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마카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중에 암살로 추정되는 VX 가스 습격을 받아 숨진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강력한 신경작용제인 VX 중독 후 15~20분 사이에 숨졌다고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이 밝혔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장관은 26일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안에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라마니암 장관은 “사망자(김정남)에게 사용된 VX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심장은 물론 폐를 포함한 모든 장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VX의 경우 치사량이 10mg정도인데 사망자에게 사용된 양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VX는 피부를 통해 잘 스며드는 독극물이기 때문에 사망자는 불과 몇 분 만에 이상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정남을 병원으로 이송한 구급대원들도 VX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남 사건 현장에 투입됐던 구급대원들에 대해 앞으로 검사를 계속하면서 장기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당한 김정남의 얼굴에서 “에틸 S-2 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 혹는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는 잠정결론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으며, ‘VX’가 유엔의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등록된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화학무기 개발 의혹은 지난 198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북한은 화학무기에 대한 국제통제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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