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체포한 여성 용의자 2명이 공항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해, 이 두 여성이 살해 실행범으로 단정하는 듯하다.
또 이 여성 가운데 베트남 국적의 여권을 소지한 여성의 가방 안에서 맹독이 든 병을 압수했다고 말레이시아 신문인 ‘성주일보’ 인터넷 판이 이날 보도했다.
또 다른 용의자인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시티 아이샤(25)’는 김정남 살해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동영상 출연’을 제안 받았다고 진술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 용의자가 남성 4인에게 속아 김정남 살해를 의도하지 않은 채 살해를 실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성주일보’ 보도에 따르면, 독극물을 맹독성이 있는 ‘시린’이나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맹독인 신경제인 VX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재 부검(사법해부)를 실시해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국 정보기관은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이 김정남의 살해를 계획,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의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살해 관련 혐의의 남성 4명은 범행 당일 두 여성 용의자를 데리고 공항 내를 걸어가는 모습이 방범 카메라에 잡혔다. 두 용의자가 카운터 옆에서 김정남을 살해했을 때 남성 4명은 부근 음식점에서 범행을 감시했었다는 정보도 있다.
또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공항에서 자신이 묵었던 호텔로 남성들과 함께 돌아왔지만, 그 후 남성들은 호텔에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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