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을 만한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한 단계 낮춰 칭찬받을 만한 인물도 없다. 여야 할 것 없이 당 대표는 물론이고 정치권을 리드하고 있는 인물들 모두가 수준 미달이다. 필자 개인적 생각이 아니다. 국민들 생각이다. 그럼에도 '을'이라고 외치면서도 곳곳에서 '갑질'을 해댄다.

이 상태로 총선과 대선을 거쳐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심각한 일이다. 이러다 보니 심지어 외국에서 인물을 수입해 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다른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시 나와 싹쓸이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독재를 물리치니 민주독재가 더 문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대수술을 해야 할 중병에 결려 있다는 판단이다.

바로 차기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갉아 먹는 암을 도려내야 하는 중차대한 역사적 사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에 큰 구멍이 뚫렸다. 수신제가가 안 된다. 당의 화합은커녕 부딪히면 싸움질이다. 가는 길이 험난한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라" 하니 "너 혼자가세요"다.

김무성 대표의 맹점은 장수형인데도 우유부단한 행동이 항상 걸림돌이다. 정부여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당의 대표로서 청와대와의 관계도 매번 삐걱거리고 친박 세력과는 허구한 날 날선 대립각이다. 당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다 보니 사소한 사건만 터져도 리더십에 상처를 입는다. 작금의 정치행태가 그렇다 치더라도 당 대표로서 집안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 결국 대권 문지방 앞에서 넘어질 수 있다.

문재인 대표 역시 마찬가지지만 유형은 좀 다르다. 다소 친화적 같지만 화합형은 아니다. 오히려 독불장군형이다. 대표를 맡은 날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친노의 좌장처럼 비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이 깨지건 말건 오로지 친노세력만 끌고 마이웨이다. 안철수 의원 하나 끌어 않지 못해 당은 깨질 듯 말 듯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절제되지 않은 행동과 몰입된 좌파행동이 문제다. 야당 시장이지만 그의 눈에는 좌의 반쪽인 우는 없다.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광화문을 좌파세력들에 내주고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념의 지나친 편식증은 매우 위험한 것임에도 여전히 강행이다. 고집스런 행동이 그가 설령 대통령이 된다 해도 절반의 우를 안고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의원도 무게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툭하면 별거병이 도진다. 자기 제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탈당과 신당카드로 판을 깨려한다. 융합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새정연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혁신이 지금의 안 의원 리더십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본인만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듣기 거북하겠지만 안 의원의 정치력을 보면 백의종군이 안 되는 사람이다. 목표가 혁신이라면 그 길로만 가야한다. 두 마리 토기를 잡으려는 것은 그의 능력으로는 낙제 수준이다. 특히 문제가 있으면 집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실타래를 풀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옳더라도 툭하면 기자회견을 열어 대표에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국민들 눈에는 다른 속셈이 보이는 것이다. 정치 경력이 일천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본인의 속마음을 밝히지 않았으니 논할 이유는 없다. 다만 북한정권 수립 60주년을 맞는 김정일에게 축전을 보낸 것이 두고두고 이념논쟁에 휘말릴 수 있다. 내용은 이렇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에 즈음하여 각하와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저의 열렬한 축하를 드리게 됨을 커다란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각하께 저의 가장 숭고한 경의를 표합니다. [반기문 삼가 올림]"으로 돼 있다. UN 사무총장을 영원히 한다면 몰라도 혹여 대권에 도전한다면, 이 축전이 발목을 잡을 확률이 매우 높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의 말로는 대부분 불운했다. 그기에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적 수준까지 공은 없고 과만 논한다. 보수나 진보 할 것 없이 오로지 자기편만 찾는다.

그러다 보니 건국 대통령 이승만, 산업화 근대화 대통령 박정희까지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좌파들이 악을 쓰고 친일과 독재자로만 낙인을 찍고 있는 한 두 전직 대통령의 공과는 앞으로 100년쯤 지나야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존경받을 인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나오기 전 까지는 우리는 그에게서 참다운 지도자의 교훈을 얻을 수밖에 없다.

언제쯤 모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박수 받는 지도자가 나올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