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앞서 “이미 북한 측과 정촉이 있었고, 5월말이나 6월 초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합의 이뤄내기를 바라고, 양국 관계가 과거와 달라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2ㅣ난 4월 5~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각료회의에서 리용호 북한 외상을 수행했던 외교 당국자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단계적 동시적 조치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5월말이든 6월초이든 일단 정상회담 일정이 나오면서 과거와 다른 즉 정반대의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양국이 진행하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제를 설정한 다음 회담 일정과 개최 장소들이 논의되어야 하지만 이번 회담은 그 순서가 뒤바뀐 느낌이다.
특히 정상회담 의제는 “북한의 비핵화”이다. 그러나 4월 10일 현재까지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인지 “비핵화 논의 의지”인지도 논점이 흐릿하다.
예를 들어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말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소리방송(VOA) 10일 보도에 따르면,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차관보는 지난 9일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을 만난 정의용 한국 국가안보실장의 발언도 이후 달라졌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의용 실장이 평양에서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더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소리방송은 이어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도 이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며, “비핵화 논의 의지”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더욱 불분명해졌다는 설명이다.
방송은 이어 새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약속이 비핵화인지, 아니면 비핵화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북한이 “비핵화 하겠다”는 것이 “한국 대표단의 메시지였다”고 답했었다고 전했다.
한국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발언 내용과는 달리, 지난 8일 미국 행정부 관리는 “미국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혀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금처럼 의제 자체가 북미 양국 간의 인식의 차이가 있는 가운데 개최될 북미(미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더욱 더 주목되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