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에 담긴 남북정상회담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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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고록에 담긴 남북정상회담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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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비방과 협박은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압박용

▲ ⓒ뉴스타운
개인 간에 철석같이 맺어진 금석맹약도 언젠가는 비밀이 밝혀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국가 간에 이루어졌던 비밀 협약이나 정치권에서 은밀하게 맺어진 비밀야합도 누군가에 의해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특히 아무리 은밀하게 진행된 비밀이라고 해도 진실 앞에는 그저 속절없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각 일간지에 보도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보면 북한독재정권의 속성과 습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회고록에 따르면 MB정부 시절 북한에서는 다섯 번이나 정상회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요구한 이면에는 요구조건이 꼭 있었음을 이 회고록은 밝히고 있다. 북한의 요구조건이란 다름아닌 물자 공급과 금전적인 지원이었던 것이다. 즉, 정상회담을 돈으로 교환하고자 하는 추잡한 거래조건이 있었던 것이다.

북한이 요구한 정상회담의 뒷모습은 늘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은 그때마다 엄청난 물자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을 것이고 당시 정부는 북한의 요구에 응했을 것이다. 그 결과 정상회담이 성사되었을 것이다.

당시 국민은 대북 퍼주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고 좌파정부는 햇볕정책의 일환이니 포용정책의 일환이니 하면서 정상회담을 강행했다. 겉으로는 제법 그럴듯하게 성사된 정상회담처럼 보였지만 무대의 뒤편에서는 더티한 금전거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것을 이명박 회고록이 그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성사된 정상회담은 언제나 뒷말만 무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대중 전 정권은 햇볕정책을 구사했다. 동토의 땅 북한에 따뜻한 햇볕을 쬐여주면 동토가 녹아 빗장이 풀려 개방과 개혁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이 햇볕정책으로 북한 정권에는 막대한 경제적 지원이 제공되었고. 이 재원은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자금의 원천이 되었음은 만인이 다 아는 사실이다.

고난의 행군에 들어간 그 당시, 숨도 못 쉴 정도로 허덕이고 있었던 북한정권에 있어 햇볕정책의 허울아래 퍼준 막대한 남한 자금의 공급은 마치 링거 수액과도 같은 효과만 안겨주어 이내 끊어질 것 같은 북한 정권의 숨통만 열어주는 결과만 가져오게 만들었다. 그 결과 DJ 개인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지만 북한 주민에게는 끝없는 시련과 고통만 연장해주는 이중적 모순을 만드는 기묘한 현상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 정권 때도 햇볕정책에서 이름만 바꾼 포용정책을 구사함으로써 DJ정권과 다를 바가 없었다. 국민은 이제부터라도 눈을 크게 뜨고 살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또 어떤 경제적인 뒷거래가 이루어지는 지를 감시하기 위해서 말이다.

MB의 회고록에 따르면 2009년 10월에는 당시 노동부 장관이었던 임태희 장관과 북한의 통전부장 김양건이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했다. 이때에도 북한은 정상회담의 댓가로 옥수수 10만 톤, 쌀 40만 톤, 비료 30만 톤, 아스팔트 건설용 피치 1억 달러어치, 북한의 국가개발은행 설립 자본금 100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한다. 만약 이런 조건으로 정상회담이 되었다면 MB는 만고의 역적이라는 오명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MB는 이런 조건을 들어주지 않았고 정상회담은 무산되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조폭의 생떼와도 같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천안함 폭침 이후인 2010년 7월, 국정원의 고위급 인사가 방북한 자리에서도 북한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그저 흘러가는 말과 같이 "동족으로서는 유감이라 생각한다"는 이 한마디로 마치 제3국과 같은 입장만 밝히겠다고 맞섰고, 이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위해선 쌀 50만 톤을 요구했다고 MB는 밝히고 있다.

MB의 회고록을 보면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 당국이 직접 나서기도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을 때는 중국 지도층의 협조를 통해서라도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매우 집요하게 움직였다는 것도 드러났다. 북한의 이 끈질김은 바로 돈줄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제적인 문제였지 한반도 긴장완화가 주목적이 아니었음도 은연중 드러나고 있다. 

MB의 자서전에는 매우 특이한 내용도 있다. 2007년 12월, 대선 직후에 북한을 자주 드나들던 한 목사가 MB를 찾아와 북한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면서 "당선에 도움을 준 데 감사한다"라는 친필 서한을 써달라고 부탁했으나 MB가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정권과 중매쟁이 역할을 한 이 목사라는 작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어쩌면 이 작자는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북한의 스파이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이와 같은 내용을 보면 북한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남한에 개입하고 있었으며 우리 정부를 향해 별별 작당을 다 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된 사실이 있다면 북한의 대남비방과 남한 대통령에 대한 협박과 욕설, 그리고 비난과 험구가 극한에 달하면 달 할수록 그만큼 돈줄이 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며, 그냥 손을 내밀수가 없으니 정상회담이라는 겉모양을 통해 돈줄을 확보하고자 하는 극한의 패악질로 이해하는 것이 북한 정권의 속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남북 간 협상의 이면에는 항상 경제적인 거래가 뒤따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옛 통진당의 모습과 어찌도 그리 흡사한지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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