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때 국어시간에 읽어 내려간 김동리의 ‘등신불’은 내게 눈물과 처절한 신념을 불러일으켰다. 소설 속 이야기였지만 작가가 말하는 인간의 신념에 대한 ‘믿음’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남을 위해서 소신공양(燒身供養)한다는 불교 속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같이 살아 숨 쉬는 현 시대의 자화상 같은 슬픔이자 인간 신념의 바로미터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자신만의 부귀공명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몸을 바치면서까지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추구하는 존재로서의 ‘등신불’이었다.
사실 대학교 시절 이념의 방황 속에서 몸부림치던 내게 위안을 주었던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무모함에도 용감하게 백골단에 저항했던 이념의 바탕에는 “악마는 스스로 망하고 선인은 스스로 부활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두환 노태우는 술 한 잔 마시면 내게는 한 주먹에 날려 버릴 “악마”에 불과했다.
믿음과 신념은 위선를 날려버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두환 노태우의 오만방자함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단말마의 비명이었다. 나는 이에 대한 반론으로 김영삼 전대통령께 장문의 협박성(?) 편지를 드린 적이 있다.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다면 앞으로 제2의 제3의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미래 세대의 주역들에게도 쿠데타를 허용하실 것입니까”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 간절함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각부 장관들께 이런 내용을 익명으로 전달했다.
모르겠다. 나의 이런 협박성 익명의 편지가 성공(?)하였는지 모르지만 김영삼 정부는 ‘역사바로세우기’를 대대적으로 단행하며 일본 총독부 건물을 포크레인으로 허물고 5.18 역사를 거꾸로 뒤집었다.
나의 분노와 슬픔은 일순간 기쁨으로 변하였다. 그런데 이후 이어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내가 원하지 않는 “정의”로 치달았다. 먼저 6.15선언으로 낮은 단계 연방제를 하자는 것이었고 충남의 공주시로 행정도시를 이전하자는 것과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KTV에 나가서 국가보안법 폐지가 얼마나 대한민국에 위험한 것인가를 방청석의 구석진 곳에서 주장해서 노무현의 국가보안법 폐지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100분 토론에서는 패널로 참여하여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하여 이라크 파병을 해야 한다는 논조로 이라크 파병을 주도했다. 노무현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의 논조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100분 토론 방송 이후로 여타 방송국에서는 “국익”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나는 노무현 정권당시 ‘노무현 타도연합(일명 노타연)’이란 이름으로 ‘노무현 숨겨진 딸’ 투쟁으로 부산역 앞에서 공동대표인 한상구씨와 혈서로 “노무현 타도”를 쓰고 투쟁했다. 이후 한상구씨는 노무현(불상자) 명예훼손죄로 부산구치소에 1년10개월 영어(囹圄)의 몸인 상태로 투쟁하였고 나는 청와대와 대법원,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노무현의 불법 편법 부당성을 전개하였다. 한상구씨가 1년 10개월만에 부산구치소에서 출소하는 날 구치소 앞에서 부산역까지 “노무현 각오해라!! 역사의 심판으로 처형하겠다”는 현수막을 박복덕 목사와 한상구씨 등 6인의 시민들이 경찰차의 보호를 받으며 시가 행진을 했다.
이후 서울 혜화역에서의 구국행사 퍼포먼스에서도 나는 “전자개표기 사기공범 김대중 노무현은 감방 동기가 될 것이다”고 외쳤었다.
부끄럽고 민망하다. 대한민국의 정의와 양심을 지키기 위한 나의 투쟁은 피눈물 흘리는 것이었지만 나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고 오직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한 투쟁이었다. 그럼에도 양심도 정의도 국가관도 없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더니 내게 입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이명박을 믿었다. 이런 내 믿음은 50% 만족에 그쳤다. 이명박은 박왕자씨가 금강산관광에서 피격되어 주검이 되어서야 내가 주장한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였을 뿐이다.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나름 분명했다 그것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믿음과 신뢰는 광주 5.18에 대한 억지와 궤변 앞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광주 5.18에 대한 역사 인식은 나 같은 무지렁이도 두려워할 정도의 한심한 수준이었다. 정홍원총리가 읽어 내려간 5.18역사 인식은 한마디로 “걸레” 수준이었다.
누구를 위한 역사인식이었을까 김정일과 김대중을 위한 역사 인식은 내게 분노와 슬픔을 강요하는 것이었다. 나같이 한참 모자란 무지렁이도 지만원 박사의 ‘5.18역사서’ 한권만 읽어도 알 수 있는 것을 조선시대 노비에게 강요하듯 “입 닥쳐” 란 억압과 폭압의 단발마의 비명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님! 국민이, 한 개인이 목숨을 걸고 당신에게 외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비겁하지 마십시오! 역사는 대통령 당신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혼자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역사가 아닙니다. 당신이 아무리 무능한 권력으로 잘못된 5.18역사를 강요해도 그것은 역사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검찰, 경찰, 국정원, 방송 언론을 동원해서 강조하는 5,18 역사라고 해도 당신은 한 개인인 필자와 지만원 박사 등 애국세력들이 밝혀낸 진실을 당해 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진실이 아닌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천주교의 교황이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를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박대통령님, 무엇을 원하십니까? 비겁한 광주 5.18단체의 악의에 찬 폭력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저 같은 일개인의 소신공양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저 같은 미천한 개인이 등신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분노를 보고 싶은 것입니까? 그래야만 당신의 양심이 움직일 것입니까?
원하신다면 말씀하십시오. 제가 석유나 기름통에 소신공양 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어차피 죽음과 생명은 한 순간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용자(勇者)들은 수도 없이 소신공양으로 몸을 바친 바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도 그러 했고 대학시절 무수히 많은 노동자들이 억압과 압제 속에 분실자살 했습니다. 원하신다면 저의 쓸모없는 육신(肉身)을 당신 눈앞에서 태워 보이겠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진정성을 의심하신다면 혹은 용감함을 의심하신다면 당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하찮은 육신을 당신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소신공양으로 국가와 민족에게 봉사하겠습니다. 당신의 비겁함과 비양심을 깨뜨릴 수 있다면 내 육신이 다하도록 보여 주겠습니다. 북한 김정은의 핵 놀음으로 수천만 명이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 랍니다. 부디 정의와 양심을 버린 지도자로 역사에 남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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