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John Bolton) :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
존 볼튼(John Bolton) :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3.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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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의 등장으로 미북 정상회담 실현될까?’ 우려 커져

▲ 2003년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서울에서 행한 연설에서 존 볼튼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당시)을 억압적인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북한 측은 볼튼을 두고 “인간쓰레기”라고 부르며 크게 반발했다. ⓒ뉴스타운

초강경파(Super-Hawks)로 분류되는 존 볼튼(John R. Bolton)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에 임명됨으로써 트럼프 지도부가 강성 일변도의 진용으로 짜여 지게 됐다.

존 볼튼은 북한과 이란에 대한 ‘군사력(Military Power)행사’를 지지하는 매파이며, 러시아에 대해서도 강경 노선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의 백악관 1년 2개월 사이에 3번째 국가안전보장 문제 담당 보좌관이 됐다.

69세의 볼튼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맡았을 때에는 2003년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주창했던 사람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보수파 논객으로 북한 핵 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2015년 이란핵 합의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슈퍼 매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튼은 워싱턴에서는 난폭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관료시절에는 내부에서 격렬한 투쟁을 벌인 싸움 닭 같은 존재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의 그의 책상 위에는 신관을 제외한 수류탄이 놓여 있었던 일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2007년에 펴낸 존 볼튼의 회고록의 제목은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이다. 볼튼이 가장 선호하는 비판 대상은 북한, 이란, 유엔이나 각국 정부, 국제조약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서울에서 행한 연설에서 존 볼튼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당시)을 억압적인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북한 측은 볼튼을 두고 “인간쓰레기”라고 부르며 크게 반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그는 베트남 전쟁에 종군하지 않고 대신 주 방위군에 참여했다.

그의 무모할 정도의 버릇없는 행동은 부시 행정부 시절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다. 특히 쿠바가 고도의 화학 생물 무기를 가질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정보 분석가들을 야단친 일은 그 뒤에도 늘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2005년 볼튼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을 둘러싸고,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에 나선 국무부 정보 책임자는 “상습적인 학대자”의 모습에서 “상사에게 알랑알랑하다가 부하를 짓밟아 버리는 전형적인 그러한 종류의 남자”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강한 상사에게는 아첨을 떨면서도 부하를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존 볼튼을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이라는 절차를 이용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등용했었다. '휴회 중 임명‘이란 미국 헌법은 의회가 휴회하고 있을 때에는 대통령이 상원의원 인준 없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이 헌법을 근거로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대통령 보좌관으로 지명이 발표된 22일 밤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볼튼은 “솔직히 저의 개인 발언은 이미 과거의 것이다. 적어도 4월 9일 이후는 그렇게 된다”고 말해 다소 자신의 소신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그는 4월 9일 공식 취임하게 된다.

국가 안전보장 문제 담당 대통령 보좌관 자리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다. 보좌관으로서 볼튼은 수백 명이 되는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전문가들을 감독하게 된다. 이들 전문가들은 국방부와 국무부, 미국 정보기관에서 차출된 사람들이다.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알 카에다 소탕전에서부터 중국의 군사 및 경제력 강화까지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많은 과제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이 그의 책무이다.

한국의 보수 성향의 한 의원은 북미(미북)정상회담에 앞서 존 볼튼을 보좌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걱정스러운 소식이다. 북한과 미국은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볼튼의 취임으로) 회담이 정말로 실현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가 취임하고 북한과의 대화가 뒤집혀서 나쁜 결과가 초래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에서 이란 정책을 조언하고 있는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방위 기금” 총책임자는 “만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3국이 5월 중순까지 트럼프의 요구에 부합하는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문제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존 볼튼은 이란 핵 합의 파기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존 블튼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트럼프의 계획을 적극 찬성하면서 쿠바에 있는 관타나모기지 내 수용 시설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일부로 보는 타이완(대만)에 대한 지원 강화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볼튼의 트윗글을 보면, 그는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상사가 된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경파”인 것으로 비친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 동안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 정부와 유착을 한 의혹을 일축하는 한편 러시아의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큰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1일 새로운 핵무기 관련 발표에 대해 볼튼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전적인 표현”을 꺼내며 반발했다.

“러시아의 새로운 핵과 미사일에는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러시아가 좋아하지 못하도록 유럽 동맹국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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