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없는 새민련 혁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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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없는 새민련 혁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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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발 신당 출현은 필연일 가능성 높아

▲ ⓒ뉴스타운

특정 정당이 자기혁신을 하겠다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정당이라면 몰라도 새민련이 혁신을 하겠다고 하면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진다. 새민련 서류창고에는 각종 선거에서 패배를 당했을 때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혁신을 하겠다고 만들어 놓은 안(案)들이 족히 한 트럭 분량만큼 쌓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민련이 진정으로 혁신할 마음이 있었으면 진즉 수십 번이나 혁신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고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지난 대선 패배이후 외부인사로 영입한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패배원인을 분석하고 백서를 만들었지만 친노들의 완강한 거부로 인해 첫 페이지조차 펴보지 못하고 서고(書庫)로 직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아직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23일 새민련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딴에는 당내 기득권 타파를 하겠다면서 내놓은 위한 첫 혁신안이었다. 주 내용은 '선출직공직평가위원회 당규 제정', '재보선 원인 지역 무공천', '비리혐의 기소시 즉시 당직 박탈' 등이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무척 많이 들어본 말들이다. 마치 흘러간 유성기를 틀어 놓은 것과도 같았다. 모르긴 해도 과거에 이미 만들었다가 폐기처분 신세가 되어 새민련 서류창고 어디에선가 먼지만 가득 쌓인 채 굴러다니고 있는 어떤 백서 속에 들어 있음직한 내용들이었다. 언론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냉소적이다. 혁신위가 무엇을 만든다고 해서 모두 다 실행된다면 새민련은 선거에서 결코 연전연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상곤은 자신의 위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새민련 혁신위원회는 당의 최고 의결기구가 아니다. 3개월이라는 정해진 기간 내에 당의 혁신안을 만들어 내고 해체되어야 하는 한시적 기구에 불과한 기구다. 그런데도 김상곤 위원장은 애써 광주를 찾았다. 김상곤의 광주행을 보면 마치 최고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비상대책 위원장과 같은 행간이었다. 혁신위원장이라면 당내에서 혁신위원들과 회의를 거쳐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발표하면 그만인데도 광주에 왜 갔는지 선뜩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새민련의 지지근간을 이루고 있는 광주 호남민의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는 겉으로의 명분은 있었지만 광주 호남의 민심은 지난 4.29 재보선 때 이미 드러난 바가 있으니 굳이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새민련 지지층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김상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한 광주행이라는 지적이 꽤나 설득력을 얻고 있는 까닭이다.

새민련은 참으로 이상한 당이다. 근 열흘 째, 사무총장 한사람 임명을 두고 친노 대표인 문재인과 비노 이종걸이 다투었다. 이번에 임명되는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과 관련하여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문재인과 비노 간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실랑이를 벌이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친노 당권파들의 패권주의가 발동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벌이는 이 싸움은 쉽게 말해 일종의 친노 기득권 싸움인 것이다. 김상곤 혁신위는 연일 기득권 타파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득권을 고수하고자 하는 사무총장 임명 건에 대해서는 웬일인지 완전 꿀 먹은 벙어리 신세로 일관했다. 그리고 결국 최재성을 임명함으로써 문재인이 승리했다. 이것을 보면 혁신위가 과연 무엇을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혁신위의 앞날이 훤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러니 김상곤이 광주에 내려가 기초단체장들과 회합을 해도 온통 비판적인 발언만 나왔을 것이고 100인 원탁회의를 한다고 해도 영향력이 지대한 그 지역 원로들은 참석조차 거부하는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다. 광주, 호남지역의 여론을 면밀히 살펴보면 혁신하지도 못할 거면서 문재인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혁신위라는 것을 만들어 혁신하는 척 흉내만 내는 것으로 인식하는 여론이 팽배하다는 것을 읽을 수가 있다.

또한 당 지도체제의 변경 없이 문재인 체제의 새민련에게는 결코 지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초단체장의 발언에서 묻어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지난 21일 광주·전남 기초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쏟아져 나온 기초단체장들의 날선 직격탄이 그것을 웅변하고 있다. 그날 모임에 참석한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들은 김상곤의 면전에서 "혁신이 성공하리란 기대가 별로 없다", "현 체제로 가면 혁신위를 못 믿는다"는 말들을 거침없이 했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혁신위가 좋은 의견을 청취해 혁신안을 만든다 해도 현 체제로 가면 혁신위를 못 믿는다. 대표와 최고위원 입김에 놀아나는 일종의 기구가 아니지 않나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위 활동 기간이라도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권한을 중지하라"면서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또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은 "이제 시민들이 새민련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지도자로 나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도덕성이나 자질 문제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옳은 것을 위해 과감히 자기를 버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충곤 화순군수의 발언은 더 노골적이었다. "지난 재보선 기간 중앙당 분들이 선거 전망을 물을 때마다 문재인 대표가 오시면 오실수록 지지율이 떨어지고 낙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문 대표는 계속 광주를 왔고 정말 고생한 줄 안다. 광주 전남도민들이 그 진정성에 대해 진짜라고 느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 같나"라고 했다. 그야말로 문재인 대표를 극딜한 발언이 주를 이루었다. 호남권 기초단체장들은 새민련의 공천을 받았던 사람들이고 차기 지방선거에서도 공천을 받아야할 대상자들이다.

이러한 처지에 있는 기초단체장들이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현지 민심의 흐름이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굳이 새민련의 공천을 받지 않아도 차기 지방선거에서 얼마든지 도생(圖生)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발언들이었을 것으로 짐작되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은 신당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지역 여론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기초단체장들의 비판성 발언들을 미루어 볼 때, 광주 호남지역의 대체적인 여론은 문재인 체제의 새민련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와 미련을 동시에 접었다는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호남 발, 신당창당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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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2015-07-02 22:47:04
정권교체 절호의 기회, 번번이 연패한 새민려,만성 불임정당은 병신당, 친노 문재인은 이미 검증된 불임환자들, 싹 바꿔 정권교체하자.김상곤이 같은 박수부대가 뭘 하겠나? 알지도 못하면서.종걸아 박차고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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