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검붉게 짙어지는 6월 지난 1일이 의병의 날, 오늘 6일은 현충일, 25일은 1950년 6.25 전쟁 발발을 기리는 날이다. 또 15일은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 1999년 제1차 서해 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17주년, 29일은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우리 해군 6명이 산화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도발 14주년이 되는 날이다.
나라가 편안할 때는 전란의 참담함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고 지내기가 쉽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설마 하는 방심의 순간에 찾아온다고 한다. 국가의 안위는 한 치의 오차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지금 마음가짐을 각별히 새로이 해야 한다.
이처럼 6월 한 달은 그야말로 호국보훈 애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보훈의 달이다. 그동안 호국보훈 행사 참여 등으로나마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고 추모하며 호국의 달 의미를 되돌아 보고 일깨워 주었던 기회가 해가 갈수록 줄거나 없어지는 정신으로 변모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와 심상찮은 국제 정세에도 우리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이 희박해지는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3년 정부의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에서 성인의 36%, 청소년의 53%가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청소년은 북한의 불법남침 사실조차 몰랐다. 2012년 보훈처 조사에서도 20대 이하 청소년의 23%가 6.25 전쟁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구 경북은 호국보훈의 고장이다. 일찍부터 나라의 위기 때마다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이 줄을 이은 곳이다.
일제에 맞서 활약한 공로로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지사 수가 이를 증명한다. 전국 1만3천930명의 포상자 중 경북 출신은 압도적으로 많은 2천37명이다. 국가 공헌자나 희생자를 기리는 국가지정 현충시설 1천881곳 중 250곳이 경북에 있다.
특히 독립운동 시설의 836곳 가운데 가장 많은 144곳이 경북에 자리 잡고 있다. 경북은 국난 때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던져 나라를 지킨 호국의 현장이 곳곳에 보존된 고장인 셈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북의 호국 현장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과 함께 호국영령의 숨결을 느끼고 안보의식을 다지는 것도 보훈의 좋은 한 방법이다. 그들이 흘린 소중한 피로 오늘을 살기에 우리는 더욱 소홀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눈부신 경제성장과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토는 분단되고 이산의 고통은 계속된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무력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동북아 전체가 세계열강의 세력 각축장이 되면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내적으로는 여·야 3당 정파가 첨예한 대립과 갈등, 소모적인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때 일수록 선열들의 멸사봉공의 정신이 더 한층 간절하다. 항일전선에 자신의 안위를 초개같이 버렸던 항일의병과 6.25 전쟁 때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