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후가 더 문제일 수가 있다
세월호 인양 후가 더 문제일 수가 있다
  •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5.04.1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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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경건한 1주년 추모식이 되어야

▲ ⓒ뉴스타운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앞두고 선체 인양문제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인양을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찬성하는 쪽은 유가족이 찬성을 원한다는 이유를 들기도 하고 아직도 선체에는 미인양된 실종자 시신 9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라도 인양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가족들은 인양을 촉구하는 삭발시위에다 삼보일배까지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편 반대를 하는 쪽에서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을 지적한다. 또 인양을 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양해봤자 고철덩이에 불과한 선체를 어디에 쓸데가 있다고 굳이 인양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기도 하며 차라리 인양비용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금액을 유가족을 위해 쓰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있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침몰된 선박을 인양한 국가도 있고 미인양 상태에서 콘크리트로 봉인해버린 국가도 있다. 각각의 나라 사정에 따라 인양되기도 하고 미인양 상태로 그대로 두기도 한다. 이처럼 제 각각이다. 인양하고 않고는 정해진 답이 없다.

처음 세월호 사고가 나고 6개월이 흐른 작년 11월, 팽목항 주변에서는 선체 인양을 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자 그때 유가족들은 절대 인양을 못한다고 극한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이유로 그 당시와 사정이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한 선체를 막대한 금액을 들여서라도 인양하자고 주장한다. 정부도 인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부산이나 다른 항구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부두에 정박 중인 각종 선박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육지에 살았던 사람은 배의 크기에 대해선 항구에 살았던 사람보다 크기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박의 크기와 규모는 톤수로 계량한다. 일반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연안에서 12명 정도의 낚시꾼을 태우는 배가 5톤 정도 되는 선박이며 마을버스보다 크고 더 넓은 배가 7톤 정도 된다고 보면 배의 크기를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2014년 12월1일 사조산업 소속사의 501 오룡호가 베링 해에서 침몰된 사건이 일어났다. 선원 62명을 태운 원양어선 오룡호도 먼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할 정도로 큰 배였지만 톤수는 1753톤에 불과했다.

참고로 우리나라 해군이 보유하고 하고 있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의 톤수는 10000톤이다. 북한의 폭침에 의해 침몰되어 인양된 천안함을 직접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척 크게 보이는 천안함 정도의 크기가 1200톤 수준인데 반해 침몰한 세월호는 무려 8400톤의 무게로 침몰되어 있다. 그것도 유속이 빨라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맹골해상에서 바닥에 뻘이 가득한 곳에 비스듬히 박혀있다. 깊이도 무려 37미터나 되고 시계는 흐려 1미터 앞도 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선박을 인양하는 데는 인명 손실도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양비용으로는 10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일기불순, 풍랑, 수온, 태풍 등의 변수로 인해 인양에 들어가는 예상 금액을 지금의 시점으로 산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처럼 무척 큰 선박인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난다고 해도 인양 이후가 더 문제라고 본다. 막상 우여곡절 끝에 인상을 했다곤 치더라도 인양 후에 강경파 유가족들이 국가적 무한책임론을 펴며 책임공방 2라운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또 새민련을 비롯한 야당과 좌파시민단체들이 강성파 유가족에 편승하여 정치공세를 펴지 않는다는 보장 역시 없다.

또한 막상 인양했다고 해도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선체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정해진 것도 없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서라도 굳이 인양을 하겠다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유가족들이 다음과 같이 합의를 하는 것을 전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할 문제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이유가 정치적인 목적에 사용되지 않을 것임을 명확하게 해 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양의 목적이 실종자 수색과 사고발생 원인을 규명하는데 활용할 뿐이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을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유가족 간에 3자 합의가 있은 후에 인양하는 것이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방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인양을 원하고 있는 유가족들도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불순한 외부세력의 개입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이루 형용할 수없는 비통과 고통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슬픔과 고통을 조용히 삭일 때 주변사람들로부터 보살핌도 받게 되고 진정한 추모식의 의미도 되새겨질 것이다. 이렇게 치러지는 추모식이야 말로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어린 학생들이 원하는 주도식이 될 것이고 전체 국민의 성원과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진정한 1주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16일에 있을 추모식은 경건하면서도 차분하게 보내는 것이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의 전래 추모문화였다는 점도 유가족들이 참고했으면 한다. 만약 이번에도 추모식 장소에 불순세력이 끼어들어 정치적 구호만 난무하다가는 추모의 의미는 퇴색되고 국민의 반발만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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