 끝까지 간다는 점이다. 어디까지 가느냐? 한국의 이런 반일 히스테리 풍토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간다. 최소한 문재인 정부까지는 계속 한일긴장이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그 경우 삼성이 문제가 아니고, 반도체 정도가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산업에 타격을 줄 핵심 물자 100개 내외, 아니 그 이상에 대한 수출규제를 일본이 계속할 수도 있고, 결국은 한국은 두 손 두 발을 다 들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국경제 마비도 에상해야 한다. 그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일본은 당장 반도체 등 3대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강행하면서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하고 있고, 한국정부는 정말 호떡집에 불난 꼴이다. 국가안전보장회를 열고 이번 수출 규제가 국제법 위반이니까 WTO에 제소하겠다고 하는데, 미안하다. 모두 헛수고다.

칼자루를 쥔 것은 저들이니까. 어차피 저들은 이기는 전쟁을 하는 것이고 우리 피눈물을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기업하는 분을 포함해 일반인들도 앞으로 몇 해 최악의 경제위기와 안보위기가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길 바란다.

언론이 모두 입 닫은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 중의 두 번째는 이번 갈등은 신뢰할 수 없는 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실망을 바꿔주지 않으면 종국에서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이후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며, 걸핏하면 일본에 사과나 요구하는 나라’라는 나쁜 인상을 일본 국민들에게 각인시켰고 이른바 혐한 감정을 결정적으로 증폭시켰다.

한마디로 “한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모르겠다”는 게 일본의 현 분위기다. 국내 언론은 아베 총리가 이번 수출 규제를 한 건 7월 21일에 있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술의 하나이고, 그거 끝나면 화해 모드로 간다는 예측도 하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지금 아베의 전략전술은 그런 단기적 차원의 드라이브가 아니다. 반복하자면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 걸핏하면 일본에 사과나 요구하는 나라’에서 정상적인 나라로 돌아올 때까지, 밀어붙인다고 봐야 한다. 지금 일본의 여론은 “일본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한국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쪽이고, 아베도 그런 흐름을 타고 이번에 수출 규제를 한 것이다. 심지어는 “외교관계 단절밖에 정답이 없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물론 한국인이 미운 게 아니고 문재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국내 언론은 기회만 되면 일본을 때리고 그런 걸로 싸구려 점수를 따서 여론 장사를 하는 게 아주 체질이 됐기 때문에 그런 일본 내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하지 않고 있다. 해방 이래 내내 그래왔는데, 여러분들은 그걸 흐름의 뒷면까지 읽어내야 이번 한일 갈등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언론이 모두 입 닫은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 중의 세 번째인데, 그건 지난 2년 최악의 한일관계를 만든 건 일본이 아니라 우리라는 점이다. 양국관계를 사상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8년 말 발생한 ‘일본 초계기 저공비행사태’였다.

한국에서는 해군 구축함 상공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즉 정찰비행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해 한국 정부가 일본에 사과를 요구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우리 측 시각이다.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레이저 조사(照射) 사건’으로 부는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국민 모두를 격앙케 했고, 한국에 우호적이던 언론인·학자들 마저 한국 비판에 가세하게 만든 사건이다.

왜냐하면 한국은 사실 왜곡에 그치지 않고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일본에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린 그때 일본을 마치 적대국 대하듯이 하지 않았느냐? 적성국가 북한에는 봄바람 불 듯 대하고 전략적 이웃인 일본에는 원수 대하듯 레이저를 쏜 것이다. 설령 일본 초계기가 가령 접근 비행을 했다고 해도 우방국의 비행기를 위협으로 간주해 적대적 행위를 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출신인 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모르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에 상륙했을 때도 한국의 현역 육군 소장은 자위대를 찾아와 '정치와 군사는 별개다. 군 사이의 관계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한국군이 또 달라졌다"

물론 초계기 사건 외에 위안부 합의 파기, 징용자 배상 판결 등을 보면서 일본은 한국을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 일본은 이렇게 본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배경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한통속이 되어 일본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판단이 맞다.

오늘 언론이 입 닫은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를 말씀드렸다. 첫째는 이번 사태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나라며, 걸핏하면 일본에 사과나 요구하는 나라’라는 나쁜 인상을 바꿔줘야 풀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셋째는 지난 2년 최악의 한일관계를 만든 건 일본이 아니라 우리라는 점을 역지사지해서 한 번 성찰하지 않으면 이번 사태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방송을 마치면서 한마디 더하겠다. 지난 몇 해 요즘 우린 하나를 깨닫고 있는데, 국가가 무너져 내리는 요인에는 외부요소 못지않게 내부모순에 따른 자멸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묻고 싶은 이 민감한 안보환경에서 정부와 언론이 나서서 반일 감정, 반일 히스테리를 부추겨서 무얼 하겠다는 것인가?

핵과 ICBM을 완성하기 직전인 북한 앞에서 한일 두 이웃은 더 긴밀한 안보협력을 유지해야 옳은데, 왜 한국은 소모적 분란에 빠져들면서 일본을 적대국으로 삼는가? 그건 가히 국가적 자살행위에 가깝다는 걸 재확인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9일 오전에 방송된 “언론이 쉬쉬 해온 한일관계 숨은 진실 3개"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 제108회를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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