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이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침으로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버지 김정일의 자리를 물려받을 강력한 후계자였다.
북한이 강조하는 '백두혈통'인 김정남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줄곧 보위부에서 근무하며 간부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유분방한 성격과 잦은 돌출 행동 탓에 김정일의 눈 밖에 나면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김정남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계기는 일본 나리타공항 밀입국 미수사건이었다. 2001년 5월 아들과 두 명의 여성을 대동하고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것.
이후 중국과 마카오 등을 전전하던 김정남은 2009년 1월 베이징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후계 구도는 아버지가 결정할 문제"라며 자신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김정남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진 고모부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되면서 가뜩이나 입지가 좁던 김정남은 더욱 궁지에 몰리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을 전전했다.
이런 정황을 미뤄볼 때 이번 김정은이 권력 유지를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남을 제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정남은 슬하에 금솔·한솔·솔희 등 2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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