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암적 존재, 황색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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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암적 존재, 황색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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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저널리즘의 몰락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 ⓒ뉴스타운
자신의 능력과 실력은 형편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대단한 능력가인 척 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제멋대로 해석을 하는 사람을 일러 선무당이 장구 탓한다고 한다. 청와대 문서 유출사건이 터지자 각 언론과 방송에서는 십인십색의 일대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기사를 쓰는 언론사 소속의 기자나 종편에 출연한 얼치기 평론가라는 부류들을 보니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 작두에 올라탄 선무당과 같았다. 이만하면 황색 저널리즘이 아프리카 초원을 초토화 시키는 메뚜기 떼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어차피 이들은 저널리즘의 본질을 망각한 부류들이었다. 저널리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진실에 대한 의무를 져야한다는 것을 이들은 처음부터 모르는 부류들이기도 했다. 저널리즘의 본질은 사실 확인이라는 규율을 엄격히 지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제도권 기자들은 그들이 취재하는 대상으로부터 반드시 독립을 유지해야 하고, 개인적인 양심을 실천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저널리스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거의 전부가 흥미위주로 기사를 가공해 낸다. 발이 무디어 현장에 가서 사실을 확인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여기는 부류들이다. 그래서 사실에 입각하여 취재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한건을 크게 터뜨린 마이너 급 선도(先導) 언론에 장단에 맞추는 종속변수로 전락되어 추종형 상상적 기사만 무한대로 가공해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메이저 언론의 병폐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고도 엘리트 기자라고 큰소리치는 정신 나간 밥벌이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들과 같은 부류가 사회적 암을 키우는 황색저널리스트의 표본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황색 저널리스트들은 불난 집만 찾아다니는 속성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부류들이다. 황색 저널리스트들의 공통점은 사소한 뉴스거리라도 대형 활자를 사용하여 겁주는 헤드라인을 뽑는다.

가짜로 의심되는 인터뷰를 통해 오해를 유도하는 헤드라인을 사용하고 의사과학을 인용하거나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전문가의 주장을 나열한다. 또 국가의 제도나 사회의 제도에 의하여 희생된 언더 독(underdog; 약자)에 대하여 극적인 애도를 연출하는 쇼맨십도 보여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화려한 사진이나 비실제적인 삽화를 활용하면서 제멋대로 끼워 맞추기를 시도한다. 이것이 미국의 저술가이자 역사가였던 프랭크 엘 모트( Frank L. Mott)가 정의한 황색 저널리스트였다. 엘 모트의 지적은 어찌 이렇게도 우리나라 언론의 현실과 똑 같은지 그저 탄복할 일이다.

지난 4월, 누군가에 의해 세계일보 기자에게 중요한 문건이 전달되었다. 문건을 전달받은 그 기자는 문건의 제목에 나타나는 '청와대...'라는 세 글자만 보고 특종을 감지했을 것이다. 눈이 확 뜨일 정도로 손에 잡힐 문건이라면 적어도 그때부터 저널리스트의 기본 수칙이 작동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었다.

만약 그 기자가 저널리스트의 제1의 의무이자 꼭 지켜야할 수칙이었던 사실 확인 작업에만 들어갔다면, 아니 강남 모 식당에 가서 직접 면밀하게 확인 작업만 했어도 이 문건은 어쩌면 헤프닝으로 매조짐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황색열풍이 판을 치는 경쟁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의무나 수칙은 거추장스러운 곁 옷에 불과했다고 직감하고 혹시 다른 경쟁사로부터 자신의 먹이감이 낚아 채일 것을 염려하여 무조건 질렀던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황색 저널리즘은 이미 몰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인 톰 크루즈, 안젤리나 졸리, 제시카 애니스톤 등, 인기 연예인과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풍문과 찌라시성 선정적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던 미국의 잡지사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것은 이미 수년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스타, 글로브, 내셔널 인콰이어러, 위클리 월드뉴스 등과 같은 선정적 잡지들을 발행하는 언론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의 채권은 이미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했다. 매출 악화와 불투명한 성장 전망에 신용도가 곤두박질을 친 탓이다. 한때 찌라시 기사와 선정적 기사로 성장을 해왔던 황색 저널리즘의 수요가 마침내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년전 영국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명사들의 사생활에 대해 사실 확인도 없이 루머와 풍문만을 근거로 무작위로 보도한 영국 언론의 형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이 청문회를 통해 언론계의 제왕이었던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제국이 몰락하는 전조가 되었음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추세는 사실 확인도 없이 선정적 제목으로 포장되는 연예인과 명사들의 사생활 뉴스가 마침내 독자들에게 식상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중구난방으로 생겨난 황색 저널리즘이 언론 본래의 사명을 망각하고 사실 확인이 생략된 채, 무작위로 보도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개인의 인권마저 유린하고 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는 오보(誤報)는 또 다른 오보를 낳게 마련이고, 그러다가 겉잡을 수없는 들불이 되어 오보가 사실로 둔갑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종편이라는 방송이 생겨나 검증이 되지 않는 황색 저널리스트들도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어 그야말로 풍문과 찌라시가 정론화 되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처럼 황색 저널리즘과 황색 저널리스트들의 지나칠 만큼 무분별한 경쟁은 몰락의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 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전조(前兆)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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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14-12-18 19:08:23
황색같은소리하네 여기 홈페이지에 배너광고수가 몇갠지는 아냐..?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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