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중국이 감싸는 ‘김정은의 북한 갈수록 고립’
[김정남 암살] 중국이 감싸는 ‘김정은의 북한 갈수록 고립’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2.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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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정남은 혈통은 맞지만 사상은 틀려먹어’

▲ 북한 김정은의 서한집 : “혁명가의 혈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해서, 그 아이가 저절로 혁명가가 되지는 않는다. 위대한 대원수들이 말하고 있듯이, 사람의 피는 유전이 되어도, 사상은 유전이 되지 않는다. 혁명사상은 오직 끊임없는 사상교육과 실제의 투쟁을 통해서만 신념으로 투쟁지침이 될 수 있다. ⓒ뉴스타운

지난 13일 오전 9시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살해된 것과 관련, 김정남에 대한 김정은의 암살 지령에 의한 살해극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하던 용의자 리정철(46)이 체포되었고, 또 다른 2명의 남성도 55세와 57세의 북한 국적의 남성 용의자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레이 경찰이 19일 오후 4시에 밝혔다. 특히 이미 체포된 리정철은 대학에서 약학과 화학을 전공하고, 인도의 화학연구소 등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약물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말레이 언론은 김정남의 살해는 북한 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김정남과 다른 김정은의 사상투쟁 정신 : 

특히 김정은은 자기 이복형인 김정남에 대한 생각을 쉽게 파악해 볼 수 있는 이른바 김정은의 어록이 있다. 김정은은 초기부터 김정남을 경계해 온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자신이 직접 썼다는 지난 2012년 10월 12일자 서한집(평양 외국문출판사 발행) “최후의 승리 목표를 향하여”에서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김정은은 서한집에서 “혁명가의 혈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해서, 그 아이가 저절로 혁명가가 되지는 않는다. 위대한 대원수들이 말하고 있듯이, 사람의 피는 유전이 되어도, 사상은 유전이 되지 않는다. 혁명사상은 오직 끊임없는 사상교육과 실제의 투쟁을 통해서만 신념으로 투쟁지침이 될 수 있다”고 적어놓고 있다.

김정은은 이 말을 통해 김정남에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셈이다. 김정남은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혈통은 이어받고 있지만, 올바른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실제 투쟁의 경험도 없어 혁명가가 되지 못하다는 뜻이다.

* 김정은의 지령에 의한 김정남 암살극 농후 : 

이번 김정남에 대한 쿠알라룸푸르의 살해극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명백한 암살극의 전모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스모킹 건(SmokingGun)’은 없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극이라는 심증은 분명해 보인다. 19일 말레이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미 체포한 리정철 이외에 북한 국적의 용의자가 3명이 더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3인은 범행 당일 말레이시아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사 결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정은은 이미 북한의 노동당은 물론 군, 비밀경찰 등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북한 내 권력 기반은 반석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정치권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이른바 ‘공포정치’를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아버지 고(故)김정일 시절 북한의 사실상의 후견 국가인 중국과의 관계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후견국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 : 

특히 최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2017년2월 12일)라는 도발적 행위와 더불어 중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에 대한 암살극으로 중국-북한 간의 긴장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19일부터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민수용이라는 명목으로 수입하던 북한산 석탄 수입을 완전 중지했다. 일단 1년 동안 북한의 석탄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으로서는 전체 수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석탄의 수출길이 막히면 김정은의 통치자금에 커다란 애로사항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김정은은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진척시키는 것은 ‘미국이 자신의 체제를 전복시키지 않겠다는 보장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여 왔다.

*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럭비공 김정은의 살해극 : 

특히 오바마 정권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라는 이름으로 애써 북한을 도외시하거나 무시해버렸다. 예측이 쉽지 않은 김정은의 ’럭비공식‘ 도발행위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이 김정은 체제 전복(Regime Change)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의 혈통을 이어받은 김정남을 차기 북한 지도자로 하겠다는 정보가 김정은의 귀에 들어가자 암살을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살해기도 배경도 있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2013년 12월)한 것과 관련이 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막대한 통치자금을 관리해온 인물이다. 장성택과 친밀한 김정남이 통치자금의 일부를 관리하고 있다는 설이다. 또 장성택이 김정남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해줬다는 사실 또한 김정은의 신경을 건드린 것이다. 김정은은 김정남에게 돈을 가지고 북한으로 들어오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김정남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김정남은 서방 언론과 자유롭게 접촉하면서 “김씨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을 해 김정은의 뇌를 성가시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 갈수록 고립되는 김정은 :

이번 김정남 살해사건에 대한 북한 언론은 침묵하지만, 정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이미 쇼설미디어(SNS) 등을 통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소문들이 북한 주민들 사이로 스며들어가고 있다고 대북전문 매체들의 보도하고 있다. 그 결과 김일성, 김정일의 혈통을 이어받은 김정남도 태연하게 살해하는 김정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북한 주민들을 놀라게 할 수밖에 없다.

또 말레이시아는 자국 영토 안에서 북한의 국가기관이 살인에 종사한 것이 드러나면, 심각한 주권침해라며 북한에 거세게 항의할 것이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에 있어서의 중요한 공작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 긴밀한 국가이다.

또 중국은 자국의 비호아래 있던 김정남을 북한이 살해한 것은 김정은의 시진핑 정부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북-중 관계는 더욱 냉각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미국도 ‘자신의 통치지배에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외국에서 살해하는 정권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국가’이다. 미국은 북한을 더욱 더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나갈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미 ‘북한을 더욱 거칠게 다루겠다’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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