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의 맛이 간 넋두리
이재오의 맛이 간 넋두리
  • 이종택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4.10.27 17: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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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자체가 혐오스럽다

▲ ⓒ뉴스타운
모두들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 하지만 가을은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에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지만 가을이 되면 무성하던 초목이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흩어지는 게 세상이치고 사람들은 그런 광경을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감상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 가을은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추위가 일찍 찾아와 그렇지 않아도 짧게 느껴지는 가을이 더욱 짧은 것 같아 아쉬움이 더 하지만 정치권을 맴돌며 분탕질을 치고서도 이룬 게 아무것도 없는 정치꾼 이재오가 느끼는 2014년의 가을은 보통 사람보다 특히나 더 짧고 아쉬울 것 같다.

사실 이재오에게도 봄은 있었다. 비록 민주화 운동을 가장한 운동에 젊음을 바치다 실형까지 살았지만 YS의 배려로 신한국당에 입당해서 국회로 진출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러나 워낙에 보수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인데다 정체성이 확고한 이회창 총재 밑에서 이재오는 마음 놓고 활개를 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회창이 연거푸 대선에 실패하면서 이재오에게도 봄볕이 깃들기 시작했다. 노무현이 집권을 하면서 꿈속에서도 이를 갈던 국보법 폐지가 현실로 다가왔고 탄핵역풍이 불면서 보수정당 말살 가능성도 보였다.

그러나 뜻밖에 박근혜 의원이 대표가 되면서 모든 꿈이 여지없이 깨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기도를 맨몸으로 막아낸 박근혜 대표는 탄핵역풍 또한 선거의 여왕 소리를 듣게 된 맹렬 유세로 극복 도리어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올라섰다. 그것이 이재오와 박근혜 악연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임박해 오자 이재오는 내심 이를 갈면서도 박 대표에게 항거하는 대신 납작 엎드려 친박 세력의 환심 사기에 주력했다. 그렇게 원내대표를 거쳐 중진으로 올라서면서 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박근혜 대표를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밀어낼 음모를 꾸미기에도 좋은 위치를 점했다. 그리고는 곧장 노무현 정권과 힘을 합쳐 옛 감옥소 동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음모에 돌입했다.

이명박의 형 이상득과 YS 키즈들을 규합, 세를 형성하고 공천에 눈치를 봐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을 공천과 회유라는 양면의 칼을 이용하여 포섭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론조사 1표가 당원 투표 6표와 같은 효력이라는 해괴한 룰을 국민의 통탄 속에 도입시켜 대권 말아먹기 공작을 성공시키고 기고만장해서 대뜸 박근혜 후보의 사과부터 요구해 다시 한 번 국민의 분통을 터뜨린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이 이재오 생애 최고의 봄날이었고 보수 세력 말살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이명박의 뒤를 이어 대권을 잡는다는 대 야망을 실현시킬 절호의 찬스 였다. 시간을 두고 친박을 하나하나 포섭하여 제 편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건만 오직 남민전 민중당을 거치면서 극한적인 투쟁방식만 익혀 온 이재오에게는 그럴만한 심기가 없었다. 철천지원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데다 보안법 폐지를 막아낸 보수의 거두로 성장한 박근혜가 건재하는 한 자신에게 돌아 올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재오는 곧 친박 제거 작업에 착수, 친박 의원 거의 전부를 공천 탈락시켰다.

그러나 민심은 그게 아니었다. 무소속 혹은 친박연대로 출마한 친박이 모조리 살아온 대신 자신이 역풍을 맞고 날아갔다. 그리고 홀로 정치권 외곽을 맴도는 사이에 박근혜는 결국 대권을 잡았고 자비심 한 조각에 의지해 다시 금뱃지를 달긴 했지만 옹졸한 소갈딱지와 권력에의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이재오는 YS 밑에서 동문수학한 김무성이 대표가 되고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 우쭐해지자 개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이야 굶어죽든 속이 터져 죽든 상관없이 여당 야당의 정치꾼들이 사이좋게 늙어서 벽에 금칠을 할 때까지 권력을 나눠 먹자는 새로운 형태의 국회독재정치 기도를 국민이 모를 리 없었고 분당 설이 도는데다 호남지지율까지 잃어 멸망이 예고된 야당을 기사회생 시켜주려는 시커먼 속셈도 단박에 알아차렸다.

결국 멍청하게 총대를 멨다가 자신의 지지율을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 중 꼴찌로 추락시킨 대통령과 민심의 경고에 며칠을 못 버티고 후퇴해 버린 김무성의 꼴만 우습게 됐고 열심히 부추기던 이재오와 야당의 퇴출대상 1호 박지원도 때 아닌 겨울을 맞게 됐다.

그래도 이재오는 미련을 못 버린다. 그는 오늘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떨어진다는 비판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표피적 얘기다. 국회가 불신 받는 진짜 이유는 현행 헌법에 따른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이다. 그러나 권력이 분권화 되면 여당은 청와대 눈치를 볼 이유가 없어져 당청 갈등이란 말 자체가 사라지고 야당은 대통령 임기 내내 목숨 걸고 싸울 이유가 없어진다"고 반박하면서 이렇게 여야 갈등이 없어지면 국회가 생산적으로 돌아가고 신뢰도 자연히 회복된다고 넋두리를 늘어놨다. 국회가 불신을 받는 이유가 놀고 먹으며 국고만 축내는 때문인지 어디 대통령 때문인가?

그래서 권력을 분산시켜서 허수아비 대통령과 선택권조차 없는 국민 눈치조차 볼 필요가 없는 국회 독재를 이뤄 마음 놓고 분탕질을 치면 신뢰가 회복된다는 이야기 인가? 아무리 봐도 성한 사람의 발언이 아니다.

이재오가 유독 박근혜 정권에 들어서자 개헌타령으로 날을 지새우는 이유는 믿었던 김무성이 꼬리를 내려버리고 야당까지 후퇴해 버리는 바람에 정신이 돌아 버린 때문이지 싶다. 평생을 민주화를 빙자해 활동을 해 왔지만 믿었던 김정일은 죽어 없어지고 그 아들 김정은 마저 행방이 오리무중인데다 애써 꾸민 음모까지 번번히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좌절당하고 마니 이재오가 맛이 간 것도 당연하겠지만 이제는 그가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자체가 혐오스럽다.

차라리 성향대로 새민련으로 갔다면 지금처럼 보수정당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지는 않았을 이재오 겠지만 누가 왜 이재오를 공천해서 두고두고 속을 썩이는지 이름을 알면 낙선 운동에 나서고 싶을 정도다. 마지막 발악 개헌 타령으로 짧은 가을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 정치꾼 이재오, 개헌 소동을 끝으로 그 이름 석 자가 언론에서 지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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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거세 2014-10-28 13:17:46
사고에 중병이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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