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왜 이리 퇴행적으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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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4.12.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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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성공을 위해 몸을 던지는 가신들이 있어야 한다

▲ ⓒ뉴스타운
그나마 세월호 정국이 외견상으로 수습되가고 내년 예산안이 12년만에 여야 합의로 통과를 앞 둔 시점에 '정윤회 실세확인'이라는 세계일보 보도가 지난 금요일 터져나왔다. 이후 정국은 야권이 주장하는 '정윤회 게이트'와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의 프레임 전쟁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이번 소란에는 비선, 대통령 가족, 비서실장, 문고리 3인방, 십상시, 전 공직기강 비서관, 보이지 않는 폭로 세력, 야권까지 모두 가담하여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졸지에 4자방 정국은 정윤회게이트로 급속하게 변질되고 있다. 예산 법안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초부터 4자방 국조와 부패 척결 드라이브로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시도하는 여야 세력을 밀어붙이려는 의도가 흐트러지는 양상이다.

솔직히 창조경제나 초이노믹스가 당장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1년 앞둔 임기3년차 2015년은 박근혜 정권의 성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시간이다. 2015년 내에 여권 내부의 정리와 정치적 업적을 확연히 남기고 차기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려는 것이 정권의 의도였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은 내 계획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남의 '패'도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 4자방 국조가 거론된 이후 이미 여러 언론에 "박근혜 X파일", "그냥 있지 않겠다", "정면대결", "회고록에 무엇이 담길지 모른다"는 내용이 회자되어 왔다. 그리고 예산 통과를 앞둔 지난 주말 매우 '시의적절'하게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보도가 터져 나왔다.

이후 이에 대응하는 청와대의 자세는 거의 패닉 상황이다. 앞뒤 맞지 않는 해명과 현직 비서관들의 직접 언론 접촉 그리고 급기야 대통령의 시각이 담긴 '사건 언급'이 있었다. 나는 대통령의 언급을 보면서 '충신이란 무엇인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비선, 3인방, 십상시의 국정개입 의혹의 진위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밑에서 만든 구설수에 대통령을 직접 언론에 내세워 '옹호 발언'케 하는 참모진의 행태는 분명 그것만으로 그들이 충신 인지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가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신을 위해 주군을 사지로 내모는 행태는 동서고금에 찾기 힘든 예이다. 나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는 절대 안 되고 그럴 경우 곧바로 중대한 폭로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예측 그대로 다음날 조간에 조응천 전 비서관의 인터뷰가 실리며 '폭로2탄'의 서막이 올랐다. 어제 하루 종일 청와대는 우와좌왕했고 마침내 "당사자들은 검찰에서 말해라"는 청와대 대변인 발언이 나왔다.

사건 쌍방 당사자들 중 직접 언론에 먼저 떠든건 청와대 측이 아닌가? 제발 지금이라도 정윤회씨와 청와대 참모들은 주군을 위해 충성심을 발휘해 '결백'을 입증할 때까지 입을 다물고 'BH'를 떠나 객관적 수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게 이 사태의 파장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이 폭로 사건은 분명히 치밀히 오랫동안 준비되어 왔으며 만만찮은 상대방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단순히 실세끼리의 싸움의 선을 이미 벗어났다. 또 다른 추가 폭로가 연이어 터져 나올 것이다.

나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권의 성공을 위해 몸을 던지는 가신들이 있어야 한다. 억울한 일도 있겠지만 양손에 떡을 다 쥐고 계속 살 수는 없다. 정권에서 많은 권력을 누린 사람이 자신을 버리는 충성도 높아야 하는 것이 이치다.

민심이 돌아설 때 벼랑 끝에서 매달려 발버둥 친다고 살아 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검찰 수사로 모든 것이 매듭되어 지지도 않을 것이다. 여론의 향배가 이 사건의 최종 결론이다.

이번 사건의 특징이 야권의 매도와 공격이 아닌 여권 내부의 분열이기에 여론 또한 우호적일 수 없다. 지난 권력 실세들의 말로는 추락할 때는 날개가 없다는 중력의 법칙을 정확히 보여준다. 어렵게 세운 보수 정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할 사람이 이리도 없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정권이 몇 사람이 있고 없고에 따라 좌우된다면 성공 할 수 있겠는가?

글 :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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