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살레 대통령 사우디 행
예멘 살레 대통령 사우디 행
  • 김상욱
  • 승인 2011.06.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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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여부 주목, 권력이양 첫 단계 ?

^^^▲ 예멘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살레 대통령의 사우디 행을 보고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 Reuters^^^
전체주의적 독재자이자 33년의 장기 집권자인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명분상으로는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 행을 선택, 권력 이양의 첫 단계라는 설과 함께 예멘의 앞날이 주목된다.

살레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대해 예멘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살레 대통령의 사우디행으로 예멘 헌법에 따라 대통령 부재 60일 동안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아베드 랍보 하디(Abed Rabbo Mansour Hadi) 예멘 부통령은 5일 예멘 주재 미국 대사와 회동, 그가 아직 권력 승계를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멘의 반정부 시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격렬해져 왔다. 지난 3일 예멘 최대 부족이 반정부 세력에 가담해 대통령궁에 로켓포를 발사 살레 대통령 등 일부 인사들이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사나(Sanaa)는 이미 전쟁지대로 돌변한 상태이다.

이번 살레 대통령의 사우디 행은 살레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겼다는 분석이 이어졌고, 예멘 젊은이들은 정권 타도를 축하하고 나섰다.

사우디 왕실은 5일 “예멘 대통령이 부상한 관리 및 시민들과 함께 치료를 받기 위해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밝혔고, 사우디 고위 관리의 영접을 받은 살레 대통령은 비행기를 걸어 내려왔지만 목과 머리, 얼굴 등의 부상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살레 대통령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살레 대통령이 심장 아래에 7.6㎝ 크기의 포탄 파편을 맞았으며, 가슴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예멘 총리와 부총리 2명, 의회 상·하원 의장 등도 사우디 리야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살레 대통령이 부통령에게 자신의 권력을 넘겨부고 떠났다”고 전하면서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다”고 전했고, 로이터(Reuters)통신은 “살레 대통령의 통치가 마지막에 다달았다”면서 “이처럼 불안한 시기에 그의 출국은 그것이 치료의 목적이라 하더라도 권력유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이는 권력 이양의 첫 단계로 여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미 백악관은 이날 압드 알라브 만수르 알 하디 부통령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의 이 같은 상황으로 미국이 알-카에다의 근거지로서 테러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예멘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릴 가능성과 예멘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미국은 예멘에서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때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었으나 이제는 살레 대통령 퇴진 이후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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